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물 - 개정판
스펜서 존슨 지음, 형선호 옮김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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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처음 읽었을 때가 학생이었다. <누가 내 치즈를 옮겼을까>를 읽은 후의 그 느낌과 충격을 그대로 경험했던 기억이 난다. 직장인 뿐만이 아니라 누구나 읽어도 공감할 수 있는 책이기에 스테디셀러가 되었나보다.

 

이 스테디셀러가 옷을 갈아입고 개정판으로 나왔다. 선물용으로 매우 적합한 디자인이고 짧은 우화이지만 책 자체의 퀄리티가 높아서 읽는 재미를 더욱 잘 느낄 수 있었다. 처음 이 책을 읽은 후 내가 현재에 집중하는 삶을 제대로 살아왔는지 자문해봤을 때 결코 그런 삶을 살아온 것 같지가 않다. 몇 년이 지난 지금 <선물>을 읽고 다시 반성하는 스스로를 보게 되었으니 말이다. 생각해보니 하지 않아도 될 잡념과 걱정으로 얼마나 많은 일을 완벽한 집중력으로 하지 못했는지 아쉬울 따름이다. 무엇보다도 10대때의 내가 이 책의 메세지를 그대로 실천했다면 지금의 나는 명백히 달라져있었을텐데 말이다.

 

이 책의 주요 메세지는 바로 이것이다. '현재에 충실하라','과거를 통해서 배워라','미래를 계획하라'. 어쩌면 무척이나 진부하게 느껴질 수 있다. 그러나 이 세 가지만 제대로 실천해도 지금까지의 삶과는 다른 삶을 살 수 있을 것 같다. 잡념이 불교에서는 번뇌라고 해석될 수 있는데 가끔 마음이 싱숭생숭해서 집중이 잘 안 될 때는 불교의 여러 지혜가 내게 도움이 된다. 기본적으로 이 책의 내용도 불교에서 전해주는 말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10대 때 읽었던 <선물>과 20대 때 읽은 <선물>은 무척이나 다르게 느껴진다. 이 책을 두 번 째 읽었을 때는 메세지를 실천하지 못한 스스로에 대한 반성과 후회가 곁들여져 있기 때문이다. 다음번에 <선물>을 읽게 될 때에는 절대 후회와 반성이 없는 내가 되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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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의 생각 - 우리가 원하는 대한민국의 미래 지도
안철수 지음, 제정임 엮음 / 김영사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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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해봐야 본전이고 못하면 욕먹는 곳이 바로 정치판이다. 처음에 안철수가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었을 때 그가 정말 이런 정치판에 뛰어들까 의심스러웠다. 한편으로는 기존의 타락한 정치에 신선한 바람을 몰고 올 수 있을것이라고 여겼다. 그 전제는 물론 그가 정치를 잘 했을 때의 말이다.

 

서울시장 출마를 하지 않게 되자 곧바로 대선 후보설이 돌기 시작했고 지금도 그가 대선 후보에 나올지 안 나올지 초미의 관심사가 되고 있다. 그도 그럴 것이 그의 행보가 정치적인 의도가 있었을 때는 그야말로 포퓰리즘을 조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힐링캠프에 나왔을 때 말했듯이 그의 말과 행동은 그 어떠한 숨은 의도도 없다고 했기 때문에 이 책의 출간이 그의 대선 후보설과는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생각해두는 게 맞겠다. 그러나 책을 읽으며 느낀 것은 그가 왜 하필 이런 시기에 이런 내용을 다룬 책을 냈냐는 것이다. 그야말로 현재 한국의 다양한 구조적인 문제점과 이를 타파할 방안에 대한 그의 견해에 대한 내용이기에 후보로 나온다면 공약집으로서의 의미가 있다고 해도 될 것 같다.

 

정치에 대한 이미지 추락과 정치인에 대한 불신이 젊은 층들 사이에 만연해 있는 이 시점에서 안철수의 등장은 마치 메시아의 출현과 다를 바 없어보인다. 물론 정치에 대한 경험이 전무한 그가 하는 옳은 말이 그저 당위적인 말에 불과할 뿐 정책적으로 시행할 수 있을지 미지수다. 그도 이를 염두에 두고 꼭 정치적인 경험만이 정치를 잘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진보와 보수의 대립이 아니라 화합이 필요하다는 그의 메세지가 바로 현 정치인들에게 따끔한 훈계를 주는 듯 하다. 우리나라의 역사적인 특성으로 인하여 진보는 무조건 빨갱이라는 논리가 강하다. 이런 터무니 없는 편견들이 국가의 발전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닐까.

 

북한에 대한 부분을 제외한 그의 해법에 공감한다. 그가 대선에 출마하던 하지 않던 제발 그의 청사진 속 대한민국이 되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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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막 난 시체의 밤
사쿠라바 카즈키 지음, 박재현 옮김 / 21세기북스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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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끔 온화한 노인들을 보면 그들의 젊은 시절은 어땠는지 궁금해지곤 한다. 나이가 많이 들었다는 것이 어쩌면 젊었을 때의 모든 과오를 쉽게 씻어낼 수 있는 특권이라고 생각이 되기도 하다. 후회된 삶을 살아왔든 치열한 삶을 살아왔든 살아갈 날이 더 적은 나이가 되었을 때는 그저 지나간 날들을 관조할 여유를 즐길 뿐이지 않을까.

 

소위 말하는 일본의 잃어버린10년을 소재로 한 사회소설이 참 많다. 이 책 역시 그렇다. 성형과 사채와 같은 소재들은 이미 우리에게도 매우 익숙하다. 성형수술을 위해서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던 여자가 급기야는 사채까지 쓰게 되고 결국은 갚을 수가 없어서 파산을 하게 된다. 이야기는 이 여자와 결혼으로 가난을 벗어난 한 남자와의 관계 그리고 돌이킬 수 없는 범죄까지 이어진다.

