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결핍이 두 남자에게 미치는 영향
전은강 지음 / 디오네 / 2005년 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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겁나 웃기긴하다.
어쩜 작가는 이리도 기발한 언어를 창조해냈을까? 읽는 내내 그 경이로움에 입을 다물지 못했다.
하지만 이 경이로움을 과연 모든 세대가 공감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고등학교 문학시간에 배웠던대로 소설을 오락적 기능, 그리고 교훈적 기능으로 굳이 나누어보자면,
이 책은 오락적 기능이 99.9% 그리고 교훈적 기능은 0.1%정도쯤 되리라고 내 주제에 감히 한번 평을 해본다.

한창 인터넷소설이 많은 사람들에게 읽히고, 심지어 책으로까지 출판되면서 소설에서의 교훈적 기능은 마비가 왔던듯 하던 때가 있었다.
그에따라 당연히 몇몇 젊은 세대에게는 공감이 될지 모르오나 일반적으로 많은 사람들이 인터넷소설을 그닥 좋게 본 건 아니었다고 생각한다.

그와 같은 맥락으로 보자면 이 책 또한 웹상에서 쓰는 이모티콘만 빠졌다뿐이지 그런 인터넷소설과 별반 다를게 없지 않을까 싶다.
즉 결론적으로 모든 세대들을 폭넓게 독자층으로 만들기가 힘든 소설이라는 것이다.

그리고 말이다.
이해할 수 없는 부분 한가지가 있었는데,
'작가의 말'에서, 작가가 정(情)을 운운하고,
심지어 책의 뒷표지에는 '인간에 대한 연민'이라는 글이 큼직하게 나와있는데,
애정결핍의 두 부자(父子)가 온갖 엽기적인 만행으로 쌈박질을 하는 내용이 처음부터 끝까지 주를 이루있는 이 소설에서 나에게 인간에 대한 연민은 전혀 보이지가 않았거늘.
거참 놀랍다는 생각이 들뿐이었다 .

뭐, 이상으로 내가 너무 교과서적으로 소설을 지적한것인지는 모르겠으나 이건 어디까지나 이 책에 대한 평이고, 언어를 지지고 볶고 아주 놀라웁게 요리한 이 작가는 앞으로 주목해볼만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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