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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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레르 프리드먼의 동화인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는 가까이 살고 있는 조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다. 양장으로 된 다른 유아용, 저학년용의 그림동화책이랑 비슷한 크기로 삽화는 부드러운 담채화로 그려진 듯하다. 귀여고 아직은 어린 아기 토끼의 뜀뛰기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는 여러 아기 동물들이 등장한다.  스케치가 들어나는 담채화로 그림은 더욱 부드럽고 토끼의 부드러운 털이 느껴지는 듯 했다.

 

내가 아주 어릴적에도 토끼를 키웠다. 모두가 하얀색 토끼인데 막내 남동생이 6마리나 되는 토끼를 안고 놀다가 많이 크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토끼는 배가 약해서 배를 심하게 만지면 안된다는 이야길 그때 들었었다.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두마린가 키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초등2학년 때이다.  배추잎을 뜯어 먹였는데 토끼가 또 죽었다.  토끼는 물을 많이 먹지 않는데 배추에 물이 많이 묻어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마도 배추잎의 농약 때문일 듯 하다고 어른들은 말하셨다.  그 후로 토끼는 키우지 않고 옥상에 약병아리를 키웠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책이나 좀 더 큰 아이들을 나은 아이들로 키우는 방법이 적혀진 다른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 아이들의 장점을 찾고, 칭찬을 하고, 스킨십을 가지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보고 대화하라는 글들이 많이 있다.  엄마토끼가 아기 토끼에게 깡총뛰기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은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며 이야길 나누듯 읽으면 좋을 듯하다.  혼자 할 수 있다고 뛰다가 넘어지기도 하지만 토끼엄마는 괜찮다고 말해준다. 또 다시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준다. 아기 토끼는 한 번에 잘 되지 않아서 훌쩍이지만 엄마토끼는 연못가의 아기생쥐가 갈대 끝까지 오르기를 하는 것도 보라고 한다. 아기생쥐도 아기토끼처럼 갈대 끝까지 다 가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지만 아기토끼 데이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누구나 힘들다는 것을 알게된다. 

두더지가 파 놓은 커다란 흙더미를 뛰어넘다가 데이지는 엉겅퀴꽃에 걸려 넘어진다.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기오소리가 아빠오소리와 함께 땅굴파기를 하다가 땅굴이 무너져 온통 흙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데이지는 깔깔 웃는다.  그리고는 "나만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  엄마토끼와 연못가에 앉은 데이지는 잠자리가 날고 개구리가 높이 뛰는 모습도 보면서 다시 한 번 깡총뛰기를 해보다가 비탈길을 못보고 연못에 빠지고 만다. 엄마토끼가 데이지를 꺼내주고는 함께 연못 주위를 뛰어다녔다.

 

연못 속의 아기오리도 헤엄치기를 잘 못하여 엄마오리가 도와준다. 데이지는 깡총뛰기를 잘 하게되었다.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칭찬해주었다. 너무 열심히 뛴 데이지기 힘들어해서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안고 집으로 간다. 데이지는 엄마품에서 아기생쥐, 아기오소리, 아기오리 등이 궁금했다. 엄마토끼는 "만드시 해낼 거야" 하고 속삭여준다. 아기토기 데이지는 집으로 가는길에 아마도 엄마품에서 잠이 들었을 것 같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기토끼 데이지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의태어도 함께 배우게 된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동화책을 다 읽고 동시를 지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중1이 된 큰 딸과 초등5학년이된 딸에게 제대로 동화책을 읽어준 적이 없었다. 태교를 따로 하지도 않았던 기억속에는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틀어주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교향곡을 할께 들었다. 동화책은 잘 안읽어주고 옛날이야기를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주곤 했었다. 큰 딸이 유아원에 처음 갔을 때, 일주일만에 원장님의 전화가 와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다니려 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혹 아이를 집에서 때리거나 하지 않냐고 물어왔다. 가끔씩 질문에 놀라는게 있고 친구들과 잘 안어울리고 주눅이 든 듯 지낸다고 했다.  큰애가 태어나고 둘째를 가졌을 때, 임신한 배위로 올라오는 큰애를 떨치며 우울증에 걸렸던 적이 있다. 그 후 큰애를 한 달 이상 시댁으로 피신시키고 우을증을 나름대로 치료하고 육아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 말을 겨우 하는 아이에게 소리도 질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에게 어릴적의 이야길 하고 그 후로 아이들에게 큰소리 하거나 때린적은 전혀없다고 알렸다. 덧 붙여서 "세은이를 칭찬해주시고 아이에게 간단한 것이라도 부탁을 해보세요. 아마 앞으로 잘 할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집으로 왔을 때, '사과가 쿵'이란 그림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내일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뭘 하고 지낼거니?" 하고 물어보았다. 세은이는 어린이집에 빨리 가고싶다고 했고 다음날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3일 후 원장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 "세은이가 너무 달라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금방 좋아지는지..." 난 나에게 전화로 세은이의 상태를 이야기해준 원장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자신감이나 어쩌면 오만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서서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지금 나에게 어린 아이가 있다면 꼭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원장님께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질문해보고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  어제는 중학교에서 학부모총회가 있었고 오늘은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총회가 있었다. 어제는 남편을 따라 울진 위 영해에 다녀온다고 참석을 못했고 오늘은 작은애 학원 가는 시간이 가까워서 결국 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꼭 오기를 바란다면 갔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느낀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칭찬으로 키워라"이다. 그리고 자신감을 주어야한다. 아이들의 책상위에는 포스트잇에 자신들이 직접 적은 메모가 있다. "I can do It !!~"  나의 사랑스런 두 딸이 자신감이 가득하도록 오늘도 용기를 북돋워줘야겠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하고 책 제목처럼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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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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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편의 마지막이야기로 나온 한계령 계곡에서 자신을 찾아온 월희를 만난다. 일지매는 자신 때문에 위험에 쳐했던 일로 월희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월희는 계곡물 속으로 뛰어든다. 놀란 일지매는 월희를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슬퍼한다. 그리고 한성으로 떠난다.  월희는 걸치와 양포가 구해냈다.  양포는 월희와 걸치에게 일지매와 함께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양포는 청나라 요동성주의 딸이 일지매와 결혼을 원해서 일지매를 데리러 온 것이다. 청나라에서 조선의 사람을 사위로 두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나 일지매를 양자로 들여서 키워온 양아버지인 토호가 얼마나 큰 부호인가를 알 수 있다. 조선을 청나라에 팔려는 관리들의 행동을 미리 차단한 일지매는 청나라에서 컸지만 자신의 조국은 조선임을 잊지 않은 듯하다.  그러고보면 일지매에는 양부가 많은 듯하다. 걸치, 열공스님, 토호, 구자명 등 자신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도와준 그들은 친아버지보다 나은 이들이다.  우리 두 딸에게도 대부가 있다. 큰 딸 세 살 때 대부가 되겠다는 그 사람은 자주 연락을 못하고 있지만 가끔씩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온다.  


