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화학 교과서 - 괴짜 엄마가 들려주는 흥미진진 화학 세계
유수진 지음, 반성희 그림, 김형진 감수 / 부키 / 201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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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야말로 친절한 책이다. 말하자면 교양으로서의 화학 공부를 할 수 있으면서도 단원마다 문제가 나와 있는 준문제집(?)이라고 할 수 있겠다. 책의 제목이 겁나게 긴데, 화학과 출신의 잘난 괴짜 엄마가 알려주는 화학 지식들이기에 기존 교과서보다는 덜 딱딱하다. 더불어 생활속의 화학에 대해서 깨알같이 담아내서 매우 유익했다.

 

그런데 한 가지 의문점이 이 책의 난이도이다. 중학교 화학을 위주로 설명해주었다고 하는데, 내가 중학교를 졸업한지가 매우 매우 까마득해서 잘 기억이 안 난터라 이 정도로 공부를 했었나 싶긴 하지만 사실 요즘 중학생도 이 정도는 아니라는 생각이 든다. 만약 이 정도의 화학을 공부하고 있다면 우리나라의 화학의 앞날이 밝지 않을 수가 없다. 머지 않아 한국인 화학자가 주기율표에 새로운 원자 하나를 채우는 것도 불가능하지는 않을 것이며 심지어 노벨화학상 수상자도 나올 수 있을 것이다. 그 정도로 중학생이 보기에는 난이도가 상당하다는 의미이다. 정확히 고등학교 2학년의 '화학1' 교과과정과 근접한 난이도라고 할 수 있다.

 

책에서는 화학의 여러 부분에 대해서 다소 단편적이면서 간략하게 설명해주고 있는데, 사실 이 정도로 화학을 쉬운 과목이라고 판단하면 오산이다. 나는 물리보다는 차라리 화학이 더 쉽다라고 생각하고 나처럼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을 것이지만 화학 또한 그리 쉬운 과목은 아니다. 무엇보다도 다른 학문에 비해서 발전된 역사가 짧고 지금도 그 연장선에 있다. 그렇지만 반드시 배워야만 하는 학문 중의 하나이다. 우리의 생활을 풍요롭게 하는 학문들 중에 단연 손꼽을 수 있을 정도이기 때문이다.

 

나는 화학의 기본에 대한 지식이 전제가 된 상태에서 책을 읽었기에 복습의 의미로 읽을 수 있었는데, 아무런 화학적인 지식이 없는 독자가 읽으면 어떻게 받아들일지 궁금하다. 다소 어렵게 느껴질 수도 있을 듯 하다. 그러나 최대한 설명을 쉽게 해 주려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지고 다소 말랑말랑한 느낌으로 배울 수 있기에 꼼꼼하게 읽는다면 기본적인 화학에 대한 지식은 이 책으로 충분히 섭렵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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