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난 술꾼 - 임범 에세이
임범 지음 / 자음과모음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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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겨레 신문사에서 18년 동안의 기자 일을 그만두고 대중문화평론가가 된 임범의 술 좋아하는 지인들에 대한 에세이다. 동종 직종에서 일하는 사람들 뿐만이 아니라 분야를 막론하고 여러 분야의 술꾼들을 소개해주고 있는데 그의 인맥이 부러울 정도다.

 

술을 좋아하지도 싫어하지도 않는 나는 좋은 사람과 함께 하는 술자리를 좋아한다. 그렇지만 말주변이 별로 없는터라 분위기를 이끌어가지는 못해서 간혹 둘이서 마시다가 분위기가 썰렁해지면 괜히 죄책감이 느껴지곤 한다. 아직 대학 졸업 후에는 사회생활 하며 술 마셔 본 적도 없는터라 직장인들의 음주 문화는 전혀 알지 못하는데 이 책을 통해서 대략적이나마 좋은 술 매너는 무엇이며 어떤 술꾼이 좋은 술꾼인지를 배워볼 수 있었다. 역시 술자리에서도 사람의 인성이 좋은 술꾼임을 판단할 수 있는 터다.

 

신문기자 출신이라서 그런지 그의 지인들에 대해서는 따뜻하고 감성적인 느낌보다는 신문지상의 칼럼을 들여다 보는 느낌이 더 강했다. 하긴 저자가 신문에 연재한 글들을 엮은 것이기에 그렇게 느낄 수 밖에 없을 것이다. 그가 소개한 술꾼들 중의 몇 명은 꽤나 유명하고 또 몇 명은 마이너해서 유명하기도 하다. 역시 그의 인맥은 놀랍고, 도대체 술자리에서 어떻게 사람을 쉽게 사귈 수 있는지 그저 감탄스럽다.

 

책에 소개된 많은 사람들은 저자의 단골집인 인사동 술집 '소설'에서 주로 인연이 맺어졌다. 문화, 예술 계의 유명인사들 사랑방인 그 곳의 주인 소개부터 시작된 이 책 속 술꾼들에 대해 들여다보는 게 생각보다는 꽤 재미있었다. 마치 누군지도 모르는 남 얘기하기 좋아하는 인간의 습성 때문인지 임범이 풀어놓은 맛깔나는 글 때문인지는 모르지만 글로 알게 된 술꾼들 이야기는 재미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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