양포는 청나라로 일지매를 데려가기위해서 왕횡보에게 부탁하여 마취약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포도대장에게 편지를 보내 봉선이파 일당을 모두 잡으라는 편지를 보낸 슬슬도사가 누구일까? 호기심에 다음글을 읽고 또 이어 읽었다. 황횡보는 일지매가 있는 움막으로 가서 일지매의 복면에 마취약을 발라둔다.  마취약을 바른 복면을 쓰기전에 일지매와 슬슬도사 그리고 그의 제자는 도둑패거리들을 일망타진한다. 하지만 포도대장은 슬슬도사의 공을 자기가 가로채고 결국 슬슬도사는 자신이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러운 세상에서 살기 싫다고 붙잡혀서 형장의 이슬로 살아진다. 그의 제자의 말처럼 그냥 살아서 진실을 알려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운 일이었다.   


일지매는 두건에 묻은 마취약 때문에 쓰러지고 양포와 왕횡보는 일지매를 묶어서 청나라로 향한다. 그러다가 그 일을 보고 있던 도둑 성게는 칼로 양포를 찌르고 왕횡보의 눈을 찔렀다. 성게는 자신의 조선인이 청나라에 끌려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애국자인가? 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에 도둑질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사람이라 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덕에 살아났지만 성게를 보고 몽둥이를 휘둘러 성게는 자신의 변명을 말하기도 전에 그만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자신을 살려준 성게가 죽었지만 차라리 일지매가 알지 못해서 다행인 듯하다. 또한 일지매가 청나라로 가지 않게되어 다행이다. 긴 안도의 한 숨이 내입에서 나왔다.  양포와 왕횡보는 죽지 않았다. 오두막에 돌아온 사냥꾼 덕분에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또 일지매를 찾아다닐 것인가!       

 

일지매는 가르침을 받고자 열공스님을 찾아간다. 열공스님은 무구한 사람을 여렇 해쳤다면서 야단을 친다. 그리고 월희가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마취약에 덜 깨어난 일지매는 쓰러져 며칠을 누워지낸다. 월희는 아픈 일지매를 간호했다. 일지매는 잠결에 윌희를 부른다. 며칠 뒤 도선사를 나서면서 열공 스님을 만난 일지매는 아직 김자점을 죽이지 않을거란 다짐을 한다.  하지만 김자점은 호랑이 사냥꾼들을 풀어 일지매를 잡도록한다. 김자점에게 갈 보물들도 모두 일지매에게 빼앗기자 김자점은 자신의 집 주위에 호랑이 사냥꾼을 두어 일지매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일지매가 나타나 호랑이 사냥꾼들의 대장인 박수동과 싸움을 하다가 일지매의 말에 싸움을 멈춘다. 일지매는 미리 호랑이사냥꾼들의 산채로 가서 밥을 해놓고 박수동을 기다린다. 박수동은 일지매와 화해의 잔을 나누며 일지매로부터 김자점이 나라를 팔아넘기려 한다는 이야길 듣게되고 그 말을 믿게된다. 뭔가 속시원히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일지매가 임금의 신하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도둑들도 그 아래에서 충성을 하며 나라를 위해 일할 듯하다.  


임금인 인조는 성균관 유생 출신의 문인으로 믿을 만한 충성스런 신하로 최명길에게 밀서를 내린다. 최명길은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서 화포를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명한 임금의 밀서를 읽고 그 명에 따르도록 명세한다. 하지만 화약을 만들려면 일만냥이 필요하다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이야길 꺼내보지만 헛수고가 된다. 그 이야기를 엿들은 일지매는 최명길의 집에서 임금의 밀서를 읽고 눈물을 흘린다. 최명길을 만난 일지매는 자신이 수만금의 재물을 주어 맡은일을 해나가도록 한다.  염초도회소를 만들어 우수한 장인들도 모은다. 이 대목에서 몇 달전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영화 '신기전'이 떠올랐다.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던 조선의 세종의 명으로 만들게된 화포가 바로 '신기전'이다.  하지만 김자점은 일지매를 따로 만나기까지 하고서도 사람들을 시켜서 염초도회소를 폭발해 버린다. 그 열기에 일지매의 한쪽 얼굴이 상처를 입게된다.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 왜 그를 자꾸 살려두는 것일까?   


