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ES24 블로그 축제 수상자 서른한 명의 내 삶의 쉼표 - 제5회 YES24 블로그 축제 수상작 모음집
YES24 블로거 31인 지음 / 문학동네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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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국내 유수의 인터넷 서점 블로그 활동을 다 하고 있다. 워낙 책을 좋아하다보니 어느 한 곳만을 고집하기가 참 힘들다. 가장 처음 시작했던 곳이 A 서점의 블로그였기에 그래도 이 곳이 가장 신경 써서 관리하는 곳인데, 이런 블로그가 없었으면 내 삶의 얼마나 피폐했을지 상상도 할 수가 없다. 참 이상하게도 나처럼 책을 좋아하는 사람을 내 좁은 인맥 안에서 만났던 적이 한 번도 없었기에 세상에는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 참 드문 족속(?)들인가보다 싶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내가 수능 끝난 직후부터 지금까지도 줄곧 열심히 블로그 활동을 하는 이유는 바로 나 같은 애서가들을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만날 수 있기 때문이다. 직접적인 교류가 없어도 그저 그들이 있다는 존재만으로도 내 지독한 취미 활동이 존중받는 느낌이 든다.

 

YES24에서 매년 블로그 축제를 하는데 작년에야 그 사실을 알고 처음으로 참여해보았다. 나름 고찰해서 글을 쓰고 접수했기에 발표날만을 손꼽아 기다려왔건만 결과는 참패였다. 그런데 뒤늦게서야 이 책을 읽고 그 이유를 알 수 있게 되었다. 수상작들에 비해서 내 글은 거의 단상에 가까웠기 때문이다. 물론 감탄할만큼의 글 솜씨의 여러 수상작들에 비하면 내 글 솜씨는 어디 내밀기 부끄러운 이유도 한 몫 하지만 말이다.

 

총 서른 한 개의 수상작들을 볼 수 있는데 대상은 세상을 떠난 가수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의 십 년도 미처 채우지 못한 팬 활동에 대해서 담담하게 쓴 스크루지의 <안녕 달빛요정>이다. 우수상 수상작인 <그녀의 여행기는 지극한 사랑의 기억이다>는 권리의 <암보스 문도스>에 대한 리뷰인데 누구나 읽어도 그 책이 읽고 싶어질 정도로 훌륭했다. 나는 필사까지 했는데 어쩜 이런 리뷰를 쓸 수 있을지 경이로울 지경이었다. 또 책 뿐만이 아니라 음악과 영화에 대한 리뷰도 많았는데, 음악의 경우는 수상작을 하나씩 읽을 때 마다 소개된 앨범을 들어보았다. 음악과 영화도 책 못지 않게 좋아하는 내가 미처 알지 못했던 음반을 발견했을 때의 그 기쁨은 바로 이런 훌륭한 블로거들이 없었으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한 가지 의문점은 심사위원 네 명 중의 한 명인 GQ KOREA의 이충걸의 글이다. 대상 수상작에 대한 내용에서 갑자기 SNS에 대한 소재로 넘어가서 당혹스러웠다. 심사평이 수상작보다 형편 없을 수 있다니.

 

비록 블로그 축제의 수상자 명단에 내가 포함되어있지는 않지만 난 여러 블로거들의 훌륭한 리뷰만으로도 충분히 자극이 되었다. 좀 더 수준 높고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리뷰를 쓸 수 있는 그들같은 훌륭한 리뷰어가 되기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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