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리학 시트콤 - 상식을 뒤집는 14가지 물리학
크리스토프 드뢰서 지음, 전대호 옮김, 이우일 그림 / 해나무 / 201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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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마디로 말하자면 내가 고등학교 때 제일 싫어했던 과목이 바로 '물리'였다. 고등학교 1학년, 1년 동안 내 평균 점수를 깎아먹은 과목이 물리였고, 그 결과를 보고나면 물리가 더 싫었다. 악순환의 종결이 1학년 끝이었고, 그 후 2학년 때부터 지금까지 무려 10년 가까이 물리학에 대해서 공부해 본 기억이 없다.

 

한 가지 더 물리학과 나의 악연에 대해서 언급하자면, 대학교 1학년 때부터 진로로 정해두었던 의학전문대학원을 가기 위해서는 선수과목 이수를 해야 했다. 문과생이었던터라 혼자서 생물학과 전공을 듣고 생물학 전공을 이수하기도 했지만 도저히 물리는 자신이 없었다. 내 GPA를 또 깎아먹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다. 고등학교 1학년 때 처럼 말이다. 결국 지금까지도 물리학은 이 책을 읽기 전까지 교양서적으로 읽어본 적 조차 없다.

 

그런 내게 이 책이 짠 하고 나타났다.

 

물리라는 고약한(?) 이름 뒤에 시트콤이라는 단어의 조합부터가 무척이나 어울리지가 않는다. 한 가닥 기대를 하며 읽어보아도 챕터를 하나씩 넘기며 느낀 것은 이 책은 물리적인 기초가 없으면 완벽히 이해하기 어렵다는 점이다. 일단 물리에서 가장 핵심적이고도 빠질 수 없는 계산법이 안 나올 수가 없다. 나는 사실 원리는 대충 이해했어도 계산법은 도저히 이해가 되지 않았다.

 

나처럼 물리학에 젬병인 독자들은 그저 가볍게 읽어보면 될 것이다. 알고보면 세상에 참으로 신기하고도 편견을 무너뜨리는 물리 법칙들이 많다. 그래서 경제학만큼이나 물리학은 실용적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내게 물리학은 역시나 경제학보다 백 배는 더 어렵게 느껴졌다.

 

오랜만에 이우일의 그림도 볼 수 있었다. 물리학이라는 어렵고도 복잡한 학문을 쉽게 설명해 주기 위한 책으로서 굉장한 노력을 했음을 알 수는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려웠다. 중,고등학교 기초 물리를 공부한 후라면 모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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