대부분 의로운 도적이나 이로운 도적들을 따라하는 도적이 있다.  여기에도 일지매를 따라하는 이가 나타난다. 김자점은 자신의 칼잡이를 불러 가짜 일지매를 붙잡는다. 가짜일지매는 여자였다.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검술과 무술을 배웠지만 아버지께서 병을 얻어 가짜 일지매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김자점은 가짜일지매인 성숙에게 계속 가짜 행세를 하도록 시켰다.  일지매는 가짜 일지매를 찾아나섰다.  양포가 일지매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하고 함께 청나라로 떠나자고 하지만 일지매는 그럴 수 없다고 알린다. 그리고 일지매는 가짜일지매와 함께 다니는 칼잡이를 죽여 버린다. 성숙이란 가짜일지매가 자신의 능력을 일지매를 돕는일에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다.  일지매는 청나라로 가려는 김자점의 심부름꾼을 잡아 죽이고 그에게서 밀서를 빼앗아 읽는다. 김자점을 죽이려 마음먹고 밀서를 임금에게 보여주려고 하던 일지매는 열공 스님을 만나 김자점의 비밀 편지를 건넸다.  열공스님은 편지를 불에 태우며 궁궐에 들어간다면 임금의 체면은 땅에 떨어질 것이고 영의정인 김자점의 행실이 알려지면 백성들은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  그는 일지매에게 청나라 황제의 방에 기어들어가라 알린다.  청나라 황제의 침실에 들어가서 그의 단검을 훔쳐오라고 한다. 일지매는 '그것이 청나라와의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다. 맢서 김자점의 집으로 들어간 일지매가 김자점의 배게에 단검을 꽂아 겁준 것처럼 청나라 황제에게도 가서 그렇게 한다고 적혀있었다. 정말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인데 미리 통쾌했다.  


깨끗한 옷차림을 한 선비가 도선사를 찾아온다. 그는 일지매의 형으로 김중환 참판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어 형제의 인연을 잇겠다고 하지만 일지매는 자신은 양반 모자를 쓴 형을 두지 않았으며 그저 머리에 패랭이를 쓴 상놈일 뿐이라고 한다. 드디어 일지매가 패랭이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홍길동이 나타난 듯 했다.  다시 온다며 도선사를 떠난 일지매의 형 김길영이 도선사를 빠져나가자 일지매는 엉엉울며 김길영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열공스님에게 자신은 청나라로 가서 청나라 황제의 단검을 훔쳐오겠다고 한다. 김자점의 집에 가서 금과 보석을 훔친 일지매는 김자점의 집에 불을 놓았다. 자신을 찾아온 양포와 왕횡보와 함께 청나라로 가려고 한강 나루터로 향한다. 일지매가 떠나고 패랭이를 쓰고 다시 온 김길영은 일지매가 떠난 것을 알고 다시와서 중이되기로 한다.  


김길영이 찾아왔을 때, 열공스님은 "그 아이는 이 나라에 닥쳐올 전쟁을 막기 위해 어제 떠났소이다. 누구 하나 반겨 주지 않은 조국이지만, 그 아이는 목숨을 걸고 제 나라리르 지키겠다고 청나라로 간 것이외다." 하고 말한다. 열공스님이 알려주는 일지매에 대한 것이 이 글에 담겨있다. 태어나자말자 버림받고 다시 구원되어서 청나라에서 양부의 손에 커지지만 자신의 조국인 조선을 넘보는 청나라를 미워하게되고 결국 청나라의 황제를 위협하려고 떠난다. 김자정 장군이 의로운 사람이라면 일지매가 의적으로 활약하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김자정의 칼잡이와 가까 일지매가 일지매의 부하였다면 함게 청나라에 가서 더 큰 위협을 할 수 있었으련만.. 난 자꾸만 떠오르는 아쉬움들에 가슴이 쓰렸다.  열공스님의 말씀처럼 일지매는 임금 앞에 나타나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영의정인 김자점을 해칠 수도 없다. 임금의 명을 받들어 염초도회소를 만드려는 최명길이 비밀리 해야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시작하던 일이 잘못 될 때, '이럴려고 한 것이 아닌데..' 하는 말을 한다.  내 조국이 부패하지 않도록 젊은 인재들의 도약을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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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1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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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우영씨의 일지매를 이렇게 책으로 읽게되어 처음부터 설레임으로 시작되었다. 홍길동이 가장 먼저 떠올랐고 같은 시대에 태어난 사람이라면 둘이 의형제가 되었지 않았을까?  전혀 다른 작가에서 태어난 괴도루팡과 명탐정 홈즈처럼 혹 누구의 손에 의해서 '홍길동과 일지매'라는 제목의 책이 나오지 않을까? 기대된다. 매화나무 아래에서 강 속에 버려져 떠내려가는 아이를 거지인 걸치가 구해냈다. 곁에 있던 열공스님과 함께 아이의 탯줄을 떼어내고 젖동냥을 해서 아이를 키운다. 아이의 생모인 백매는 쫒겨나서 기생이 되었고 젖동냥을 하는 자신의 아이를 알아보지 못하고 자신의 패물을 모두 싸서 준다. 걸치가 훔친 것이라 생각한 포졸 구자명은 나중에 사정을 알게된다. 구자명은 백매의 뒷조사를 하게된다. 구자명은 착한 사람일까? 아님 나쁜사람일까? 궁금했다.

