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 가는 대로
수산나 타마로 지음, 최정화 옮김 / 밀리언하우스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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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마음가는대로]책을 처음 받아들고 바로 읽기 시작했다. 같은 대구에 살던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신지 2년이 지났다. 2년 전 겨울, 친정엄마와  여동생식구와 우리 가족모두는 함께 외할머니, 외할아버지 묘가 나란히 있는 양평의 용문산에 올랐다. 산 아래 엄마의 이종 사촌이 살고 있었고 산소는 잘 가꾸어져 있었다. 엄마는 눈물을 감추시며 오래 있기 싫다며 아래 이종 사촌댁에 들렸다. 양평시내의 큰아버님댁에도 인사차 들렸다가 대구로 향했다. 차 안에서 내가 초등학생일 때, 할머니의 안경쓰신 얼굴을 스케치 했던 때를 떠올렸다. 주름이 많아서 그리기가 더 쉬웠던 모습이었다.

 

책 속의 내용은 손녀에게 쓰는 할머니의 편지글이지만 날짜를 적어두고 적은 글은 외할머니의 삶의 일기이며 긴 반성문 같다. 어쩌면 외손녀를 겁내는 모습같았고 죽고나서 자신을 묻어줄 외손녀에게 회개하는 모습같았다. 박완서님의 소설 '친절한 복희씨' 속의 복희씨가 떠올랐고 신경숙님의 '엄마를 부탁해' 안의 아들과 딸들도 떠올랐다. 부모에게 먼저 전화해야하는데 나에게도 친정엄마는 나보다 먼저 전화로 안부를 물어오신다. 어느것이 더 소중한 사랑일까? 하지만, 부모의 사랑은 언제나 자식에게 헌신적이고 무조건적인 사랑이다.

 

한달 하고도 며칠을 더 한 크리스마스 이브가 시작되기전인 12월 22일까지의 편지글이다. 가끔씩 빠진 날이 있어서 그 빠진 날엔 혹 아프셨나했다. 나이가 많이 드신 분이라 그랬으리라.. 혼자 남은 외할머니를 두고 떠나 버린 손녀가 미웠지만 할머니의 말씀처럼 아플 때 불러서 간호하다가 세월을 보낼 것을 염려되었을 것 같다. 손녀가 떠나고 두 달이 지나 시작된 편지를 훔쳐보듯 읽으면서 나의 둘째딸처럼 초등5학년 때의 손녀는 '어린왕자'를 좋아한 것을 알았다.  손녀와 함께 가꾸던 장미에 물을 주다가 쓰러진 할머니를 옆집 라츠만 부인이 발견하고 병원으로 옮겼다. 그리고 편지를 쓰기까지 한 달이 지났다.

 

할머니의 어릴적 이야기가 있다. 키우던 강아지가 죽었지만 제대로 알려주지 않은 아버지가 미웠고 자식을 키운다는 것을 사회적인 책임으로 여겼던 그 시절에 고등학교까지 나와서 대학은 갈 수 없었다. 더 강력하게 자신의 의지를 말하지 않았음을 후회했지만 지난 일이다. 나의 친정엄마도 어려서 성당에 다녔다.  하지만 외할아버지는 성당에 다니시는 것을 반대하셨고 결국 몰래 다녔다가 그만두게되었다.  당신의 아들이 커서 불교를 찾는다고 한 집안에서 두 종교를 생각하지 못하신 엄마는 지금도 무교로 지내신다.  주인공인 할머니도 교회에 가는 것을 그리 좋아하지 않았던 것 같다.  누구나 마음이 아플 때면 자신을 의지할 신적인 존재를 찾게되지 않을까?

 

할머니는 어려서 부모님이 바라는 모습으로 커갔다. '인격'을 얻기위해 '개성'을 버렸다고 한다.  남자들은 많은 것을 할 수 있지만 여자들은 집안에서만 있으면서 닫힌 생활을 했다고 한다. 80세가 넘은 노인의 어린 시절은 지금 우리의 엄마들 세대들의 생활과 별 다름미 없었던 것 같다.  전쟁을 겪고, 외로움도 겪고 마지막으로 선택이 바로 결혼이 아니었을까?  할머니는 결혼 상대를 오랫동안 찾았었다. 결국 늦게 결혼을 했지만 결혼 후 자신의 서재에서 거의 생활하는 남편과 친정아버지로부터 달아나려 애썼던 것 같다. 요양을 하러 여행을 가서 의사를 만났고 나이 50세에 자아를 찾았다.  자신의 딸은 그 의사의 딸이었다. 남편이 세상을 떠나던 날 그는 자신의 딸이 아닌 것을 알고 있었다고 한다.  그래서 딸에게 잘 해주지 않았는가?  딸이 공부를 한다고 다른 지방의 대학으로 떠난 것도 어쩌면 자신의 딸이 아닌 것을 알게된 아버지가 버린 것은 아닐까?  

