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짜 경감 듀 엘릭시르 미스터리 책장
피터 러브시 지음, 이동윤 옮김 / 엘릭시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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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전추리는 그만의 특색이 있는데, 사실 그닥 선호하지는 않는다. 시대에 뒤떨어지다보니 트릭도 구식이고 배경도 구식이라서 흥미진진하지가 않으니까.

 

피터 러브시라는 작가가 영국에서는 꽤 유명한 추리소설 작가라고 소개되어 있는데, 사실 국내에서는 번역된 책이 적다. 그 중 하나가 <가짜 경감 듀>인데, 1920년대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고전과 현대의 기점을 오락가락한다. 배경은 '배' 안으로 한정되어 있어서 이 부분은 고전에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

 

그럼에도 나의 고전에 대한 편견을 무너뜨린 이유는 비록 대단한 트릭과 반전은 없지만 나름 흥미진진한 줄거리를 돋보였다는 점이다. 다만 사실 내가 추리소설 시리즈를 좋아하는 이유가 주인공의 매력을 지속적으로 접할 수 있기 때문인데, 가짜 경감 듀를 흉내낸 주인공 윌터는 정말이지 매력이라고는 찾아볼 수가 없다. 시리즈로 나오지 않은게 어쩌면 다행일 정도로 말이다.

 

위에서 소개한 윌터는 치과의사로서 결혼한 몸이지만 환자로 만난 한 여인과 사랑에 빠지게 된다. 이 여인과 함께 살기 위해서 공모하여 배안에서 현재의 아내를 죽이고 둘은 함께 미국으로 떠나서 가정을 이루어 살고자 계획한다. 배에 승선한 후 뜻하지 않은 살인사건을 접하게 되어 윌터가 경감 흉내를 내서 사건을 해결한다는 줄거리이다.

 

잔인하고 심각하면서도 재미있고 유쾌하다. 어쩌면 이런 색깔들 중에서 그 무엇하나 뚜렷하지 않고 다소 어설픈 플롯 때문에 내용의 퀄리티에 높은 점수는 줄 수 없지만, 나름 재미있게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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