 

열공스님는 청나라로 공부하러 가면서 아이를 데리고 갔다. 그곳에서 토호라는 사람에게 아이를 양자로 주면서 이름을 '일지매'라 지었다. 일지매의 양아버지는 일지매에게 쿵푸와 여러 가지 무술을 가르친다.  청나라의 첩보원인 옆걸음쟁이는 일지매를 낳은 어머니가 남긴 글을 가지고 온 사람을 죽이고 일지매를 데리고 친부모를 찾아준다고 하며 조선으로 향한다. 일지매가 양부에게서 그냥 잘 지내면 요동성주의 딸과 결혼할 수 있었는데 그런 것으로 보면 많이 안타까웠다.  감옥에까지 갇히게되지만 탈옥을 하지만 자신을 도와준 심마니와 삼꽃이 붙잡혀서 머리가 베어지는 것을 본 후 무섭게 변해 버렸다. 아마 이때부터 일지매는 의적이되려하지 않았을까? 자신을 청나라에 데려갔던 열공스님을 만나서 자신의 생부, 생모도 모두 알게되지만 자신이 도망다닐 때 도와준 월희는 일지매를 좋아하게된다. 이때 일지매의 나이는 얼마나 되었을까?  표지에 나오는 일지매는 그렇게 날씬해 보이진 않았다. 하지만 책 속의 일지매는 여자로 변신할 정도로 여성스러운 모습이 보여진다. 또 표지의 모습을 보면 일본의 닌자가 떠올랐다. 홍길동의 패랭이 모자를 쓰지 않아서 그런가보다.

일지매는 거제섬의 학골로 자신을 처음 찾은 걸치를 찾아간다. 걸치와 함께 지내다가 일지매 혼자 파도에 쓸려가게된다. 왜적의 손에 다시 살아난 일지매는 자신을 구핸 부부의 아들을 위해 산삼을 내 놓았고 아들이 살아난 고마움으로 일지매에게 여러 가지 검법과 기술을 가르쳐준다.  6년이 흐르고 다시 조선에 나타난 일지매는 의적이 되었다. 형조판서의 황금을 가로채고 많은 매화가지를 만들어낸다. 일지매가 도둑질을 하고 난 자리에는 매화가지가 떨어져 있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코난 에니메이션을 보면 그곳에도 어떤 도둑은 자신이 다녀간 곳에 카드를 던져놓는다. 내가 일지매 같은 의적이라면 어떤 것을 던져놓을 수 있을까?  많은 도둑들이 무리를 지어 약탈을 일삼을 때 이들을 벌하는 일지매의 활약을 보면서 열심히 응원했다.  

구자명은 일지매의 엄마인 백매를 찾아가서 일지매가 백매의 아들임을 알려준다. 그리고 구자명은 백매와 남은 인생을 함께하길 원한다고 이야기한다.  백매의 아들을 찾아주기로 하고 답을 그때 받기로 한다.  일지매가 월희를 구하고 자신이 잡힌게된다. 구자명은 일지매를 구하고 자신이 대신 옥에 갖히게된다. 그리고 자신은 자살을 하고만다. 포도대장은 구자명이 편지를 읽고 안타까워했다. 구자명은 일지매의 또다른 아버지였으리라.. 구자명도 죽지 않고 백매와 함께 살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 내맘처럼 된다면 얼마나 좋을까... 일지매는 백매를 찾아가지만 백매는 일지매가 잡혀 죽었다는 잘못된 소문을 듣고 구자명을 따라 함께 죽으려고 독약을 먹는다. 일지매를 만났지만 약을 먹은 백매는 일지매의 품에 안겨 죽고 만다. 개울가 양지바른 곳에 무덤을 만든 일지매는 밤새도록 흐느껴 울었다. 나도 울었다. 왜 만났는데 생이별을 하나.. 

구자명에게 잡힐 뻔한 낭골과 왕횡보는 가짜 일지매역할을 하여 봉선이파나 해동청파 도둑들을 감옥에서 빼어내고 둘은 강원도로 내려간다. 그들을 뒤쫒아 일지매가 강원도로 떠났다. 그들 둘이서 다시 진상 봉물짐을 노리다가 일지매에게 발각되어 도망을 친다. 낭골과 왕횡보를 다시 한번 살려준 일지매에게 누군가 다가온다. 곧 시작되는 일지매 2편을 기대하면서 일지매의 엄마인 백매가 떠올랐다. 일지매를 낳고 삼칠일이 지나 쫒겨나면서 아이에게 전해주라고 글을 남긴 것을 보면 노비였던 백매가 어찌 글을 썼을까하는 의심도 있었지만 글을 쓸 줄 아는 누구에게 부탁을 했더라도 자신의 심정을 전했다는 것은 모성의 힘이 아닐까.. 

많은 비리를 가진 양반들과 그들의 재산을 빼돌리려는 도둑들이 판치고 중간에서 일지매는 힘들 게 사는 백성들을 위해서 의적이 되었다. 요즘처럼 정치가들이 비리를 저질러도 같은 비리의 정치가들은 서로의 잘못을 감추어준다.  도둑들이나 강도들이 많이 생겨도 일지매같은 의적은 없는 것 같다. 하지만 물속에 빠진이를 구하다가 자신이 희생되고 불이 난 곳을 뛰어들어 사람을 구하고 자신은 빠져나오지 못해 희생된 소방관들도 있다. 자신의 능력을 보여주는 자리에서도 뭔가를 요구하는 이들은 있었고 그런 요구자들을 피해 생을 마감하는 이들이 있다.  백매처럼 무고한 희생은 더 없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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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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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성지순례를 떠나고 싶었고 천사가 찾고자 하는 것을 함께 찾았고 사악한 악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분개했다. 두 딸이 어릴적에 또 내가 어릴적에도 어린이 명작동화 전집 속에 꼭 끼어있는 제목의 책으로 책 속에는 옷을 하다도 입지 않은 날개가 없는 천사의 모습을 보게된다.  나중에 생각했던 결과를 얻어 흐뭇해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큰딸이 중학생이 되었다. 100년 전통이 넘는 기독교학교에서 내 딸은 학교에서 받은 찬송가와 성경책을 들고 등교를 했다. 아직은 무교인 내 딸이 학교의 생활을 걱정을 하지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내 딸에게도 당부하듯 누군가를 믿게되는 것을 할머니 때문에 꼭 불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언제나 자신이 가고자하는 마음에 따르라고 했다.