 

대학생활 중에 딸은 방황했다. 여자답지 못하고 학생답지 못하고 세상을 향해 싸움을 걸며 아빠가 누군지도 모르는 딸을 낳았다. 그 딸에게는 자신의 어린나이에 젊어졌던 삶의 방식을 그대로 물려주지 않으려고 자유를 주었다. 지금의 엄마들도 대부분 아이를 자유롭게 하기위해서 시험을 강요하지 않고 또 어떤이는 엄마를 위협하는 아이에게도 그 아이 원하는대로 해주려고 하는 것을 볼 수 있다.  TV에서 본 엄마를 폭행하는 아이들의 대부분은 편부모에서 자라던가 부모가 이혼을 하던가 혹은 부모의 장애 때문에 아이들이 삐뚤어진 경우가 많았다. 그런 부모도 있지만 아이들 옆에서 너무 신경을 쓰는 나머지 [헬리콥터 맘]이란 말도 나오지 않던가. 또 [기러기아빠]도 있다. 난 아이들에게 어느편에 있는 것일까? 어쩌면 [헬리콥터 맘]이 되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겠다. 곧 있을 시험공부에 옆에 있어주면서 다른 때와 마찬가지로 시험이 끝나면 아이들에게 자유를 마음껏 주지 않던가. 1학기 초에 학부모들에게 간단한 설문지가 나눠진다.  그 설문지 가장 아래에 교장선생님께 하고 싶은 말을 적는 난에 난 '아이들 시험 좀 줄여주세요.' 하고 올렸다. 나도 내가 싫었던 시험을 아이들에게 더 스트레스 주고싶지 않아서 이다.  

 

자신과 딸의 관계를 늙은 나무와 거기에 붙어사는 담쟁이 넝쿨 같다고 이야기한다. 넝쿨로 인해서 결국 말라 죽는 나무가 되지만 남은 몸통으로 보잘 것 없는 버팀으로 넝쿨을 계속 지탱해준다고 한다. 어쩌면 모든 엄마가 그렇지 않을까? 자신이 가진 아파트를 담보로 모두 날려 버리고 엄마에게 돈을 달라고 왔던 날, 아빠가 자신에게 했던 나쁜짓들, 그중에서도 가장 나쁜 것이던 관심을 안둔 것에 대한  보상받고 싶다고 했지만 무덤까지 가져가려던 비밀을 이야기 했다. "그 사람은 네 친아빠가 아니야."  그냥 나가 버린 딸은 교통사고를 당했고 병원에서 생사의 갈림길을 넘나들다가 결국 열흘 만에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리고 딸아이의 친구집에서 손녀를 데리고 온다. 

할머니는 다른 어느 여자들보다는 자유로운 삶을 살았다고 한다. 그래서일까? 할머니는 편지를 쓰는 동안에도 잡지를 보고 TV도 본다. 이웃이 많이 없는게 아쉬웠다. 또래 할머니들의 모임이라도 있다면 긴 편지글을 적을일이 없을 수도 있다. 12월 12일의 편지에는 친구가 자신의 남편이 죽던 날 죽은사람이 자신에게 전화를 걸어왔다는 말을 했다. 할머니도 자신의 딸의 아빠인 사람이 죽던날 지진이라도 일어난 듯 옷장선반들이 모두 떨어져 있었다고 했다.  나의 친정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잠시 병원에서 나서서 집에 도착한 나에게 친정아빠는 전화를 걸어오셨다. 받으니 아무말도 없었지만 곧 이어 내가 가지고 있던 삐삐 두 대에 연이어 진동이 울렸고 액정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순간 온 몸이 소름이 끼쳤고 병원으로 전화해보니 방금 사망하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더 놀라운 것은 삐삐 두 대 모두를 난 진동으로 해두지 않았고 소리나게 해두었었다.  그 후 난 지금까지도 아빠가 하늘나라 가셨어도 언제나 날 지켜봐주고 있다고 믿고 있다. 오늘따라 더욱 아빠가 보고싶다.

 

2000년이 되어 손녀가 스물넷이 될 때 자신은 저세상으로 가고 없을거라고 한다. 자신이 겨울잠쥐나 작은 새, 혹은 집거미로 다시 태어나 손녀 옆에 지내길 바란다고 한다. 손녀를 무척 사랑하고 있엇다. 어려서부터 할머니가 죽게될까봐 무서워하고 울던 손녀를 떠올리면서 할머니는 자신이 먼저 죽어도 행복했던 기억안에서 살길 바란다고 한다. 그리고 스스로를 잘 돌보라고 한다.  그리고 편지의 마지막에는 '네 마음에 가만히 귀를 기울여 봐, 그러다 네 마음이 말을 할 때, 그때 일어나 마음가는대로 가거라.' 라고 적혀있다. 손녀가 없을 때 자신이 죽어 버려서 당황해 하지 않길 바라고 손녀가 슬픔에 오랫동안 방황하지 않길 바라며 나무를 가꾸고 강아지도 키우고 둥지로부터 떨어진 작은 새들을 돌보던 추억을 떠올리며 그런 좋은 추억만 회상하라고 말해준다.  

