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코리아, 세계를 움직이다 - 해외에서 성공한 한국 패션인들의 숨은 스토리
이동섭 지음 / 시공아트 / 201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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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나는 패션에 별로 관심이 없다. 옷을 어떻게 잘 입을 수 있는지도 모르겠고, 옷에 대한 욕심도 없는 편이다. 그래서 사실 이 책이 내 흥미를 끈 건 아니지만 한국이 아닌 다른 나라에서 우리나라 패션 업계에 종사하는 이들의 노력과 그 결실을 들여다보고자 읽어보게 되었다.


총 일곱 명의 패션업계 종사자들을 저자가 만나보고 그들의 성공담을 엮은 책인데 거의 모두 패션의 본 고장이라고 할 수 있는 프랑스 파리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혹자는 이들이 돈이 많아서 남부럽지 않게 하고 싶은 공부를 하고 유학도 갈 수 있었다고 하지만 다들 그런 건 아니다. 모델리스트 김선영의 경우에는 고학생으로서 아르바이트를 하며 힘들게 학교를 다녔고 지금은 업계에서 인정해주는 위치까지 올라가 있다. 특히 패션 컨설턴트이자 마케터인 김다은이 인상적이었는데 부산에서 태어나고 자란 소녀가 에펠탑이 그려진 엽서 한 장에 매료되어서 파리로 떠난 사실 부터가 놀라웠다. 무조건 지치지 않고 배우는 자세가 지금의 그녀를 만들었고 그녀는 한 가지 직업이 아니라 패션업계에서도 다양한 일들을 시도해 본 결과 몇 가지 직업을 가진 만능인이 되었다. 마지막에 소개된 디자이너 이상봉의 아들인 이청청은 어딘가 모르게 그냥 끼워넣은 듯한 느낌이 강했는데 다른 인물들이 혼자 힘으로 힘들게 노력해서 오른 길임에 비해서 아버지의 영향력이 강한 그는 환경적인 면에서도 남들보다 유리할 수 있었고, 배우고 싶은 분야를 공부하기 위해 유학생활도 비교적 길게 한 데 비해서 이상봉 파리의 스텝과 영국에서 아직 시작 단계인 브랜드를 론칭한 것 외에는 이렇다 할 화려한 업적이 별로 없기 때문이다. 


이 책이 내게는 도전하고 노력하는 삶에 대한 이야기일 뿐만 아니라 패션에 대해서도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는 계기가 되어주었다. 이는 런웨이에서 보여주는 패션이 있는 반면 일반 사람들이 입을 수 있는 패션을 상품화 할 수 있는 비즈니스 능력 또한 보유해야 한다는 점이다. 이 점이 충족되어야 비로소 패션이 돈이 되고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옷이 날개라는 말이 있다. 전에는 이 말의 의미를 느끼지 못했는데 패션이 무엇인지 고찰해 본 후에는 비로소 내가 너무 내 날개를 등한시 했다는 생각이 들었고, 내 속의 열정 또한 눌러왔음을 알게 되었다. 이 책이 내게 준 선물은 바로 '날개'와 '열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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