 

돈에 폭력성이 있다라는 말이 그 자체로는 비현실적으로 여겨질 수 있다. 그렇지만 이 작품을 읽어보면 돈이 살인을 불러일으킬 수 있고 행복을 가장할 수도 있음을 알게 된다. 살인이라는 씻을 수 없는 범죄를 저질렀음에도 오랜 시간이 지나 인생의 말년이 찾아왔을 때는 젊었을 때의 그런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그저 한 가정의 가장일 뿐이고 인생의 여유를 즐길 뿐이다. 흰 머리카락과 주름들이 그 모든 것을 관록으로 꾸며주기 때문이다.

 

이 이야기가 픽션이 아닐 수도 있다. 돈 때문에 살인하고 자살하는 세상에서는 충분히 실제로 일어날 수 있다. 그래서 무서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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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삶의 출발선에 다시 나를 세워라 - 사랑하고 감동하고 전율하며 사는 법
존 B. 아이조 지음, 윤미연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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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굳이 읽어보지 않더라도 대충 어떤 메세지를 전해줄지 파악이 될 정도로 진부하게 여겨질 수 있는 책이다. 자기계발서가 참으로 많지만 별다를 것 없는 이유는 내용이 한정되어 있기 때문이다. 물론 <시크릿> 같은 책은 기존에는 볼 수 없었던 획기적인 내용으로 독자를 사로잡긴 했지만 이런 책은 저조한 판매부수가 입증하듯이 독자들에게 많이 어필하지는 못한다.

 

책의 핵심적인 메세지는 바로 '순수'이다. 이 순수함을 간직하면서 세상을 경이로운 눈으로 본다면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보일 것이고 살아가는 것에 대해 더욱 큰 의미를 가진다는 것이다. 나도 스스로가 비관에 빠져 있으며 적색경보가 울리고 나름의 해결책으로 작은 것에도 감사한 마음으로 살아가려고 노력한다. 그렇게 되면 금방 다시 낙관적인 나로 돌아오곤 했다. 어쩌면 내가 이 책의 내용을 이미 실천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다른 부분보다도 '직업'부분에 큰 감명을 받았는데 아주 사소한 일이라도 세상을 변화시키는데 이바지 한다는 자각을 잃지 않아야 한다고 나와있다. 직업이 살아가면서 아주 중요한 몫을 차지하고 있고 귀천이 없다고 하지만 다른 사람보다 좀 더 명예롭고 존중받는 직업을 가지고 싶은 게 많은 사람들의 욕심일 것이다. 역으로 그렇지 못한 직업을 가졌을 때는 아무런 보람도 느끼지 못할 것이고 오직 돈을 벌기 위해서 일하는 불행한 삶에 빠져들 수 밖에 없을 것이다. 나 또한 아르바이트를 하며 이런 경험을 했었기에 더욱 절실히 느낄 수 있었다. 또한 편협한 직업관 또한 이 책을 읽고 난 후 많이 바뀐 것을 느낀다.

 

살아가는게 재미가 없고 아무런 의미가 없다면 아주 어렸을 적 우리가 품고 있던 순수를 꺼내보는 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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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랑식객 - 생명 한 그릇 자연 한 접시
SBS 스페셜 방랑식객 제작팀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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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부터 한식보다는 양식과 패스트푸드에 길들여져 있고 자극적인 음식을 좋아하는 나는 지금까지도 이런 식습관을 고치기가 힘들다. 밀가루를 밥보다 더 좋아하고 커피와 음료수를 물 대신 항상 달고 다니기 때문에 얼마전에는 역류성 식도염으로 무척 고생했던 적이 있었다. 그리고 그 때 내 식습관에 대해서 진지하게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그러나 병이 나은 후에는 또 다시 원래대로 돌아가고 말았다.

 

하지만 요즘 이런 음식들도 먹고 나면 왠지 기분이 좋아지지가 않는다. 몸에 좋은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느끼는 포만감과 이런 음식을 먹고 난 후에 느끼는 그것은 꽤 큰 차이가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차라리 맛이 없어도 좀 더 심신이 건강해진 느낌을 갖는다는 점에서 요즘은 다시 건강한 식단으로 돌아가려고 노력하고 있다. 이런 내게 이 책은 꽤 감동을 주었다. 우리 주변의 이름 모를 들풀을 식단으로 가져와서 충분히 맛있고도 건강한 음식을 만들 수 있음을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그런 저자의 음식 철학이 많은 사람들에게 전파가 되었으면 좋겠다.

 

몸에 좋지 않은 음식은 사람의 성격까지 바꾸어놓는다고 본다. 열이 많아지면 화가 많아지고 이는 야채보다는 고기를 주로 섭취한 사람들에게서 드러나는 성질이라는 점을 틱낫한의 <화>에서 보고 놀랐던 적이 있다. 이 책에서도 그 부분에 대해서 언급이 되어 있다. 처음 이 사실을 알게 되었을 때는 막연히 채식 위주로 식사를 하려고 했었지만 이제는 제대로 시도해볼 수 있을 것 같다.

 

건강한 생활의 기본은 건강한 식단이다. 바쁜 현대인들이 긴 시간을 투자하여 매 끼니를 이런 식단으로 해결할 수 없는 것이 가장 큰 문제점이다. 그러나 적어도 알고 있기라도 한다면 충분히 노력할 수 있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바로 지금의 나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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