길이 아닌길을 가라고 누가 감히 말할건가! 부모라면 또 할머니, 외할머니, 할아버지, 외할아버지 그리고 친척 누구라도 길이 아닌 길을 걷길 원하지 않을 것이다. 나도 그동안 작은 메모달력이나 다이어리에 메모하듯 일기를 써왔다. 오래전 다이어리에는 더 많은 지난 생활들이 적혀있다. 5월이 되면 아이들에게 편지를 쓴다. 오늘 저녁에도 아이들에게 편지를 쓸 것이다.  나의 두 딸은 자주 나에게 이야기한다. "엄마, 저는 너무 행복해요. 엄마가 제 곁에서 많은 것을 돌봐주셔서 너무 행복하고 아빠도 건강하셔서 너무 좋아요." 그리고 아이들은 아빠에게 "아빠. 힘내세요..저희가 있잖아요.." 하며 노래를 부르고 포옹을 한다.  작년 교육청에서 학부모 워크샵에 참여했던 나는 그곳에서 강사님으로부터 "아이들에게 좀 과도하다 할 정도로 오버엑션을 하세요." 하는 말씀을 들었다.  언제나 아이들 눈높이에서 바라보기만 하지 않고 나도 아이들에게 오버엑션을 해서 스킨십을 많이 가져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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똑똑한 여우들의 영양만점 홈베이킹
이지혜 지음 / 경향미디어 / 2009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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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영양간식을 위해서 그동안 쿠킹북을 여러 가지 구입을 했어요.  따로 간단히 치즈스틱이나 스파게티, 샌드위치, 군고구마 등을 만들어주고 있으나 책 제목을 보며 따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어요. 여러 쿠킹북에서도 보여주지만 '안심하고 즐기는 영양만점 웰빙 홈베이킹!'이란 제목아래 '밀가루와 설탕이야기', '버터와 생크림 이야기', '모든 재료는 신선한 것으로', '시판 제품에 들어있는 첨가제 이야기'를 한 페이지 가득 적혀져 있어서 미리 준비할 때 꼼꼼히 체크할 필요가 있어요.

'쿠키', '발효빵', '케이크', '카페 디저트' 와 마지막으로 '선물용'을 나눠서 레시피가 나오지만 가장 만들고 싶은 것은 '쿠키'입니다. 케이크도 만들어보고 싶어서 미리 여러 재료를 준비했습니다. 버터는 작은 것을 준비했다가 큰 것으로 또 준비를 해두고 계량컵과 케이크틀, 유산지 등 여러 가지를 준비했습니다. 가장 필요한 것은 역시 오븐이지만 우리집의 전자렌지는 오븐, 그릴, 렌지 기능 모두가 가능해서 다른 여러 재료 준비보다 시작을 하고자 하는 마음이 금방 생기게 되었습니다.

큰 딸 세은이는 먹고싶은 곳에 포스트잇을 붙여두었고 둘 째딸 세빈이는 엄마와 함께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제일 먼저 나오는 계란 쿠키를 만들어 보기로 했어요. 준비물로 미리 상온에 둔 버터와 설탕, 달걀, 노란자, 슈가파우더, 소금 약간 등 책에서 알려주는 대로 준비를 해두었어요. 바닐라 오일은 없지만 그냥 하기로 했어요.





1. 버터를 볼에 넣고 거품기로 풀어준 뒤 설탕을2번 정도 나눠 넣어가며 버터색이 뽀얗게 될 때까지 고루 섞어 주었어요.





2. 노란자와 달걀을 따로 한 번 풀어준 뒤 조금씩 흘려 넣어가며 섞어 줍니다.



3. 버터와달걀이 분리되지 않고 매끄럽게 고루 잘 섞이면 바닐라오일도 몇 방울 넣어 섞어줍니다. 저는 바닐라오일은 따로 준비하지 않아서 빼고 섞어주었어요.

4. 준비한 체로 쳐둔 박력분을 넣어 주걱으로 치대지 말고 가볍게 고루 섞어줍니다.  너무 이리저리흔들어 섞지 않고 일자(ㅡ)방향으로 왔다갔다하며 섞어주었어요. (책 아래 포인트 설명이 있어서 참고하면 됩니다.)




5. 짤주머니에 반죽을 담아야하는데 짤주머니가 없어서 숫라락 두 개를 이용해 덜어담았습니다.











6. 오븐팬에 지름 2cm 정도의 원형으로 반죽을 짜 준 뒤 170도로 예열된오븐에 넣어 15~17분 정도 구워줍니다. 처음에는 15분을 했더니 너무 연하고 바삭거리지 않아서 다시 구울 때는 17분으로 해서 구워주었더니 노랗고 고소하고 달콤한 계란쿠키가 완성했어요.  한 번 만들어보니 너무 재미있어요. 많이 못생기지도 않고 좀 크게 되었지만 맛있고 고소한 계란 과자가 만들어지자 세은이와 세빈이가 좋아합니다. 우유와 함께 먹었어요.  초콜릿을 분쇄하여 함께 섞어서 초콜릿맛이 나도록 만들어보았어요. 응용해보아도 여전히 맛있어요. 

 



이번에는 34쪽에 나오는 '초콜릿 스콘'을 만들어보기로 했어요.  부드럽고 달콤하게 잘 만들어질거란 기대로 얼른 따라 해봅니다.





1. 버터, 우유, 다크 초콜릿 등이 필요합니다.  너무 진한 초콜릿이 싫어서 시중에 나와있는 각진 초콜릿을 준비해서 분쇄기로 분쇄시켜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체 친 재료인 박력분을 볼에 담아서 차갑고 단단한 버터를넣고 스크래퍼로 잘 게 다져가며 가루와 고루 섞어줍니다. 저는 따로 스크래퍼가 없어서 주걱을 이용했습니다.





2. 갈아둔 초콜릿가루를 넣어 다시 섞어줍니다.





3. 버터가 가루류와 고루 섞이면서 콩알 정도 크기가 되면 차가운 우유를 넣고 스크래퍼로 섞어줍니다.



4. 뭉쳐져가는 반죽을 비닐에 넣어 재빨리 손으로 한 덩어리로 뭉쳐주고 냉장고에 30분 정도 넣어줍니다.





5. 휴지시킨 반죽을 꺼내어 밀대로 접힐 정도로 장방형으로 밀어주고 다시 반죽을 겹쳐 접은 뒤 밀어주는 것을 2~3번 반복합니다.  조금 질게되어서 밀대에 달라붙어서 비닐랩을 한겹깔고 했더니 잘 되었습니다.







