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아공 로드 - 한국의 첫 요하네스버그 특파원 리포트
김민철 지음 / 서해문집 / 2011년 5월
평점 :
품절


남아공은 책을 읽기 전까지 내게 특별한 나라는 아니었다. 남아공에서 영어를 쓴다는 것을 유학 준비를 할 때가 되어서야 알았고 그 전에는 그저 아프리카에서 그나마 살만한 곳이라고 여겼을 뿐이다. 그 후 영국 유학 시절에 남아공 출신의 한 여인을 알게 되었고 놀라울정도로 그녀가 모국에 대해서 안 좋게 말을 했던 것을 지금도 잊을 수가 없다. 무엇보다도 함께 있었던 영국인과 내게 남아공의 치안 상태에 대해서 열변을 토했던 게 기억난다. 난 그때서야 남아공은 갈만한 곳이 아니라고 막연히 자각했을 뿐이었다.

 

이 책은 특파원으로 남아공에서 오랜 기간 지낸 기자가 남아공의 역사와 문화 그리고 정치 등에 대해서 소개해 준 책이다. 무엇보다도 남아공의 가장 핵심적인 정치조직인 아프리카민족회의(ANC)의 경우 남아공의 흑인이 사회에서 핵심적인 위치까지 자리했음을 보여주는 것이고 이는 역사적으로 보았을 때 넬슨 만델라의 업적이 크게 작용하였기 때문이다.

 

나는 남아공의 정치적인 역사보다도 문화와 사회적인 부분에 관심이 많았는데 이 책에서는 나의 관심 분야에 대해서 많이 할애하지 않은 점이 다소 아쉽다. 매우 거시적인 관점으로 남아공이라는 나라에 대해서 다룬 것이다보니 책을 읽고 난 후에도 남아공에 대해서 대략적인 스케치만 가능해진 정도이다. 내가 원하는 것은 남아공 사람들의 문화적인 특성과 민족적인 색채에 관한 것이었다.

 

이와 같이 이 책이 남아공의 모든 면모를 소개해준 것은 아니다. 저자의 기자정신으로 인해 책이 좀 더 정치적인 분야에 초점을 맞추었는데, 이를 통해서 볼 때 충분히 남아공이 아프리카에서 가장 발전적인 과거를 가진만큼 미래 또한 그만큼 희망적임을 알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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