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푸른숲 징검다리 클래식 24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박형규 옮김 / 푸른숲주니어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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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기독교인이 아니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성지순례를 떠나고 싶었고 천사가 찾고자 하는 것을 함께 찾았고 사악한 악마들의 이야기를 읽으면서 분개했다. 두 딸이 어릴적에 또 내가 어릴적에도 어린이 명작동화 전집 속에 꼭 끼어있는 제목의 책으로 책 속에는 옷을 하다도 입지 않은 날개가 없는 천사의 모습을 보게된다.  나중에 생각했던 결과를 얻어 흐뭇해했던 기억도 떠올렸다. 큰딸이 중학생이 되었다. 100년 전통이 넘는 기독교학교에서 내 딸은 학교에서 받은 찬송가와 성경책을 들고 등교를 했다. 아직은 무교인 내 딸이 학교의 생활을 걱정을 하지만 크게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될 듯 하다. 내 딸에게도 당부하듯 누군가를 믿게되는 것을 할머니 때문에 꼭 불교를 고집할 필요는 없다고 했다.  언제나 자신이 가고자하는 마음에 따르라고 했다.


제1편의 책 제목과 같은 제목의 '사람은무엇으로 사는가'에서는 가난한 구두장이가 길에서 쓰러진 벌거숭이 미하일을 만났고 그를 데리고 집으로 온다. 부인도 그를 불쌍히 여겨 구두를 만드는 일을 가르치면서 함께 생활한다.  건장한 신사가 장화를 주문하지만 슬리퍼를 만들어둔 미하일은 그 신사가 죽어 죽은 사람에게 신기는 슬리퍼로 바꿔 달라고 하여 슬리퍼를 내준다. 미하일은 천사이기 때문에 선견지명이 있는 것일까? 아마도 날개를 잠시 잃어 버렸지만 자신이 찾아야하는 답을 얻기위해서 조금의 마법같은 것을 남겨주셨나보다. 미하일이 세묜의 집에 온 지 육 년이 지났을 즈음, 한 여인이 쌍둥이 여자 아이들을 데리고 와서 가죽 구두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아이의 엄마가 죽으면서 한 아이를 깔아 버려서 그 아이는 절름발이가 되었으나 자신의 아이가 어려서 세상을 떠나 두 아이를 키우는데 자신의 아이처럼 사랑으로 키워왔다고 한다.  미하일은 자신이 원래 하늘의 천사인데, 신의 노여움을 사서 세 가지 물음의 답을 알 때가지 지상에 머무르게 되었다고 알려준다. 사람의 마음 속에는 사랑이 있고, 사람들은 자신의 미래가 어떻게된다는 것을 알 수 없으며,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것을 알게되어 답을 모두 얻었다.  해피엔딩이 있는 이야기는 그 끝이 날 때까지 주인공을 응원을 하게된다. 그리고 그를 도와주는 주위의 사람들에게 감사했다.


제2편의 [두 형제와 황금]을 보면서 어릴 적 초등교과서에 나온 '의좋은 형제'이야기가 떠올랐다. 황금을 멀리하는 이와 황금을 자신의 것으로 하지 않고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사용했지만 결국 천사는 황금을 멀리한 동생을 칭찬한다.  황금을 뿌린 것은 악마이며 그것은 악마의 꾐인 것이다. 누구나 살면서 악마의 꾐에 혼란을 가지는 이가 많이 있다. 나에게도 그런적이 있었나?  나에게서 행복은 가족과의 건강한 생활이다.


제3편의 [악마적인 것은 차지지만 신적인 것은 단단하다]라는 긴 제목안에는 악마에 유혹된 하인이 주인을 속이게 되지만 주인은 그 악마에 유혹된 하인의 주인보다 자신의 주인이 더 강하다는 것을 알리면서 벌주지 않고 다만 자신을 떠나게 했다고 한다. 자신의 화를 스스로 삭힐 줄 아는 사람은 또한 얼마나 있을까?  곧은 마음씨를 가진다면 가능하리라 생각된다. 또한 믿음이 강해야 할 것 같다.


제4편의 [두 노인]에는 성격도 다르고 사는 형편도 다른 두 노인이 함께 성지순례를 떠난다. 에루살렘으로 가는 길에 엘리세이는 흉년과 전염병으로 죽음만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고 자신의 순례비용을 모두 써서 그들을 돕게되고 결국 순례를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다. 또 다른 사람인 예핌은 에정대로 순례지에 도착하나 그곳에서 옐리세이와 똑같이 생긴 노인이 기도하는 모습을 계속 보게되고 그를 찾으면서 순례를 모두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게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옐리세이의 선행을 모두 확인하게된다. 신에게 가장 가까이 다가간 사람이 바로 그 인 것을 알게된다.  난 여기에서 '오른손이 하는 일을 왼손이 모르게하라'라는 성경말씀이 떠올랐다. 무교인 나도 아는 것이지만 이 책속에는 그 글의 내용을 제대로 확인할 수 있었다.