6. 반죽을 2cm 두께로 밀고 틀로 찍은 뒤 팬 위에 올리고 윗면에 붓으로 우유를 얇게 바릅니다.

7. 190~200도 예열 오븐에 12~15분 정도 구워줍니다. 완성이 되었는데 책에서 보는 것만큼의 두께로 커지지 않은 것을 보니 실패작인 듯 합니다. 맛을 보았습니다. 부드럽고 촉촉한 느낌은 들었는데 영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다시 제대로 만들어봐야겠습니다.

 



새롭게 50쪽을 펼쳤습니다. 미리 준비한 시리얼을 이용해서 '시리얼 쿠키'를 만들어보려고 합니다. 시리얼 때문에 쿠키가 더욱 바삭바삭 고소한 맛으로 우유에 타지 않고 그냥도 시리얼을 먹는 아이들이 좋아할 것 같습니다.





1. 버터, 황설탕, 달걀, 시리얼, 아몬드 슬라이스, 박력분 등이 필요합니다. 책에서 나오는 재료를 준비해서 처음에는 버터를 볼에 넣고 거품기로 풀어준 뒤 황설탕을 넣어 섞어줍니다.



2. 달걀은 미리 풀어준 뒤 2번 정도 나눠 넣어가며 섞어줍니다.

3. 체 친박력분을 넣어서 주걱으로 가볍게 고루 섞어줍니다. 깔끔이 주걱을 이용해서 몇 번 해보았다고 세빈이가 이젠 제법 잘 섞어줍니다.



4. 시리얼과 아몬드 슬라이스를 넣어 재빨리 섞어줍니다. 시리얼에 수분이 많이 함류되면 바삭한 맛이 덜 할 것 같습니다. 아몬드 슬라이스가 들어가있는 시리얼을 구입해서 금방 섞을 수 있었습니다. 미리 군침이 돌아 얼른 만들어 먹고 싶어졌어요.





5. 수저로 반죽을 적당한 크기로 뚝뚝 떼어 팬 위에 올리고 170도로 예열한 오븐에 넣어 18~20분 정도 구워줍니다.





책속에는 소보로빵 작은 모양처럼 생겨서 어떤 맛일까 많이 궁금했지만 우리가 만든 시리얼 쿠키가 못생긴 쿠키이지만 맛은 너무 맛있게 잘 되었어요.

 

시어머님이 좋아하는 모카빵이나 아이들에게 자주 토스트나 샌드위치를 위해서 식빵을 따로 구입하지 않고 직접 만들어보려합니다. 세빈이가 좋아하는 카스텔라도 만들어보고 세은이가 원하는 '할로윈 단호박 쿠키'도 꼭 만들어줘야겠습니다.  쿠킹 레시피가 끝나고 '베이킹 포장법 노하우'코너에는 맛있게 만든 것을 더 맛깔스럽게 보이도록 포장하는 방법이 상세히 적혀져 있어서 따라해보기이지만 꼭 나도 예쁘게 포장해보고 싶어졌습니다.  모두들 따라 만들어보고 똑똑한 여우들 틈에 끼어봅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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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ntreal florist 2009-12-05 08:33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각종 간식을 모두다 집에서 해먹는군여

미야 2009-12-06 02:16   좋아요 0 | URL
네.. 아이랑 재미있고 신나게 많은것을 만들어먹었답니다.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 - 전래동화 구연동화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세상모든책 편집부 엮음, 이시현 그림 / 세상모든책 / 2009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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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잘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는 구연동화인만큼 글 속에서 표현하도록 알려주는대로 목소리도 바꿔가며 혹은 표정을 지어가며  들려주면 더욱 실감난다. 눈이 커다랗고 둥근 얼굴에 댕기머리의 어린 아이들과 착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가득하다. 내가 삽화를 그려도 아마 비슷하게 그릴 것 같다. 어려서 인형그리기나 독후감상화 그리기에서 흥부놀부나 콩쥐팥쥐, 햇님달님이야기, 토끼와 거북이 그런 이야기의 그림을 그렸었던 추억도 떠올랐다.  이젠 초등5학년, 중1인 두 딸도 독후감상화로 햇님달림이야기를 그려서 최우수상을 받아오기도 했다.  이제는 제법 글짓기나 독후감대회에서 큰 상을 받아오는 아이들이 너무 대견하다.

 

난 아이들이 어려서도 아이들에게 잠들 때 동화를 들려준 기억이 없는 것 같다. 따로 태교를 해보지도 않았지만 조금 더 커서 그림을 제대로 볼 때 그림동화책을 함께 보며 읽어주곤  했다.  어른이 되어서도 동화책이 여전히 좋다. 초등2학년 때, 우리집은 2층 건물을 모두 쓰고 있었고 옆 집에는 우리반 남자아이가 살고 있었다. 그 친구는 여자처럼 피부가 곱고 하얗고 키도 컸다. 앞이가 토끼처럼 튀어나왔지만 심하지 않아서 잘 생겼던 것 같다.  나와 함께 우리반 부반장이었고 그 친구 집에는 이야기한국사, 안데르센동화집, 세계명작동화전집 등이 있었다. 난 매일 그 친구집에 가서 책을 한 권씩 빌려봤다.  나중에는 아빠가 이야기한국사 전집과 위인전 전집을 사주셨고 그림백과사전 전집을 또한 사 주신 후로 그 친구집에 가지 않아도 되었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많은 그림을 그렸다. 삽화도 그렸고 팩키지포장디자인과 광고디자인을 하고 도안했다. 아직도 나오는 피아노교본 표지도 그렸고 스케치북, 노트북 등의 여러 디자인을 하면서 그림도 그렸고 종이일러스트 작품도 꽤 많이 남겼고 종이일러스트 한 작품을 완성하기위해 며칠을 작업했었다. 그런 때 사장님의 아들 둘은 초등1학년, 2학년 이었다. 그 아이들은 집에 사둔 동화책을 읽지 않아서 흥부놀부, 백조의 호수, 잠자는 숲속의 공주, 콩쥐팥쥐.. 등 하나도 알 지 못했다.  몇 년이 지나도 아이들은 책장에 있는 책을 읽지 않아서 "이런 동화도 모르면 안돼, 누구나 다 읽어 아는 동화를 아직도 않읽었다는 것은 이해가 안된다." 라고 말했던 적이 있다.

