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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지매 2 - 고우영 원작 동화
고우영 지음, 박신식 엮음, 이관수 그림 / 한국경제신문 / 2009년 2월
평점 :
일지매 1편의 마지막이야기로 나온 한계령 계곡에서 자신을 찾아온 월희를 만난다. 일지매는 자신 때문에 위험에 쳐했던 일로 월희에게 자신을 놓아달라고 한다. 그 말을 들은 월희는 계곡물 속으로 뛰어든다. 놀란 일지매는 월희를 찾아보지만 찾지 못하고 슬퍼한다. 그리고 한성으로 떠난다. 월희는 걸치와 양포가 구해냈다. 양포는 월희와 걸치에게 일지매와 함께하지 않기를 바란다. 나중에 알게된 것이지만 양포는 청나라 요동성주의 딸이 일지매와 결혼을 원해서 일지매를 데리러 온 것이다. 청나라에서 조선의 사람을 사위로 두려는 것은 이해할 수 없으나 일지매를 양자로 들여서 키워온 양아버지인 토호가 얼마나 큰 부호인가를 알 수 있다. 조선을 청나라에 팔려는 관리들의 행동을 미리 차단한 일지매는 청나라에서 컸지만 자신의 조국은 조선임을 잊지 않은 듯하다. 그러고보면 일지매에는 양부가 많은 듯하다. 걸치, 열공스님, 토호, 구자명 등 자신이 어려움을 당하지 않게 도와준 그들은 친아버지보다 나은 이들이다. 우리 두 딸에게도 대부가 있다. 큰 딸 세 살 때 대부가 되겠다는 그 사람은 자주 연락을 못하고 있지만 가끔씩 아이들의 안부를 물어온다.
양포는 청나라로 일지매를 데려가기위해서 왕횡보에게 부탁하여 마취약을 만들어달라고 한다. 그런데 포도대장에게 편지를 보내 봉선이파 일당을 모두 잡으라는 편지를 보낸 슬슬도사가 누구일까? 호기심에 다음글을 읽고 또 이어 읽었다. 황횡보는 일지매가 있는 움막으로 가서 일지매의 복면에 마취약을 발라둔다. 마취약을 바른 복면을 쓰기전에 일지매와 슬슬도사 그리고 그의 제자는 도둑패거리들을 일망타진한다. 하지만 포도대장은 슬슬도사의 공을 자기가 가로채고 결국 슬슬도사는 자신이 죽게 되리라는 것을 알고 있지만 더러운 세상에서 살기 싫다고 붙잡혀서 형장의 이슬로 살아진다. 그의 제자의 말처럼 그냥 살아서 진실을 알려주면 좋았을 것을 안타까운 일이었다.
일지매는 두건에 묻은 마취약 때문에 쓰러지고 양포와 왕횡보는 일지매를 묶어서 청나라로 향한다. 그러다가 그 일을 보고 있던 도둑 성게는 칼로 양포를 찌르고 왕횡보의 눈을 찔렀다. 성게는 자신의 조선인이 청나라에 끌려가는 것을 볼 수 없었던 것이다. 애국자인가? 하지만 어지러운 세상에 도둑질을 하는 것은 결코 좋은 사람이라 볼 수 없다. 하지만 그 덕에 살아났지만 성게를 보고 몽둥이를 휘둘러 성게는 자신의 변명을 말하기도 전에 그만 숨이 끊어지고 말았다. 자신을 살려준 성게가 죽었지만 차라리 일지매가 알지 못해서 다행인 듯하다. 또한 일지매가 청나라로 가지 않게되어 다행이다. 긴 안도의 한 숨이 내입에서 나왔다. 양포와 왕횡보는 죽지 않았다. 오두막에 돌아온 사냥꾼 덕분에 살 수 있게 되었다. 그들은 또 일지매를 찾아다닐 것인가!
일지매는 가르침을 받고자 열공스님을 찾아간다. 열공스님은 무구한 사람을 여렇 해쳤다면서 야단을 친다. 그리고 월희가 살아있음을 알려준다. 마취약에 덜 깨어난 일지매는 쓰러져 며칠을 누워지낸다. 월희는 아픈 일지매를 간호했다. 일지매는 잠결에 윌희를 부른다. 며칠 뒤 도선사를 나서면서 열공 스님을 만난 일지매는 아직 김자점을 죽이지 않을거란 다짐을 한다. 하지만 김자점은 호랑이 사냥꾼들을 풀어 일지매를 잡도록한다. 김자점에게 갈 보물들도 모두 일지매에게 빼앗기자 김자점은 자신의 집 주위에 호랑이 사냥꾼을 두어 일지매가 나타나길 기다린다. 일지매가 나타나 호랑이 사냥꾼들의 대장인 박수동과 싸움을 하다가 일지매의 말에 싸움을 멈춘다. 일지매는 미리 호랑이사냥꾼들의 산채로 가서 밥을 해놓고 박수동을 기다린다. 박수동은 일지매와 화해의 잔을 나누며 일지매로부터 김자점이 나라를 팔아넘기려 한다는 이야길 듣게되고 그 말을 믿게된다. 뭔가 속시원히 내려가는 느낌이었다. 일지매가 임금의 신하가 되었다면 어땠을까? 아마 도둑들도 그 아래에서 충성을 하며 나라를 위해 일할 듯하다.