제5편의 [사람에게 많은 땅이 필요한가]의 내용에는 자신이 가진 땅에 만족을 못하고 자신이 해가 지기전까지 가지고 싶은 땅을 모두 가질 수 있다는 말에 자신의 땅을 표시하고 돌아와서는 결국 죽어 버린다. 참 허무하고 안타까운 일이지만 '욕심의 끝은 정말 어디일까?'하는 생각을 또 다시 해보았다. 십 여년 전 부산역 지하도의 점 치는 사람이 나에게  "당신은 많은 것을 친구들에게 주고 있습니다. 자신이 가진 것을 대부분 주고 있지만 언젠가는 다시 받게됩니다. 자신의 것을 모두 주어도 모자라지 않다는 것은 결국 부족하지않다는 것입니다." 라고 말했다. 친구를 기다리면서 천원을 주고 본 점이지만 기분이 좋았다. 그 후 정말 그사람 말처럼 나의 남편 되는 사람을 스물다섯 살에 만낫고 그와 결혼해서 여전히 배풀면서도 부족하지도 않게 행복하게 잘살고 있다.


제6편의 [지옥의 붕괴와 부흥]을 읽으면서 그 내용이 끝나기를 바라면서 한 줄 한 줄 조금 빨리 읽었다. 악마들의 이야기는 추하고 더러웠다.  악마들의 이야기 속에는 부정부패와  살인, 약탈, 원한, 적대감이 있다. 악마들은 그런 것들이 행해지기는 그냥 지켜보던가 혹은 자연스럽게 생겨난 것들이라고 했다. 인간이면서 인간이 아닌 일을 행하는 사람을 보고 우리는 "짐승만도 못한 놈"이라고 욕한다. 악마들의 이야기 속에는 인간이 아닌 행동을 하는 많은 인간들이 있다.


제7편의 [세 가지 물음]에서는 황제가 자신이 지금 하는 일에 그르침이 없는지를 알기위해 은사를 찾아간다. 은사가 하는 일을 함께하다가 자신을 해치려던 사람이 다쳐온 것을 구해주고 결과적으로 황제는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긴다. 일을 할 때는 지금이 가장 중요하고 가장 중요한 것도 바로 눈앞에 있는 사람이며, 가장 중요한 일은 그 사람을 위해 선을 하라는 것임을 알려준다. 황제는 은사를 잘 만난 것 같다. 황제에게 은사라고 할 제대로 된 사람이 없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우리가 멘토라고 할 수 있는 황제의 은사같은 사람이 지금의 우리 생활속에서도 절실히 필요하다.


제8편의 [신은 진실을 보지만 이내 말하지는 않는다]의 이야기 속에서 젊은 상인은 시장에 가게되었을 때 부인이 꿈을 잘못 꾸었다고 가지 말라고 말리지만 길을 나서서 절반즈음 갔을 때 한 상인을 만나서 함께 차를 마시고 나란히 붙은 방에 잠을 자고 다시 길을 떠났는데 병사는 살인자라고 붙잡는다. 억울한 누명으로 25년을 감옥생활을 하게되었다. 그러다가 진짜 범인이 다른 일로 붙잡혀왔고 그는 탈옥을 하려다가 다시 붙잡힌다. 자신이 과거 죄인이라고 용서를 빌 때에 그에게 신이 용서할거라고 했다. 자신은 그보다 더 나쁜 인간일지도 모른다고 말하고 평화로운 감정을 갖게된다. 자신이 진범이라고 밝혀서 무죄임을 밝혀졌지만 이미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예수님은 '원수를 사랑하라'라고 했다. 이것은 가장 큰 사랑인가?


톨스토이의 모습을 찾아보면 턱의 긴 수염이 먼저 보인다. 아이들을 좋아하고 종교적인 것과 인간의 삶에 대한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고 본다. 이웃을 사랑하고 자신의 가족이 아니어도 사랑으로 감싸안는다.  얼마 전 임종하신 김수환추기경님이 떠올랐다. 톨스토이는 성인이다. 크리스마스이브면 떠오르는 산타클로스같다. 그가 지금도 살아있다면 아직은 작은 나의 두 딸을 그의 무릎에 앉혀보고 싶다. 그리면 그의 입에서 나오는 호탈한 웃음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아이들이 이 책을 읽고나서 친구를 사랑하고 이웃을 사랑하는 마음이 더욱 커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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