 

두 딸이 유치원에 가기 전에 4절 크기의 커다란 그림 동화책 30권 전집을 사주었다.  난 시간날 때마다 읽어주었고 둘째 딸이 유치원에 갈 때 학교에 기부를 했다. 종일반에 들어간 세빈이는 더 어린 동생들에게 책을 읽어주면서 글을 읽고 쓰는 것을 빨리 익히게 되었다.  세빈이는 유치원행사에서 구연동화를 암기해서 표정도 손짓도 멋지게 잘 해내기도 했다.  그 후 동화책을 사주고 나도 함께 읽었다. 초등학교에 입학하면서 학급문고로 30권이 넘는 책을 사 주었다. 일 년후 5권은 잃어 버려 모두 돌려 받지 못했지만 여러 아이들이 함께 읽는다고 책이 많이 손상되어 더 속상했다.  아이가 친구들과 함께 책을 읽느라 많은책을 읽었다고해서 위안을 얻었다.

 

주말이면 동부도서관에 아이들과 동네 아이들 그리고 아줌마들과 함께 가서 책도 읽고 대여도 해왔다. [잠들 때 들려주는 5분 구연동화 80가지 이야기]는 도서관에 가서 읽는 그림동화책들의 이야기가 옮겨진 듯 재미있고 웃음을 주는 책이다. 또한 슬프고 안타까운 이야기에는 마음이 아팠다.  아이들이 어떤 생각이 나는지 물어보면서 책을 읽고 아이들이 주인공이 되었다면 어찌했을지를 물어보았다. 나도 가끔 주인공이 되었다.  '파랑부채, 빨강부채'는 초등학교 저학년용 독서골든벨에 추천도서로 나왔던 것이다. 그 외에도 독서골든벨에 추천도서로 나와서 아이들이 미리 읽었던 이야기가 많았다. '깔닥고개'는 '삼년고개'이야기와 같았다. 다만 삼년고개처럼 삼년만 사는게 아니고 일년만 살다가 죽는 다는 것이었지만 전체적인 이야기는 같은 이야기었다.

 

'효녀심청', '선녀와 나무꾼', '온달 장군과 평강 공주', '호동 왕자와 낙랑 공주', '서동과 선화 공주', '아사달과 아사녀'도 다시금 재미있게 읽었다. 도깨비 이야기도 가득 있었다.  가난하여 일을 해서 돈을 버는 어린 아이를 돕기위해 아이에게 돈을 빌렸다가 매일 돈을 주다가 '하늘나라로 가게 된 도깨비 이야기'는 안타까웠지만 너무 아름다운 이야기었다. '주머니 속 이야기 귀신'도 독서퀴즈까지 해본 재미있는 이야기이다.  고양산, 백령도, 쌀바위, 미인폭포, 말죽거리 등 지역이 생긴 유래의 전설이야기도 있다.  '다시 찾은 황금구슬'은 내가 어릴적 초등1학년의 교과서에도 나온 '개와 고양이'이야기이다.  읽으면서 '풋풋풋..'하고 웃음이 나오는 것은 이야기들이 내가 어릴 적에 엄마에게 잠들기 전에 들었던 것들이 많아서이다. 꽃이야기도 애틋하고 안타까웠다.  그 중에서 '며느리밥풀꽃'이야기는 어릴 적에도 듣고 눈물을 흘렸었다.

 

