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하는 사과나무 - 단숨에 읽는 10분 동화
남미영 지음 / 세상모든책 / 2005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비닐코팅의 표지에 큰 사과 주위로 책 속의 주인공들이 있다.  제목처럼 단숨에 읽을 수 있다는 생각에 둘째 딸아이의 학교에서의 오전 십분독서시간에 읽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차례를 미리 보면 [상상력, 창의력, 지혜에관한 열한 가지 이야기], [용기, 노력, 책임감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동정심, 우정, 사랑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 [예의, 정직, 절약에 관한 열 가지 이야기]가 소제목으로 있고 그안에는 짧은 이야기들이 있다. 대부분의 이야기는 내가 다른 책 속에서 이미 오래전에 읽었던 이야기이지만 새롭게 읽으니 새로운 감격이 생겼다.  세빈이도 이 책을 읽으면 나처럼 읽었던 이야기란 생각보다 재미있게 읽으며, 자신이 주인공이 되어 읽어볼 것 같다.

 

가장 먼저 나온 '소의 임자는 누구일까?'는 인도의 현자 '마호사다'의 이야기로 소임자를 찾아주는 현명한 재판에 덩달아 신이 났다.  뒤에 나오는 '진짜엄마와 가짜엄마'의 주인공인 솔로몬왕도 마호사다만큼 현자임을 또한 알게된다. '코끼리 몸무게 재기'의 아이와 '지혜로운 아이 이항복'의 이야기도 비교하면서 읽게되었다. '아버지의 유산'은 초등학교 교과서에도 나오는 이야기여서 세빈이도 알고 있는 이야기이다. '바보네 당나귀'나 '누렁소와 검정소'이야기도 읽고난 느낌이 비슷했다.

 

하나의 이야기가 끝날 때마다 논술공부를 할 수 있게 질문이 두가지씩 나와있다.  주인공이 되어서 보는 것과 다른 경우로 이야기가 흘러갈 경우를 생각해보는 것과 왜 그렇게 되었을지를 생각하는 지 등의 여러 관점에서 볼 수 있는 질문이 올려져있다.  주인공들의 슬기와 지혜로운 행동을 보면서 '내가 주인공이 된다면...' 하는 입장에서 읽어본게 하나 있다. 이솝이 주인공인 '걸어가세요' 이다. 여기에서 이솝은 처음부터 힘들어하는 나그네에게 "걸어가보시면 걸음걸이를 보고 얼마나 빨리 가실지를 알아보고 말씀드리겠습니다.' 하고 말하면 될 것을 그냥 무작정 '걸어가세요.' 라고만 수 번이나 이야기하는 것은 더운 날씨에 물어보는 나그네를 더 짜증나게 하는 결과이다. 당돌하고 기분나빴다. 주인공이 그 유명한 이솝이 아니길 바랬다.

 

큰 제목의 이야기 묶음이 끝날 때마다 여러 나라의 동시와 동요글이 적혀져있다. '머더구우스에서'의 '바다가 한데 모여'는 재미있게 읽은 동시이다. 책 속의 글씨체도 굵고 큰 명조체이고 삽화들도 재미있게 그려져서 읽는데 재미가 더했다. 나의 두 아이가 어리다면 이 책을 읽고 재미나게 이야기 해줄 수 있을 것 같다. 세빈이가 이 책을 다 읽고나면 어느부분이 가장 재미있었냐고 물어볼 것이다.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어른들에게 옛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좋은 것은 없을 듯 하다. 우리 두 딸에게는 다행이 가까이 사시는 외할머니와 할머니가 계셔서 가끔 함께 외출을 할 때나 만났을 때 긴 이야기는 아니지만 어릴적 이야기를 들려주실 때면 아이들의 두눈이 초롱초롱 빛이 난다. 동네 부인들이 모여서 자신의 보석들을 자랑할 때 그 집 주인여자는 자신의 보석은 세 아이들이라고 보여준다. 나에게 누가 가장 값진 보석이 있다면 무엇이냐고 물어준다면 당연 두 딸이라고 말할 것이다. 세상에서 가족만큼 값진 것이 있을까?  나의 두 딸이 부모에게 경어를 쓰고 어른들을 공경하며 서로 우애있게 지내는 것을이 너무 감사하다. 그래서 남편과 난 행복하다고 항상 말한다. 

착한 두 딸이 앞으로도 건강하길 바라며 지혜를 알려주는 '생각하는 사과나무'를 읽어보고 자신들의 지혜를 더욱 키우고 착하게 자라길 바란다.  올해는 안동, 봉화쪽으로 아이들과 함께 사과나무를 보러 가고 싶다. 함께 굵고 큼직한 지혜가 가득 담긴 듯한 사과를 보고 많이 사와서 시어머님과 친정어머니께도 좀 갖다 드려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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