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라하의 연인 1
김은숙 극본, 손현경 소설 / 반디출판사 / 2005년 11월
평점 :
절판


드라마 <프라하의 연인>은 이름만 들어보았다 뿐이지, 실제로는 한번도 본 적이 없다. 그리고 듣기로는 시청률도 꽤 높은걸로 알았기에, 궁금한 마음에 책으로 만나보았다.

아름다운 도시 프라하에서 대통령 딸이자 외교관인 재희는 여자친구를 만나러 온 상현을 알게 된다. 우연히도 재희와 같이 살고 있는 혜주가 상현을 버린 여자였기에, 상현은 급한마음에 혜주를 만나고자 한달음에 프라하로 오게 된 것이다. 재희와 상현의 서울에서의 또다른 우연한 만남을 시작으로 둘은 사랑하는 관계로 발전하고 5년동안 재희를 애타게 기다리게 한 그녀의 남자친구인 영우는 재희에게로 들어갈 자리가 없다. 여러가지 방법을 동원해서 재희를 다시 자기에게 되돌아오게끔 노력하지만, 재희의 마음은 결국 상현에게로 완전히 가버렸고, 결국은 둘의 행복을 빌며 물러선다. 그리고 재희와 상현은 결혼을 해서 알콩달콩 행복하게 살게 된다.

삼각관계는 뻔하디 뻔한 드라마 소재 중 하나이다. 이 드라마 역시 그런데, 특이한 점이 있다면 재희가 대통령 딸이라는 점, 그리고 배경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까지 넓혀져 있는 점이다. 그 외에는 매우 상투적이라고 본다. 더 상투적이라고 생각되는건, 나중에 안 사실이지만 작가가 <파리의 연인>의 작가였다는 점에서 이 드라마가 <파리의 연인>의 후속편이기에 <파리의 연인>과 여러면이 비슷했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내가 느낀 <파리의 연인>의 이해할 수 없는 시청률을 믿고, 작가가 한 번 더 그때의 신화를 이루어보고자 이 드라마를 쓴 모양인데 프라하라는 도시의 아름다움은 마음껏 감상할 수 있어 좋을지 모르겠으나 내용면에서는 그닥 흥미를 끌 만하지가 못했기에, 내가 이 드라마를 봤다면 과연 끝까지 봤을지 의문이다. 아마도 프라하가 나오는 처음 몇 회까지는 보고 서울이 배경일 때는 굳이 챙겨서 보지는 않았을 것 같다.

책을 읽으면서 실망스러운점은 TV드라마 소설 중 몇몇이 그렇듯, 문체적으로는 무지 가볍게 쓰여져 있는데다 ,가끔 이해할 수 없는 문장이 있는 점이다. 그리고 이 소설은 마디 마디를 끊어서 등장인물마다 다르게 쓰여졌는데, 그 인물의 이름이 첫부분에 언급되지 않으면 누구의 이야기인지 알 수 없었던 점에서는 아쉬웠다.

하지만 상현과 재희의 알콩달콩한 연애 장면을 읽노라면 나도 모르게 미소가 번지는게, 서로 갑양, 갑군 하며 재치있는 말을 툭툭 하는 부분에서는 굉장히 재미있고, 신선했다.

드라마가 만들어지기 전에 책이 쓰여졌는지는 정확치 않지만, 책을 딱 읽어보면 재희역에 전도연과 상현역에 김주혁의 특징이 드러난다. 가령 재희에 대한 묘사에서 이마가 넓다라던가, 웃을때 콧 잔등에 주름이 잡힌다던가 하는 장면에서는 누구라도 전도연을 떠올릴 수 있을것이다.

뻔한 삼각관계는 싫지만, 역시 힘든 난관을 넘어서 사랑을 이룬 이들을 보노라면 독자로서도 이들을 밀어주고 싶고, 해피엔딩을 보고 싶은 바람이다. 그 해피엔딩이 좋아 뻔한 사랑이야기이지만 계속 책을 펴게 되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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