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Si 강의교재 과학개념 과학탐구영역 양진석의 화학 1 서브노트 - 2015년용 EBSi 강의교재 과학개념 - 2013년
양진석 지음 / 한국교육방송공사(EBSi)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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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차 교육과정의 첫 세대로서 수능을 EBS에서 출제한 첫 세대이다. 당시에는 이 제도가 굉장히 획기적이었다. 그리고 무엇보다도 가장 쇼킹했던 것은 문과에서는 수능에서의 수학 점수를 반영하지 않은 대학교도 상당히 많았다는 점이다. 어떤 제도이던지 처음 시작할 때는 혼란스러울 수 밖에 없고 그 때를 잘 이용하면 운빨(?) 좋게 잘 들어갈 수 있다. 실제로 그랬던 사례가 제법 많았다. 나? 아니다. 내가 그랬다면 지금 이렇게 살고 있지 않겠지.

 

뒤늦게 오랜만에 EBS에서 화학1이라는 과목을 수강했다. EBS가 정말 많이 발전했다는걸 느낀다. 당시에는 강좌가 우후죽순으로 생겨난데다가 책은 급하게 만든 티를 벗어날 수가 없었다. 표지 또한 지금처럼 정리되어 있지 않고 그저 대충 만든 티가 철철 났는데 역시 시간이 지나니 EBS도 수능 강의 부분에서 확고히 자리를 잡은 듯 하다.

 

화학1은 알다시피 고2가 처음으로 배우는 과목인데, 이 강의는 고2뿐만이 아니라 화학1을 배우고 싶은 누구라도 아주 쉽고 재미있게 배울 수 있다. 강의를 들어보면 알겠지만 강사의 의도또한 그러하다. 화학의 입문을 친절히 열어주고 있다. 내가 이 강의를 듣는 동안 참 행복했던 것은 무언가를 배우는 재미의 행복도 있지만, 이과 공부를 이토록 꾸준하고 재미있게 했던 적이 없었던 것이다. 내가 지금까지 배워왔던 문과 공부와 달리 이과 공부는 하면 할수록 사회를 보는 것이 아닌 자연을 보는 눈이 더욱 커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야말로 유레카이다. 이것은 내가 학부 때 교양으로서 생명과학을 배웠을 때의 그 짜릿함을 다시 한 번 느꼈던 경험을 다시 떠올리게 했다.

 

강의를 듣지 않고 책만 본다면 아마 책의 지식을 100% 흡수할 수 없을 것이다. 내가 그랬던 것 처럼 막상 학생이 되면 EBS 볼 시간도 별로 없을 것인데, 그렇다고 책만 본다면 이 책은 아니다. 문제보다 개념 위주로 되어 있고, 강사의 부가 설명이 더해져야 오롯이 지식체계를 제대로 전달 받을 수 있게끔 구성되었기 때문이다. 그리고 군데군데 오타도 있다.

 

무언가를 배운다는 것은 가장 인간적이고 숭고한 행위이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기쁨을 느낀다는 것은 감동인 것이다. 이 책 한권으로 나는 화학이라는 학문을 통해서 그 어떤 스토리보다도 더 큰 감동을 맛보았다.  


E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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