임금인 인조는 성균관 유생 출신의 문인으로 믿을 만한 충성스런 신하로 최명길에게 밀서를 내린다. 최명길은 청나라와의 전쟁에 대비해서 화포를 연구하고 개발하도록 명한 임금의 밀서를 읽고 그 명에 따르도록 명세한다. 하지만 화약을 만들려면 일만냥이 필요하다 친구와의 술자리에서 이야길 꺼내보지만 헛수고가 된다. 그 이야기를 엿들은 일지매는 최명길의 집에서 임금의 밀서를 읽고 눈물을 흘린다. 최명길을 만난 일지매는 자신이 수만금의 재물을 주어 맡은일을 해나가도록 한다. 염초도회소를 만들어 우수한 장인들도 모은다. 이 대목에서 몇 달전 눈물을 흘리며 보았던 영화 '신기전'이 떠올랐다. 명나라에 조공을 바치던 조선의 세종의 명으로 만들게된 화포가 바로 '신기전'이다. 하지만 김자점은 일지매를 따로 만나기까지 하고서도 사람들을 시켜서 염초도회소를 폭발해 버린다. 그 열기에 일지매의 한쪽 얼굴이 상처를 입게된다. 정말 짐승만도 못하다. 왜 그를 자꾸 살려두는 것일까?
대부분 의로운 도적이나 이로운 도적들을 따라하는 도적이 있다. 여기에도 일지매를 따라하는 이가 나타난다. 김자점은 자신의 칼잡이를 불러 가짜 일지매를 붙잡는다. 가짜일지매는 여자였다. 자신은 아버지로부터 검술과 무술을 배웠지만 아버지께서 병을 얻어 가짜 일지매를 하게되었다고 한다. 김자점은 가짜일지매인 성숙에게 계속 가짜 행세를 하도록 시켰다. 일지매는 가짜 일지매를 찾아나섰다. 양포가 일지매에게 자신의 정체를 이야기하고 함께 청나라로 떠나자고 하지만 일지매는 그럴 수 없다고 알린다. 그리고 일지매는 가짜일지매와 함께 다니는 칼잡이를 죽여 버린다. 성숙이란 가짜일지매가 자신의 능력을 일지매를 돕는일에 썼다면 얼마나 좋았을까! 참으로 안타까운일이다. 일지매는 청나라로 가려는 김자점의 심부름꾼을 잡아 죽이고 그에게서 밀서를 빼앗아 읽는다. 김자점을 죽이려 마음먹고 밀서를 임금에게 보여주려고 하던 일지매는 열공 스님을 만나 김자점의 비밀 편지를 건넸다. 열공스님은 편지를 불에 태우며 궁궐에 들어간다면 임금의 체면은 땅에 떨어질 것이고 영의정인 김자점의 행실이 알려지면 백성들은 혼란에 빠진다고 한다. 그는 일지매에게 청나라 황제의 방에 기어들어가라 알린다. 청나라 황제의 침실에 들어가서 그의 단검을 훔쳐오라고 한다. 일지매는 '그것이 청나라와의 전쟁을 막을 수 있을까?' 고민에 빠진다. 맢서 김자점의 집으로 들어간 일지매가 김자점의 배게에 단검을 꽂아 겁준 것처럼 청나라 황제에게도 가서 그렇게 한다고 적혀있었다. 정말 그렇게 한다는 이야기인데 미리 통쾌했다.
깨끗한 옷차림을 한 선비가 도선사를 찾아온다. 그는 일지매의 형으로 김중환 참판의 아들이다. 그는 아버님의 유언을 받들어 형제의 인연을 잇겠다고 하지만 일지매는 자신은 양반 모자를 쓴 형을 두지 않았으며 그저 머리에 패랭이를 쓴 상놈일 뿐이라고 한다. 드디어 일지매가 패랭이를 쓰고 있는 모습을 보았다. 홍길동이 나타난 듯 했다. 다시 온다며 도선사를 떠난 일지매의 형 김길영이 도선사를 빠져나가자 일지매는 엉엉울며 김길영의 따뜻한 마음을 느낀다. 그리고 그날 저녁 열공스님에게 자신은 청나라로 가서 청나라 황제의 단검을 훔쳐오겠다고 한다. 김자점의 집에 가서 금과 보석을 훔친 일지매는 김자점의 집에 불을 놓았다. 자신을 찾아온 양포와 왕횡보와 함께 청나라로 가려고 한강 나루터로 향한다. 일지매가 떠나고 패랭이를 쓰고 다시 온 김길영은 일지매가 떠난 것을 알고 다시와서 중이되기로 한다.
김길영이 찾아왔을 때, 열공스님은 "그 아이는 이 나라에 닥쳐올 전쟁을 막기 위해 어제 떠났소이다. 누구 하나 반겨 주지 않은 조국이지만, 그 아이는 목숨을 걸고 제 나라리르 지키겠다고 청나라로 간 것이외다." 하고 말한다. 열공스님이 알려주는 일지매에 대한 것이 이 글에 담겨있다. 태어나자말자 버림받고 다시 구원되어서 청나라에서 양부의 손에 커지지만 자신의 조국인 조선을 넘보는 청나라를 미워하게되고 결국 청나라의 황제를 위협하려고 떠난다. 김자정 장군이 의로운 사람이라면 일지매가 의적으로 활약하지 않아도 되었으련만.. 김자정의 칼잡이와 가까 일지매가 일지매의 부하였다면 함게 청나라에 가서 더 큰 위협을 할 수 있었으련만.. 난 자꾸만 떠오르는 아쉬움들에 가슴이 쓰렸다. 열공스님의 말씀처럼 일지매는 임금 앞에 나타나 하소연 할 수도 없고 영의정인 김자점을 해칠 수도 없다. 임금의 명을 받들어 염초도회소를 만드려는 최명길이 비밀리 해야하는 것도 이해할 수 있었다. 누구나 시작하던 일이 잘못 될 때, '이럴려고 한 것이 아닌데..' 하는 말을 한다. 내 조국이 부패하지 않도록 젊은 인재들의 도약을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