주인공이 되어 본다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 생기기 전에 나라면 잘 해쳐나갈 자신이 있어서였다.  충성심이 남다른 신하의 죽음 이야기 속의 '무궁화' 꽃 이야기를 읽으면서 팔공산 아래 봉무공원에 있는 무궁화꽃밭에 가보고 싶었다. 나비생태공원 옆으로 많은 무궁화꽃이 심어져 있다.  오전에 운동을 하러 나가는 신천강변 위 도로 옆의 화단에도 무궁화 나무가 심어져 있어서 보라색, 흰색, 분홍색의 무궁화를 볼 수 있다.  꽃이야기를 들려주고는 꼭 아이들에게 꽃 사진을 찾아서 보여주는 게 좋을 것 같다.  다 큰 두 딸에게 몸짓을 하면서 이야길 하기엔 좀 어색하지만 아이들과 나란히 누웠 잘 때엔 꼭 책 속의 이야기를 떠올려 들려줘야겠다.  책을 읽는 내내 추억도 함께 한 즐거운 독서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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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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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닐코팅의 표지에 큰 사과 주위로 책 속의 주인공들이 있다.  제목처럼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둘째 딸아이의 학교에서의 오전 십분독서시간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례를 미리 보면 [상상력, 창의력, 지혜에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 [용기, 노력, 책임감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동정심, 우정, 사랑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예의, 정직, 절약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가 소제목으로 있고 그안에는 짧은 이야기들이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내가 다른 책 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읽었던 이야기이지만 새롭게 읽으니 새로운 감격이 생겼다.  세빈이도 이 책을 읽으면 나처럼 읽었던 이야기란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으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읽어볼 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온 '소의 임자는 누구일까?'는 인도의 현자 '마호사다'의 이야기로 소임자를 찾아주는 현명한 재판에 덩달아 신이 났다.  뒤에 나오는 '진짜엄마와 가짜엄마'의 주인공인 솔로몬왕도 마호사다만큼 현자임을 또한 알게된다. '코끼리 몸무게 재기'의 아이와 '지혜로운 아이 이항복'의 이야기도 비교하면서 읽게되었다. '아버지의 유산'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여서 세빈이도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바보네 당나귀'나 '누렁소와 검정소'이야기도 읽고난 느낌이 비슷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질문이 두가지씩 나와있다.  주인공이 되어서 보는 것과 다른 경우로 이야기가 흘러갈 경우를 생각해보는 것과 왜 그렇게 되었을지를 생각하는 지 등의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질문이 올려져있다.  주인공들의 슬기와 지혜로운 행동을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다면...' 하는 입장에서 읽어본게 하나 있다. 이솝이 주인공인 '걸어가세요' 이다. 여기에서 이솝은 처음부터 힘들어하는 나그네에게 "걸어가보시면 걸음걸이를 보고 얼마나 빨리 가실지를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될 것을 그냥 무작정 '걸어가세요.' 라고만 수 번이나 이야기하는 것은 더운 날씨에 물어보는 나그네를 더 짜증나게 하는 결과이다. 당돌하고 기분나빴다. 주인공이 그 유명한 이솝이 아니길 바랬다.

 

큰 제목의 이야기 묶음이 끝날 때마다 여러 나라의 동시와 동요글이 적혀져있다. '머더구우스에서'의 '바다가 한데 모여'는 재미있게 읽은 동시이다. 책 속의 글씨체도 굵고 큰 명조체이고 삽화들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읽는데 재미가 더했다. 나의 두 아이가 어리다면 이 책을 읽고 재미나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세빈이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어느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냐고 물어볼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을 듯 하다. 우리 두 딸에게는 다행이 가까이 사시는 외할머니와 할머니가 계셔서 가끔 함께 외출을 할 때나 만났을 때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면 아이들의 두눈이 초롱초롱 빛이 난다. 동네 부인들이 모여서 자신의 보석들을 자랑할 때 그 집 주인여자는 자신의 보석은 세 아이들이라고 보여준다. 나에게 누가 가장 값진 보석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어준다면 당연 두 딸이라고 말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족만큼 값진 것이 있을까?  나의 두 딸이 부모에게 경어를 쓰고 어른들을 공경하며 서로 우애있게 지내는 것을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남편과 난 행복하다고 항상 말한다. 

착한 두 딸이 앞으로도 건강하길 바라며 지혜를 알려주는 '생각하는 사과나무'를 읽어보고 자신들의 지혜를 더욱 키우고 착하게 자라길 바란다.  올해는 안동, 봉화쪽으로 아이들과 함께 사과나무를 보러 가고 싶다. 함께 굵고 큼직한 지혜가 가득 담긴 듯한 사과를 보고 많이 사와서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께도 좀 갖다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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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두막
윌리엄 폴 영 지음, 한은경 옮김 / 세계사 / 2009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1996년 나의 결혼식에 겨우 참석한 친정언니는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투석을 하러 다니다가 몇 달 후자신의 생일파티를 하러 친구네 간다면서 1층 밖에서 엄마에게 손을 흘들며 다녀온다고 간 다음 날 시신이 되어 병원에 실려왔다고 병원응급실에서 전화가 왔다.  임신으로 배가 부른 나는 이불로 내 입을 틀어막고 온몸으로 몸서리치게 울었다. 언니 나이 겨우 32살이 되던 때이다. 친정아버지나 친정언니가 보고 싶을 때면 잠자리에 들면서 기도를 한다. 꼭 꿈속에서 만나게 해달라고 보이지 않는 그 누구에게 기도를 한다.



중학교에서 미술실 선배언니를 따라 교회에 다녔다. 시내로 나가는 방향으로 버스정류장 2코스째 내려 들어간 교회에서 학생부에 다녔던 나에게는 찬송가도 성경책도 없었다. 하루는 목사님께 "예수님이 계신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나요?" 하고 질문했다. "누군가 너를 보고 있다는 생각을 해서 돌아보면 아무도 없는 것을 느낀 적이 있을거야.  그런 것을 느끼는 것처럼 항상 주님은 우리 곁에서 우릴 지켜보고 있단다." 하고 답해주셨다.  나와 남편은 두 딸에게 스스로 교를 선택하라고 했다. 지금 기독교 학교인 중학교에서 합창부가 된 큰 딸이 더 먼저 성경말씀을 듣게될 것 같다.  '오두막'을 읽고 싶어 미리 예약판매용을 구입했고 몇 주 후엔 또 한 권을 선물로 받았다. 소장본으로 레터칼 겸용 책갈피를 함께 받았다. 두 딸에게 한 권씩 유산으로 남겨주면 좋을 듯하다.