제1편의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사람은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가난한 구두장이가 길에서 쓰러진 벌거숭이 미하일을 만났고 그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부인도 그를 불쌍히 여겨 구두를 만드는 일을 가르치면서 함께 생활한다.  건장한 신사가 장화를 주문하지만 슬리퍼를 만들어둔 미하일은 그 신사가 죽어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로 바꿔 달라고 하여 슬리퍼를 내준다. 미하일은 천사이기 때문에 선견지명이 있는 것일까? 아마도 날개를 잠시 잃어 버렸지만 자신이 찾아야하는 답을 얻기위해서 조금의 마법같은 것을 남겨주셨나보다. 미하일이 세묜의 집에 온 지 육 년이 지났을 즈음, 한 여인이 쌍둥이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가죽 구두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아이의 엄마가 죽으면서 한 아이를 깔아 버려서 그 아이는 절름발이가 되었으나 자신의 아이가 어려서 세상을 떠나 두 아이를 키우는데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워왔다고 한다.  미하일은 자신이 원래 하늘의 천사인데, 신의 노여움을 사서 세 가지 물음의 답을 알 때가지 지상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된다는 것을 알 수 없으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알게되어 답을 모두 얻었다.  해피엔딩이 있는 이야기는 그 끝이 날 때까지 주인공을 응원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제2편의 [두 형제와 황금]을 보면서 어릴 적 초등교과서에 나온 '의좋은 형제'이야기가 떠올랐다. 황금을 멀리하는 이와 황금을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지만 결국 천사는 황금을 멀리한 동생을 칭찬한다.  황금을 뿌린 것은 악마이며 그것은 악마의 꾐인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악마의 꾐에 혼란을 가지는 이가 많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적이 있었나?  나에게서 행복은 가족과의 건강한 생활이다.


제3편의 [악마적인 것은 차지지만 신적인 것은 단단하다]라는 긴 제목안에는 악마에 유혹된 하인이 주인을 속이게 되지만 주인은 그 악마에 유혹된 하인의 주인보다 자신의 주인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리면서 벌주지 않고 다만 자신을 떠나게 했다고 한다. 자신의 화를 스스로 삭힐 줄 아는 사람은 또한 얼마나 있을까?  곧은 마음씨를 가진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믿음이 강해야 할 것 같다.


제4편의 [두 노인]에는 성격도 다르고 사는 형편도 다른 두 노인이 함께 성지순례를 떠난다. 에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엘리세이는 흉년과 전염병으로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순례비용을 모두 써서 그들을 돕게되고 결국 순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또 다른 사람인 예핌은 에정대로 순례지에 도착하나 그곳에서 옐리세이와 똑같이 생긴 노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되고 그를 찾으면서 순례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옐리세이의 선행을 모두 확인하게된다. 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 바로 그 인 것을 알게된다.  난 여기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하라'라는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무교인 나도 아는 것이지만 이 책속에는 그 글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제5편의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의 내용에는 자신이 가진 땅에 만족을 못하고 자신이 해가 지기전까지 가지고 싶은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자신의 땅을 표시하고 돌아와서는 결국 죽어 버린다. 참 허무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욕심의 끝은 정말 어디일까?'하는 생각을 또 다시 해보았다. 십 여년 전 부산역 지하도의 점 치는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많은 것을 친구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대부분 주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받게됩니다. 자신의 것을 모두 주어도 모자라지 않다는 것은 결국 부족하지않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천원을 주고 본 점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 후 정말 그사람 말처럼 나의 남편 되는 사람을 스물다섯 살에 만낫고 그와 결혼해서 여전히 배풀면서도 부족하지도 않게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제6편의 [지옥의 붕괴와 부흥]을 읽으면서 그 내용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한 줄 한 줄 조금 빨리 읽었다. 악마들의 이야기는 추하고 더러웠다.  악마들의 이야기 속에는 부정부패와  살인, 약탈, 원한, 적대감이 있다. 악마들은 그런 것들이 행해지기는 그냥 지켜보던가 혹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들이라고 했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일을 행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한다. 악마들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아닌 행동을 하는 많은 인간들이 있다.


제7편의 [세 가지 물음]에서는 황제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그르침이 없는지를 알기위해 은사를 찾아간다. 은사가 하는 일을 함께하다가 자신을 해치려던 사람이 다쳐온 것을 구해주고 결과적으로 황제는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긴다. 일을 할 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선을 하라는 것임을 알려준다. 황제는 은사를 잘 만난 것 같다. 황제에게 은사라고 할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우리가 멘토라고 할 수 있는 황제의 은사같은 사람이 지금의 우리 생활속에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제8편의 [신은 진실을 보지만 이내 말하지는 않는다]의 이야기 속에서 젊은 상인은 시장에 가게되었을 때 부인이 꿈을 잘못 꾸었다고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길을 나서서 절반즈음 갔을 때 한 상인을 만나서 함께 차를 마시고 나란히 붙은 방에 잠을 자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 병사는 살인자라고 붙잡는다. 억울한 누명으로 25년을 감옥생활을 하게되었다. 그러다가 진짜 범인이 다른 일로 붙잡혀왔고 그는 탈옥을 하려다가 다시 붙잡힌다. 자신이 과거 죄인이라고 용서를 빌 때에 그에게 신이 용서할거라고 했다. 자신은 그보다 더 나쁜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평화로운 감정을 갖게된다. 자신이 진범이라고 밝혀서 무죄임을 밝혀졌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했다. 이것은 가장 큰 사랑인가?


