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달에 한 도시 3 - 에어비앤비로 여행하기 : 아시아편 한 달에 한 도시 3
김은덕.백종민 지음 / 이야기나무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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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권은 아시아편인데, 읽기 전에 사실 아시아편이 가장 기대되었다. 부담없이 가는 곳은 항상 아시아이기 때문에 많은 도움을 얻을 수 있을 거라는 생각때문이다. 아시아편에서는 여덟 곳(이스탄불, 테헤란, 히말라야, 고아, 만달레이, 방콕, 롬복, 타이베이)을 여행했는데, 내가 여행가 본 곳은 방콕과 타이베이밖에 없었다. 그래서 책 속에서 저자가 여행한 곳 중에는 이란의 테헤란이 가장 흥미로웠다. 중동은 언제나 여행하기에 위험한 곳이며, 이슬람은 그저 멀리할 수록 좋다는 생각이 뿌리깊었는데 생각이 바뀌었다. 어쩜 이렇게 국민들이 여행자들을 위해 친절한지 책으로만 접해도 충분히 좋은 곳에 좋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곳이라는 걸 알 수 있었기 때문이다.

 

부부가 함께 여행을 하게 되면 서로 의지는 되겠지만 다툼이 있을 수 밖에 없음을 안다. 아주 친한 친구와 함께 가도 그럴진데 부부가 여행하면 더 말해 뭐하리. 역시 저자들이 책에서 써놓았듯 그들의 다툼은 적지 않은 횟수인 듯 하다. 심리테스트에서 부인이 더없이 특이한 성향이며 그에 반해 남편은 지극히 평범한 사람으로 나왔으니 알만하다. 그럼에도 여행은 혼자보다는 둘이 하는게 낫다. 나는 지금까지 혼자 여행해본 적은 없지만 안 해봐도 알 것 같다. 외로움을 많이 타는 이 성격에 혼자 여행하면 호텔에만 처박혀서 여행 아닌 여행을 할 것임을.

 

그들이 여행한 아시아 곳곳의 나라들 중 방콕에서 그들의 서운함에 대한 부분을 보았다. 다름 아닌 쇼핑몰로 가기위한 버스티켓을 구입할 때 티켓 판매원의 불친절함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한다. 내가 지금까지 여행해 본 곳 중 방콕이 가장 불친절하고 인종차별이 심한 곳이니 더 말해 뭐할까 싶다. 그런 대우를 받게 되면 신경이 예민해지게 되고 여행이 더 이상 의미가 없어진다. 방콕의 한 호텔에서 묵을 때 조식을 먹는데 우리 일행은 본 척 만 척하고 옆에 있는 미국인에게는 접시가 나오자마자 치워주고 커피를 따라주는 등 노골적인 차별을 하는 짓거리를 보고 정말 방콕은 다시는 가고 싶지 않은 곳이 되었다. 여행자의 천국이라는 것은 서양인에게만 통하는 것일 뿐임을. 그래서 나는 오히려 타이베이가 더 좋았다. 쾌적하며 맛있는 음식을 저렴한 가격에 먹을 수 있고 친절한 사람들이 있는 곳들이니까.

 

아쉽다. 세 권을 냉큼 읽어버리니 허전하다. 그들은 지금 어떻게 살고 있을지 궁금해진다. 이 책이 내게 선물 한 것은 내 방랑벽을 다시 자극해서 또 다시 항공사 홈페이지를 들락날락하게 만든 것이다. 떠나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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