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취업의 교과서 - 성공적인 이직과 전직을 위한
이병철 지음 / 북메이드 / 2012년 11월
평점 :
품절


IMF 이후 고용형태의 다양화와 유연화, 그에 따라 취업난이 지금까지도 지속되고 있고, 나는 십 년 가까이 청년실업이라는 단어에 익숙한 대한민국에서 살아가고 있다. 대학은 졸업장 따는 취업 학원으로 변화되어버렸고 대학생 때는 이런 현실에 회의를 느끼며 취업 외의 다른 방향으로 진로를 모색하며 공부하던 나도 졸업할 때 쯤 갑작스럽게 취업으로 방향을 전환하게 되었다. 그래서 턱없이 준비 기간이 부족했던터라 취업이 쉽지 않았다. 그 과정에서 여러 취업 관련 서적을 탐독했었는데 사실 큰 도움은 되지 않았다. 저자가 대기업 인사팀에서 일했다는 경력 하나로 쓴 책들 읽어보면 그렇고 그런 뻔한 말들 늘어놓는 것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부딪쳐보면 대기업 입사는 학벌, 전공, 스펙, 경험 이 네 가지만 기본으로 충족되면 된다.

 

오랜만에 읽은 취업 관련 책으로서 이 책은 드물게 재취업에 관한 책이다. 이직에 관한 여러 정보를 소개하고 있는데 신입 지원과는 많이 다르다. 요즘처럼 신입 지원도 어려운 때에는 실무 경험이 조금이라도 있는 사람을 선호하는데 경력직을 뽑을 때는 거의 전부라고 해도 무방하다. 바로 실전에 투입할 만큼의 역량을 가장 중요시한다는 것이다. 책에서 이런 자명한 사실을 늘어놓았다고 할 수도 있는데 이 외에도 각 직무별 이력서 및 경력기술서의 사례가 다소 도움이 될 듯 하다.

 

그러나 책을 너무 대충 만든 것 같아서 아쉬웠다. 큰 기대를 하고 읽지는 않았지만 이렇게 오타가 많고 편집이 덜 된 책이 아직도 나온다는 점이 애서가로서 참 한탄스럽다. 책으로서의 기본도 안 되어 있는데 이직이라는 블루오션을 소재로 해서 책을 판매한다고 판매량이 많아지는 건 아니다. 독자가 돈을 주고 사서 본다면 그 정도의 가치는 내용 뿐만이 아니라 이런 기본적인 부분도 당연히 신경을 써야 한다는 점이다. 요컨대 책의 퀄리티에 비해서 제목이 너무 사치스럽게 느껴진다. 재취업을 준비하는 독자에게는 내용으로서는 다소 도움이 될 지 몰라도 책 자체의 질은 실망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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