톨스토이의 모습을 찾아보면 턱의 긴 수염이 먼저 보인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종교적인 것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본다.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족이 아니어도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얼마 전 임종하신 김수환추기경님이 떠올랐다. 톨스토이는 성인이다. 크리스마스이브면 떠오르는 산타클로스같다.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아직은 작은 나의 두 딸을 그의 무릎에 앉혀보고 싶다. 그리면 그의 입에서 나오는 호탈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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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 없이 일류대 간 경후의 담대한 꿈 - 자율고.자기주도학습법 공개
김호 지음 / 지상사 / 2009년 1월
평점 :
절판




이 책 속의 주인공인 경후는 재작년 2007년 3월에 경찰대학교에 입학을 했다. 경후 아빠는 경후가 고등학교 3년 내내  단 한 번도 사교육을 받지 않았는데도 경찰대 최초 합격, 서울대 법대 1차 합격, 고려대 법대 최초 합격, 상지대 한으대 최초 합격의 성적표를 낼 수 있었다고 한다. 경찰 대학에 입학할 때까지의 아빠표 수업을 공개해주었다. 요즘 많이 대두되고 있는 '자기주도학습법'에 대한 것도 알 수 있었다.  중1이 되는 큰 딸 세은이에게 어떻게하면 부모의 한사람으로써 공부에 너무 스트레스 받지 않고 스스로 학습하도록 방법을 알려줄 수 있을까하는 고민을 하면서 책을 읽기 시작했다.

책을 읽는 내내 난 어디 간담회에 온 느낌으로 경후 아빠의 책 속 사진을 보면서 경청했다. 강조하는 글에는 경후아빠는 큰소리로 얘길 해줬고 경후에게 보낸 편지글을 읽어줄 때는 내게 경후라는 아들이 있는 듯 느껴졌다. 다정하고 따뜻한 아빠의 마음이 함께 담겨져 있었다. 아이를 키운 다는 것은 설레임이고 축복이라고 했다.

초등학교의 선생님께서 아이가 싸준 도시락을 그냥 돌려보냈다는 이야기는 마음아팠다. 많이 씁쓸한 느낌이 들었다. 만약 그 때의 선생님께서 이 글을 보신다면 많이 후회하지 않았을까? 어느 책 제목이 '선생님 고마워요.' , '나는 선생님이 좋아요.' 라고 있다. 내용은 역시 선생님과의 추억을 올린 글이지만 학생들이 어릴수록 어린 학생을 교육하는 선생님이나 학부모도 눈높이를 맞추어 대화하고 생활을 해야한다. 우리 두 딸은 유치원에 다닐 때부터 유치원 생활이야기를 모두 해왔고 지금도 학교생활이야기를 많이 해주고있다. 혹은 자신들이 친구에게 잘못했을지를 물어왔고 난 그런 두 딸이 고맙고 그래서 행복하다.

책을 읽고 독후활동으로 아이들과 냉이전도 만들어보고 경제공부를 한다고 여러 상점의 진열하는 상품을 그려보고 오리고 장사도 해보고 직접 손님이 되어 사보고 거스름돈을 받고 했던 적이 있다. 힘들 게 가위질 하면서 처음에는 많이 어려워했지만 나중에 손님이 되어 물건값을 깍으면서 웃던 모습은 잊혀지지 않는다. 홍차를 마시면서 CF 찍듯 별별 표정을 다 잡으면서 찍은 사진으로 포토콘테스트에서 당당히 1등을 했고 아이들에겐 많은 추억거리를 만들어왔다. 우리집도 아이들이 초등학생이 되면서 처음 피아노학원에 다녔고 2년 정도 다니면서 거의 반은 빠지면서 여행을 다녔다. 피아노 선생님은 "다른 학부모들은 피아노대회나 필기시험같은 것 안치냐고 물어오는데 어머님은 그냥 아이가 놀 듯 배우게 하라고 하시니 참 편하게 가르치고 있습니다." 하시며 아이들을 좋아해줬다.  지금도 마찬가지지만 아이들이 피아노를 배우던가 혹은 공부를 하더라도 즐겁고 재미있게 했으면 하는 바람이다. 둘째가 초등1학년 2학기, 큰애가 초등3학년 2학기가 되면서 지금의 아파트를 구입해서 이사를 왔고  전학을 왔다. 그 후론 2년 이상 아무 학원도 보내지 않았고 큰애가 초등5학년 2학기다 되어서는 "엄마, 제가 우리반에서 영어 제일 못하는 것 같아요. 영어학원에 좀 보내주세요." 했고 영어학원을 선택해서 보냈지만 몇 달을 지켜본 결과 겨우 발음공부하는 정도였다. 과감히 영어학원을 그만두고 몇 달은 또 쉬었다. 그러다가 3달 전 "엄마, 친구들이 **학원에 다니는데 저도 그곳에 보내주시면 열심히 하겠습니다." 하고 물어왔고 영어학원에 입학시험을 치고 친구들과 함께 다니고 있다. 이번에 같은 중학교에 다니게된 4명 중 3명이 모두 한 학원에 다니는 친구이다. 또 한 명은 전학와서부터 지금껏 친한 친구여서 중학교에서 같은 반이 되지 않았지만 잘 지낼 것 같다.  또 친한 친구 한 명은 다른 학교에 되어 안타까워했다. 내일은 중학교 입학날이다. 4명 모두 함께 만나서 학교에 간다고 서로 문자를 주고 받았다.