 

오두막의 이야기가 시작되면서 오두막을 찾아가는 맥의 이야기가 나온다. 그의 부인 낸은 하나님을 '파파'라고 부른다.  오두막으로부터 초대장처럼 작은 메모의 편지가 도착했을 때, 난 그 안의 메모를 읽으면서 '혹 낸이 보낸 것일까?' 아님 '맥이나 낸을 잘 아는 또 다른 사람이 보낸 것일까?' 궁금했다. 자주 악몽을 꾸는 맥은 다시금 막내 딸 미시의 실종사건을 떠올린다. 어린 아이 셋을 데리고 야영을 떠난 맥은 어린 아이를 납치해서 살해하는 살인자의 다섯 번째 희생자가 된 미시를 찾는 맥은 처절하기만큼 안타까워보였다.  TV뉴스로 자주 접하는 어린이 납치사건과 살해 사건들은 언제나 내 마음을 아프게했다.  아이를 키우는 부모의 입장에서 속상한 나머지 더 보기싫어 TV를 꺼 버린다. 외화로도 실종사건을 다루는 수사관이야기나 강간 , 살해 등을 소재로 다룬 외화를 볼 때도 수사관들을 응원하고 제발 찾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곤 했다. 맥이 미시의 마지막 흔적을 본 장소인 오두막으로 출발 할 때 나도 그를 따라 갔다.

 

야영 중에 폭포를 바라보며 맥은 아이들에게 멀노마 추장의 딸인 아름다운 인디언 소녀의 전설인 자신을 희생하여 부족들의 남자들이 질병으로 목숨을 잃지 않게된 이야기를 들려준다. 미시는 잠자리에 들기전에 또 다시 추장 딸의 희생을 물어보면서 혹 자신도 그래야 하는지를 물어왔다. 난 이 대목에서 덜컹 겁이 났다. 책의 처음부분에 미시이야기는 나중에 알게된다고 적혀있어서 '혹 미시도 아빠인 맥을 위해 폭포에 떨어졌나?'하는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다른 두 아이가 카누를 타다 물에 빠진 것을 구하는 중에 미시가 살인마에게 잡혀간 것을 알게되었고 모두들 미시를 찾으러 다닐 때 어떻게든 찾게되길 바라고 또 바랐다.  미시를 찾다가 오두막에 이르렀을 때, 피에 젖은 미시의 빨간 드레스를 발견한다. 미시를 함께 찾으러 다니면서 TV속에서 '전설의 고향'이나 '이야기 속으로'라는 프로그램의 이야기 안에는 자신이 죽은 장소를 부모에게 알려주는 믿기 어려운 많은 이야기들이 있다.  나 또한 친정아빠가 돌아가시던 날 아빠가 병원에서 나에게 전화하고 삐삐를 한 것을 직접 경험했기에 미시가 맥을 자신에게 부를 것이라는 생각에 함께 찾으며 헤맸다. 목마름도 함께했고 도와주지 않는 누구를 원망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며 지독한 몸살감기를 앓은 난 열로 뜨거워진 눈덩이에서 자꾸만 흐르는 눈물을 주체할 수 없었다.

맥은 신학교에서 하나님은  성경말씀을 통해 자신을 따르기를 원한다고 배웠지만 결국 오두막으로 떠나게 된다. 나중에 맥의 이야길 책으로 적는 윌리에게 이야길 하고 그의 차를 빌려타고 오두막에 도착한다.  하얀 눈이 가득 내려앉은 오두막으로 들어선 맥은 마룻바닥에서 희미한 핏자국을 발견하고 다시 눈물을 흘린다. 맥은 하나님을 증오한다고 소리친다. 다시금 차가 있는 곳으로 가다가 오두막이 겨울의 풍경에서 변하는 모습을 본다. 여름이 된 풍경속에서 오두막도 아름다운 통나무 집으로 변했고 그를 반긴 하나님은 체구가 큰 흑인여성이었다.  중동삭람처럼 생긴 남자인 예수님은 자신을 유대가문의 유대인이라고 소개했고 자신의 몸을 빛 가운데 두고 머리칼이 사방으로 흩날리는 여성은 '사라유'라고 말하며 삼위일체 하나님을 알리는 그들은 성부, 성자, 성령이다.  초등학교에 다닐 때 교회에서 카스펠송을 부르던 나의 모습이 떠올랐다. 또 짐캐리 주연의 영화인 '브루스 올마이티'에서 신으로 나오는 흑인 배우 '모간 프리먼'이 떠 올랐다.  '우리유모는 마법사'라는 영화 속의 마법사도 '또 다른 하나님의 역할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했다. 영화속의 천사들 이야기처럼, 맥이 파파에게 바라는 대로 미시가 죽지 않고 어딘가에 살아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그렇다면 정말 신의 존재를 믿을텐데..

 

"처음부터 내 목적은 내가 당신 안에서 살고 당신이 내 안에서 사는 거였으니까요." 예수는 자신이 인간의 몸으로 태어났기에 완전히 하나님이면서 속속들이 인간이라고 말하며 그것은 파파의 기적이라고 말한다. 아마도 파파, 예수, 사라유의 존재가 맥 자신 속에 함께 하길 원하는 것 같다. '혹 맥의 부인인 낸은 파파를 맥보다 먼저 만났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하나님을 파파라고 부르는 것 아닐까하는 생각을 했다. 우리도 하나님을 '하나님 아버지..' 라고 부르지 않는가! 내안에 하나님을 두고싶다.

