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프탈렌
백가흠 지음 / 현대문학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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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 스티커가 붙어 있었다. '2013 문화체육관광부 우수교양도서'라고. 나만 혹평을 하게 되는건가. 내가 문학을 잘 알지는 않지만 그래도 이 소설은 구성부터 내용까지 우수교양과는 거리가 멀어보인다. 심지어 해설까지도 말이다.

 

정년을 앞둔 대학교수는 죽음에 대한 두려움이 너무 커서 언제나 젊고 건강하게 살고자 한다. 두 번의 이혼을 한 후에도 끊임없이 젊은 여자들에게 관심을 가지며 살다가 첫번째 전부인이 암에 걸려서 그를 찾아오게 된다. 이미 손 쓸 수 없는 말기의 그녀가 매일 찾아오다가 발길이 끈긴 어느 날 죽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이후 그는 이때까지 살아온 그의 삶에 대한 회의와 허무함과 미안함에 생의 마지막까지 하늘수련원에서 지내게 된다. 또한 이 하늘수련원에서 요양하고 있는 모녀가 있는데 폐암 말기로 생사를 넘나드는 순간을 어머니의 보살핌으로 극복하고 있는 딸, 그런 딸을 지극히 간호하다가 되려 위암으로 죽음을 맞을 수 밖에 없는 어머니가 있다. 이 외에도 교수의 조교 및 하늘수련원의 여러 인부들 이야기가 나온다.

 

지금까지 이런 구성의 책은 본 적이 없다. 구성이 정확히 나누어지지 않은채 한 인물의 이야기에서 바로 다른 인물로 넘어간다. 독특하다고 하기엔 독자를 혼란스럽게 했다는 표현이 더 어울릴 것 같다. 해설 또한 황당할 수 밖에 없었는데 책에서는 나오지 않은 인물들의 이름이 잘 나와 있다. 독자에게는 알려주지 않은 인물의 이야기를 저자와 해설을 해 준 작가 사이에서만 공유하다니 참 황당하다.

 

문학을 잘 모르기에 과감히 혹평하기는 힘들지만 만족할만한 작품은 아니다. 부족한 점이 너무 많이 보인다. 적어도 작품해설이라면 제대로 해설을 해 줘야 마땅할텐데 해설보다도 내용을 풀어내는데 급급하다. 나는 솔직히 작품 제목이 왜 나프탈렌인지도 작품을 읽어서는 전혀 알 수 없기 때문에 해설에서라도 알고 싶었는데 끝내 그 조차도 알 수 없게 되었다.

 

정말 나프탈렌 같은 냄새가 나는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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