경후는 초등학교 때부터 복습과 예습이 습관화 된 것 같다.  어제 우리집에 모인 다른 학부모의 이야기로는 아이들이 컴퓨터 게임에 너무 빠져있다고 걱정 된다고 했다. 우리 두 딸도 새로운 컴퓨터 게임을 하느라 아이디를 만들고 회원가입을 하기도 하지만 "학원 숙제 모두 하고 해라. 오늘은 몇 시까지만 하렴.. " 하고 말하면 외출해서 자리에 없어도 아이들은 약속을 지킨다. 좀 더 하고 싶을 땐 전화로 물어보기도 하고 "낮잠 좀 잘게요." 하고 문자를 보내기도 한다.  내일 둘 째도 봄방학을 끝으로 새학기 개학을 하게된다. 5학년이 되어 새로운 반으로 가면서 아이들과 난 한가지 약속을 했다. "경후처럼 우리도 예습 복습을 꼭 하도록하자. 엄마가 매일 1시간 정도 예습, 복습을 하고나서 수학공부를 도와줄게. 그럴 수 있겠지? 조금 부담되면 복습으로 30분 공부하고 수학공부 예습을 30분 하자 " 하고 말했고 아이들은 모두 동의했다. 새학년의 설레임은 나도 시작되었다.

제 2장에서는 사교육의 무풍지대 '공주 한일고'에 대한 소개와 그곳에 들어가게된 경후이야기가 있다. 처음 '공부를 무슨 하루종일 하는 곳이야?' 하는 생각에 '아이들을 잡는 것 아닐까?' 걱정되었고 자율형 고등학교로 확실히 다른학교와는 다른 점이 많았다. 난 스파르타식교육이 떠올랐다. '아직도 가야 할 길'에서 스캇 펙 박사의 "하고 싶은 일은 나중으로 미루고 하기 싫은 일을 먼저 하는 연습을 해야한다." 하는 말을 올려놓고 반드시 해야 할 일을 마무리 짓고, 하고 싶은 일을 하는 습관을 기르도록 하라고 알려주고 있다. 정말 필요한 것 같다. 난 메모를 했다.  "스스로 하는 습관에서 '집중력'이 생기고, 이 집중력을 바탕으로 학습능력을 키워 나갈 수 있습니다. 이것이 바로 '자기주도 학습법'입니다. " [책 64쪽] 의 오렌지색 굵은 글을 읽으면서 이것이 이책의 모든 내용을 압축한 글이라 생각되었다.  우리 아이들이 공부를 아주 잘하는 것도 아니지만 아이 친구 한 명은 종합반에도 다니고 방문수업도 하고 영어학원에도 다니는데도 아이들보다 더 잘 하지 못한다.  주위에서는 "왜 아이를 수학학원에 안보내요? ** 수학 좋다는데, 또 ** 수학도 유명하데요."  말한다. 조금은 걱정도 되었다. 아직까지는 수학을 가장 잘 하는 두 아이는 엄마를 닮았다.  나도 수학을 가장 잘 했다. 그저께는 인터넷 동영상 수업을 하는 사이트에서 전화가 와서 저렴한 가격에 PMP도 준다는 혹하는 의견을 주었다. 하지만 그 보다 며칠 전에 큰 딸과 의논했다. "세은아, 동영상 강의 사이트에 선생님들이 여러분이고 한 선생님도 여러 교재로 강의하셔서 강의가 많더구나. 가격도 각각 다르지만 동영상 강의 신청해볼래?" 하고 물어보니 "엄마. 아직은 참고교재 준비한 것만으로 공부해볼게요. 엄마와 함께 해보고 너무 안되겠다 싶을 때는 학원에 다니던지 동영상 강의를 듣던지 할게요." 하고 답했다. 그래서 집으로 한번 찾아온다는 모 사이트의 대구지사 사람의 전화에 "아이가 별로 생각이 없다고 합니다. 어제도 말씀 드렸지만 아이가 싫다고 하는 것은 절 때 시키고 싶지 않습니다. 죄송합니다." 하고 대화를 마쳤다.

책에서도 선생학습 학원에 보내는 것은 '떠먹이기'식의 공부이고 아이가 스스로 공부하는 방식인 '소화시키기'교육은 놀 때는 놀고, 부모님과 약속한 일을 할 때는 꼭 하는 습관이 몸에 배게 해주는 것이라고 한다. 이런 습관들이 아이들의 집중력을 높인다고 한다. 방황하지 말아야겠다. 이제 유치원에 들어가는 아이에게 선행학습으로 어떤 영어교재가 필요한가 질문하는 학부모도 있고, 선행수업으로 어떤 교재를 사는지를 질문하는 학부모도 있다. 집에 있으면 많은 방문 학습 교재를 내는 곳에서 전화가 와서 "집에서 그냥 공부만 하는 것으로는 많이 부족해요. 어떻게 할려고해요. 뭐든 더 시키고 남들보다 선행학습을 해야죠." 하면서 구구절절 늘여놓는 상술에 앞으로는 더욱 흔들리지 않으리라.  "전화번호를 어찌 알고 전화하셨나요? 그리고 전화 그만하라고 몇 번이나 이야길 했으면 체크를 해서 같은 곳에 여러 선생님 전화는 안오게 해야죠." 하고 조금은 큰소리를 쳐야 다시는 전화를 해오지 않는다. 대부분 학교 교문 앞에서 아이들에게 사탕을 주면서 전화번호를 묻는다고 한다. 아이들이 크면서 사탕을 받아먹지 않는다. 그래서 그런 전화는 뚝 끊어졌다.

