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클레르 프리드먼 지음, 양은진 옮김, 가비 한센 그림 / 세상모든책 / 2004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클레르 프리드먼의 동화인 '괜찮아, 넌 할 수 있어!'는 가까이 살고 있는 조카에게 선물로 주려고 한다. 양장으로 된 다른 유아용, 저학년용의 그림동화책이랑 비슷한 크기로 삽화는 부드러운 담채화로 그려진 듯하다. 귀여고 아직은 어린 아기 토끼의 뜀뛰기 이야기이지만 여기에는 여러 아기 동물들이 등장한다.  스케치가 들어나는 담채화로 그림은 더욱 부드럽고 토끼의 부드러운 털이 느껴지는 듯 했다.

 

내가 아주 어릴적에도 토끼를 키웠다. 모두가 하얀색 토끼인데 막내 남동생이 6마리나 되는 토끼를 안고 놀다가 많이 크지 못하고 죽어 버렸다. 토끼는 배가 약해서 배를 심하게 만지면 안된다는 이야길 그때 들었었다. 또 다른 곳으로 이사를 해서 두마린가 키운 적이 있었는데 그때는 내가 초등2학년 때이다.  배추잎을 뜯어 먹였는데 토끼가 또 죽었다.  토끼는 물을 많이 먹지 않는데 배추에 물이 많이 묻어있어서 그런 것인지 아마도 배추잎의 농약 때문일 듯 하다고 어른들은 말하셨다.  그 후로 토끼는 키우지 않고 옥상에 약병아리를 키웠었다.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책이나 좀 더 큰 아이들을 나은 아이들로 키우는 방법이 적혀진 다른 여러 책들을 읽어보면 아이들의 장점을 찾고, 칭찬을 하고, 스킨십을 가지고, 아이들과 같은 눈높이에서 보고 대화하라는 글들이 많이 있다.  엄마토끼가 아기 토끼에게 깡총뛰기를 가르쳐 주는 이야기가 담긴 동화책은 책을 읽을 줄 모르는 아이들에게 읽어주면서 그림을 보며 이야길 나누듯 읽으면 좋을 듯하다.  혼자 할 수 있다고 뛰다가 넘어지기도 하지만 토끼엄마는 괜찮다고 말해준다. 또 다시 한 번 해보라고 격려해준다. 아기 토끼는 한 번에 잘 되지 않아서 훌쩍이지만 엄마토끼는 연못가의 아기생쥐가 갈대 끝까지 오르기를 하는 것도 보라고 한다. 아기생쥐도 아기토끼처럼 갈대 끝까지 다 가지 못하고 엉덩방아를 찧고 말지만 아기토끼 데이지는 새로운 것을 배우는 것은 누구나 힘들다는 것을 알게된다. 

두더지가 파 놓은 커다란 흙더미를 뛰어넘다가 데이지는 엉겅퀴꽃에 걸려 넘어진다.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걱정하지 말라고 한다. 그러면서 아기오소리가 아빠오소리와 함께 땅굴파기를 하다가 땅굴이 무너져 온통 흙투성이가 된 것을 보고 데이지는 깔깔 웃는다.  그리고는 "나만 연습이 필요한 게 아니구나." 하고 생각한다.  엄마토끼와 연못가에 앉은 데이지는 잠자리가 날고 개구리가 높이 뛰는 모습도 보면서 다시 한 번 깡총뛰기를 해보다가 비탈길을 못보고 연못에 빠지고 만다. 엄마토끼가 데이지를 꺼내주고는 함께 연못 주위를 뛰어다녔다.

 

연못 속의 아기오리도 헤엄치기를 잘 못하여 엄마오리가 도와준다. 데이지는 깡총뛰기를 잘 하게되었다.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꼭 안아주고 칭찬해주었다. 너무 열심히 뛴 데이지기 힘들어해서 엄마토끼는 데이지를 안고 집으로 간다. 데이지는 엄마품에서 아기생쥐, 아기오소리, 아기오리 등이 궁금했다. 엄마토끼는 "만드시 해낼 거야" 하고 속삭여준다. 아기토기 데이지는 집으로 가는길에 아마도 엄마품에서 잠이 들었을 것 같다.

 

동화책을 읽으면서 아기토끼 데이지가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의태어도 함께 배우게 된다. 초등 저학년이라면 동화책을 다 읽고 동시를 지어볼 수도 있을 것 같다.  중1이 된 큰 딸과 초등5학년이된 딸에게 제대로 동화책을 읽어준 적이 없었다. 태교를 따로 하지도 않았던 기억속에는 아이들에게 비디오를 틀어주고 그 안에서 흘러나오는 교향곡을 할께 들었다. 동화책은 잘 안읽어주고 옛날이야기를 생각나는 것을 이야기해주곤 했었다. 큰 딸이 유아원에 처음 갔을 때, 일주일만에 원장님의 전화가 와서 아이가 어린이집에 잘 다니려 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혹 아이를 집에서 때리거나 하지 않냐고 물어왔다. 가끔씩 질문에 놀라는게 있고 친구들과 잘 안어울리고 주눅이 든 듯 지낸다고 했다.  큰애가 태어나고 둘째를 가졌을 때, 임신한 배위로 올라오는 큰애를 떨치며 우울증에 걸렸던 적이 있다. 그 후 큰애를 한 달 이상 시댁으로 피신시키고 우을증을 나름대로 치료하고 육아책을 많이 읽었던 기억이 있다. 아마 그때 말을 겨우 하는 아이에게 소리도 질렀던 것 같다. 그래서 어린이집 원장에게 어릴적의 이야길 하고 그 후로 아이들에게 큰소리 하거나 때린적은 전혀없다고 알렸다. 덧 붙여서 "세은이를 칭찬해주시고 아이에게 간단한 것이라도 부탁을 해보세요. 아마 앞으로 잘 할거예요." 그리고 아이가 집으로 왔을 때, '사과가 쿵'이란 그림동화책을 읽어주면서 안아주고 토닥여주고 "내일은 어린이집에서 친구들과 뭘 하고 지낼거니?" 하고 물어보았다. 세은이는 어린이집에 빨리 가고싶다고 했고 다음날부터 몰라보게 달라졌다. 3일 후 원장선생님과 통화를 하면서 "세은이가 너무 달라졌어요. 어떻게 이렇게 금방 좋아지는지..." 난 나에게 전화로 세은이의 상태를 이야기해준 원장선생님께 감사의 인사를 드렸다.

 

누구나 자신의 아이를 키우면서 자신만의 자신감이나 어쩌면 오만으로 아이의 입장에서 서서 잘 보지 못하는 것 같다. 만약 지금 나에게 어린 아이가 있다면 꼭 어린이집에 보내면서 원장님께 아이가 어떻게 지내는지를 질문해보고 대화를 해야할 것 같다.  어제는 중학교에서 학부모총회가 있었고 오늘은 초등학교에서 학부모총회가 있었다. 어제는 남편을 따라 울진 위 영해에 다녀온다고 참석을 못했고 오늘은 작은애 학원 가는 시간이 가까워서 결국 가지 못했다.  아이들이 꼭 오기를 바란다면 갔을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아이들을 키우면서 가장 느낀 점이 있다면 "아이들은 칭찬으로 키워라"이다. 그리고 자신감을 주어야한다. 아이들의 책상위에는 포스트잇에 자신들이 직접 적은 메모가 있다. "I can do It !!~"  나의 사랑스런 두 딸이 자신감이 가득하도록 오늘도 용기를 북돋워줘야겠다. "괜찮아, 넌 할 수 있어!" 하고 책 제목처럼 말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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