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개의 키워드로 읽는 북유럽 이야기 - 바이킹에서 이케아까지 50개의 키워드로 읽는 시리즈
김민주 지음 / 미래의창 / 2014년 1월
평점 :
절판


한때 북유럽에 매료되었던 때가 있었다. 그때만해도 북유럽 관련 책은 그닥 많지 않았다. 하나는 에세이 였는데 북유럽 남자와 결혼한 여자의 자랑질에 대한 책이었던 것 같다. '내 꼭 가보리다'라고 외치며 휴가 때 한 번 가보려고 해도 항공권이 너무 비싸다. 그 짧은 기간에 가고 오고 하는 것만 해도 녹초가 될 것이고 시차 적응할 무렵에 다시 한국으로 와야 할 게 너무 뻔하다. 저절로 포기상태로 있다가 삶에 지쳐 나날이 늙어가고 있던 중에 출근길 스마트폰을 통해 북유럽 라이프가 유행한다는 기사를 보았다. '이제서야?'

 

사람들의 마음은 많이 다르지 않은가보다. 한국에서 학창시절을 겪은 그 누구라도 이런 지옥을 벗어나고 싶고 가장 이상적으로 삼고 싶은 곳이 북유럽이니.. 알 것도 같다. 이상적으로 생각하는 것에 그치는 것과 거기서 더 나아가는 것의 차이가 크긴 하지만 말이다.

 

북유럽 노래를 부르고 다녔던 나도 사실 북유럽에 대해서는 잘은 모른다. 그저 복지가 잘 되어 있는 나라이며, 인구 수가 많지 않고 잘 사는 곳이라는 것 뿐. 이 책을 통해서 북유럽에서 만든 유명 브랜드가 굉장히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흔히 알고 있는 이케아부터  볼보까지. 또한 북유럽이 낳은 여러 역사적인 인물 또한 이전에는 전혀 몰랐던 부분이었다. 무엇보다도 가수 ABBA에 대해서 잘 알게 되었다.

 

이십대때는 영국에 매료되어서 노래를 부르고 다니다가 어학연수라는 명목으로 1년간 머물렀던 적이 있었다. 느꼈던 것은 내가 너무 환상을 품었었다는 것. 인종차별주의자들과 좀도둑들 사이에서 이방인의 서러움을 느끼며 우리나라에 대한 애정과 더불어 한국인의 미개함을 동시에 느꼈던 아이러니를 경험했다. 분명 내가 북유럽의 어느 곳을 가도 똑같은 감정을 느낄 것이다. 내 정체성은 한국인이고, 한국음식에 너무나도 익숙하여 북유럽의 맛 없는 음식을 먹으며 한국을 그리워하겠지만, 유럽인들의 라이프스타일과 민족성을 부러워하며 한국과 한국인의 팍팍하고 지옥같은 나라 분위기에 한숨만 쉴 것이다. 

 

뭐 어쨌거나,

 

북유럽을 여행가거나 흥미가 있다면 이 책은 여러 주제로 나누어서 간략하고 재미있게 설명해주기에 나름 괜찮은 책인 듯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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