 

맥은 오두막에서 지내면서 파파가 만들어준 요리를 먹고 함께 예배를 드리고 기도를 하고 아이들과 함께 본 별들도 보고 사라유와 정원도 가꾼다.  예수와 물위를 걷기도 하고 하나님을 심판하러 예수가 다녀오라고 알려준 곳에서 또다른 영을 만나고 그녀는 하나님의 부분임을 알게된다. 그녀의 도움으로 미시가 또 다는 세계에서 맥 자신이 있는 곳을 향해 괜찮다고 하는 입 모양을 보고 감격한다.  난 하나님께 감사의 기도를 올렸다. 미시가 꿈속을 통해 언니, 오빠들을 만난다는 것을 알려준다. 꿈속에서 아이들은 예수와 함께 놀고 있다.  '아이들이 꿈을 모두 기억한다면 똑 같은 꿈속에서 예수와 함께 놀았다는 것도 기억할까?'  예수는 파파의 지혜가 인격화된 그녀의 이름은 '소피아'라고 했다.  내가 꿈속에서 아빠나 언니를 만나 함께 이야길 하며 쇼핑을 하고 지내고 나서 꿈에서 깨어날 때면 다시 잠을 청해서 더 꿈을 연장하고 싶고 아빠와 언니와 더 오랫동안 지내고 싶다는 생각을 했던 것처럼 맥도 미시를 더 자주 꿈속에서 만나고 싶어할 것이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도와주면 좋겠다. 그렇게 되길 또 나는 기도했다.

 

사라유는 맥에게 신들의 능력을 주어 사물을 다르게 보게 한다. 어둠속의 모든 생명체들도 제각기 다른 빛을 발하는 것을 보고 그 안에서 맥의 아버지를 발견하고 그를 용서한다고 한다.  다시 자신의 눈이 된 맥에게 파파는 여행을 마무리하며 치유의 길을 함께 나섰다고 알려주며 용서를 하라고 한다. 하나님은 그를 용서하여 자신에게 놓아주어 그를 속죄하게 한다고 했다. 맥을 미시가 있는 곳으로 데려가고 맥은 미시의 시신을 가져나오면서 그를 용서한다고 한다. 예수가 만든 미시의 생을 새겨넣은 관에 미시를 넣어 정원으로 간다.  미시의 관을 구덩이 안으로 넣어 흙으로 덮고 그곳에 생명의 나무가 자라는 모습을 보게된다. 오두막으로 돌아와서 오두막에 남을지 혹은 떠날지를 묻는 파파의 질문에 맥은 떠날 것을 결심한다. 다음 날 맥이 오두막에서 깨어났을 때의 오두막은 자신이 처음 도착했을 때의 모습그대로로 황폐한 상태였다. 원래의 모습이란 그렇게 현실이지만 중요한 것은 아닌 것이다.  

 

가족을 보러가는 길에서 차사고가 났고 가족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깨어난 맥은 그간의 일을 모두 기억해내고 케이트를 데려다가 미시의 사고가 절대로 케이트 때문이 아니라고 알려준다.  '좀 더 좋은 방법은 없을까?' 하는 생각도 했지만 어둠 속에서 다시 밝은 곳으로 나오게된 케이트를 보면서 정말 다행이란 생각을 했다.  맥이 걸을 수 있을 때 윌리와 맥과 토미는 미시가 있는곳을 다시 찾아가고 결국 살인마를 체포한다. 맥은 살인마를 만나고 싶어하지만 살인마는 맥이 자신을 용서한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아님 벌써 파파가 살인마를 찾아가 그를 속죄해주었을까?

 

며칠 전 청도에서 대구로 향하는 길에 팔조령 고개 위의 옛 주막자리에 있는 휴게소에 들려 식사를 했다.  차를 주차하면서 주차장 뒤 입산 금지 푯말을 보면서 그 오솔길 넘어 가면 혹 오두막 책 속의 오두막 같은 곳이 나올지 않을까 하는 상상을 했다. 책 속의 오두막은 자신의 영혼마져 흐리게되어 가족을 걱정하고 아이들을 걱정하면서도 케이트의 마음을 추스러줄 경황도 없이 방항하는 맥에게 미시의 마지막 흔적을 본 장소이지만 그를 오게하고 만남으로서 마음의 병을 치유하게 해준 장소가 되었다.  어느 동화책에는 사람 혼자만 들어가 있을 수 있는 작은 방에 들어가 반성하도록 하는 이야기가 나온다. 아무것도 없는 빈 방에 방석하나만 있지만 그 곳에 들어갔다 나온 사람들은 자신을 반성하고 곧 뉘우치게 된어 많은 사람들이 그 방을 찾는다고 한다. 그 방도 오두막 같은 방이 아닐까?  어린 아이들에게 자신의 잘못을 뉘우치도록 반성의 의자에 앉아있게 하는 부모들이 있다.  아직까지 내 두 딸들에게 그런 반성의 의자나 혼자 방에 앉아있도록 하진 않았지만 앞으로 혹 그런 기회가 생긴다면 그런 때에 하나님을 만날 수 있길 기대해본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 누구나 오두막에 가보고 싶어하고 하나님을 만나고 싶어 할 것같다. 아직은 아이들이 자신의 반성을 일기를 쓰는 것으로 대신하지만 나 또한 잠자리에 들기전에 나 스스로의 하루 생활을 반성하고 뉘우친다. 주인공 맥 처럼 나에게도 내안에 주님이 함께하길 오늘도 기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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