대부분 학부모들은 자기 자식을 가르칠 때는 화를 잘 내게되고 소리지르게 되기 때문에 공부를 가르쳐주기 힘들다고 한다. 학교 선생님도 자신의 아이들은 학원에 보낸다는 말들이 빈번하다.  대부분이 그럴려구. 절 때로 아니라고 본다. 큰 애 초등4학년 학기말고사 치기 3주전부터 친구들 몇 명을 데리고 집에 와서 공부하도록 했다.  10여명의 아이들이 큰 상에 둘러 앉아 거실에서 시헝공부를 함께 했다. 난 문제집을 보면서 시험을 치기도 하고 요점정리르 프린트하고 인터넷 문제풀이를 프린트해서 모두에게 풀어보게하고 함께 답을 확인하고 풀어주었다. 그러면서 간식도 만들어주고 아이들은 다음 날 피자를 사오기도 했다. 학기말 고사를 끝내고 아이들은 크게 오른 성적이 아니여도 많이 부족했던 수학을 쉽게 가르쳐준 덕분에 수학에 자신이 생겼다고 한다. 몇 명은 나에게 공부방을 하라고 부탁했다. 그 아이들은 다른 종합반 학원에 다니고 있었다.  난 공부방은 생각도 안해봤고 아이들이 친구들과 공부하면 좀 더 재미있게 공부할 수 있다는 것을 확인시켜준 것 뿐이다.

경후가 공부일기를 쓰듯 난 큰 딸에게 한 가지 건의를 했다. "세은아, 필기를 잘 하는 학생들이 대부분 공부도 잘 한단다. 요점정리를 잘 하면 다시 보기도 좋고 다시 보다보면 복습은 저절로 잘 되고 교재를 보면서 요점정리를 하다보면 예습도 된단다. 여러 색의 볼펜이나 스템프 준비해서 우리도 요점정리나 필기를 잘 해서 재미있게 공부해볼까?" 아이는 대 찬성이다. 둘째도 언니따라 그렇게 공부할거라고 한다. 경후 아빠는 '스스로 하는 공부습관만이 공부를 잘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입니다.' 하고 다시 강조를 했다. 독서나 신문읽기는 이해력과 집중력을 높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했다.

신문을 따로 받아보지 않는 우리집에서 아이들은 컴퓨터 속에서 뉴스를 골라서 본다. 남편도 아침일찍 일어나서 컴퓨터 안의 뉴스를 읽고 아침을 준비하는 나에게 소식을 알려주곤 한다. 또 아이들은 컴퓨터에서 퀴즈게임을 하면서 처음들어보는 단어나 질문을 나에게 물어오고 내가 답해주면 "엄마, 어떻게 그렇게 잘 아세요?" 하고 말한다. "책을 읽으면 모두 있단다. 엄마가 사준 **** 이런 책에는 대부분 나올거야. 한 번 다시 읽어보렴." 하고 알려준다. 거실 이곳 저곳에 작은 책꽂이가 있다. 물론 책꽂이마다 책이 가득하고 아이들은 욕실 입구의 3단 책꽂이에서 책을 들고 욕실 볼일 보러 들어가기도 한다.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다면 만화책이라도 사준다. 요즘은 만화로 나온 과학책, 영어핵, 명작, 한자책이 많이 나오며 그 내용도 알차고 다앙하다. 어떤 만화과학책은 백과사전식이라 이해가 더 쉽고 재미있다.

영어를 잘 하는 아이가 공부를 잘하는 것이 아니라 '공부를 잘 하는 아이가 영어도 잘 한다'가 맞는 생각이라고 이야기해준다. 그말은 맞는 것 같다. 며칠 전 남편에게  "세은이가 아직까지는 영어숙제를 하다가 나에게 묻곤하지만 곧 내 영어가 바닥이 날텐데..걱정이예요. 얼른 영어공부 좀 해야겠어요." 하고 말하니 "나도 그래요. 한문을 많이 잊어 버렸어요. 한문공부좀 해야겠어요." 라고 대답했다. 경후네 처럼 남편과 나도 아이들이 책을 읽을 때나 공부할 때는 꼭 함께 책을 읽는다. 절대로 TV 나 컴퓨터를 하지 않는다. 그리고 가끔씩 책을 읽고 있으면 아이들도 책을 가지고 와서 함께 읽는다.  자연스런 독서실이되지만 앞으로도 쭈~욱 그랬으면 한다. 7장까지는 여러 이야기가 나오고 8장부터는 아버지의 편지 코너로 고등학교에 들어가면서부터 경후에게 보낸 편지글과 편지를 쓸 때의 감정을 알려주었다. 아이가 너무 보고싶어서 1년을 우울증에 시달렸다는 경후아빠를 이해할 수 있었다. 아직까지 자신의 미래를 그려보지 못하는 우리 두 딸들에게 어떤 말을 해줘야할까?  다만 "컴퓨터 너무 오랫동안 하면 두통이 심해진단다." 하고 컴퓨터에 중독되지 말라고 달래주기만 한다. 또 아이들이 엄마, 아빠에게 좀 더 많은 질문을 해오길 바랄 뿐이다. 나도 남편도 아이들의 쏟아지는 질문에 제대로 답할 수 있게 공부 좀 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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