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사회학
김홍중 지음 / 문학동네 / 2009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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읽기에 흥미로웠던 반면, 읽기에 너무 어려웠다. 또 저자의 표현대로라면 귀여움으로 똘똘 뭉친 생각 없는 지금의 포스트 진정성 세대들에 대해서 잡아뜯는 식의 표현은 한편으로는 너무 거북했다. 386세대만큼 사회적 자각과 책임성이 없는 경박한 존재만으로 표현되기엔 사회적 배경의 상이함을 왜 인정하지 않는지 모를 일이다.  

무엇보다도 다수의 너무나도 현학적인 논문들로 인해 사회학도임에도 나의 무지함을 일깨워 줄 정도로 너무나도 현학적이고 너무나도 지적인 논문들을 끝까지 소화해내려 노력하느라 애먹었다. 마침내는 끝끝내 이 책을 다 찢어버리고 싶을 지경이었다고나 할까. (그저 아직도 무지의 늪에 빠져 허우적거리는 학부생의 의미없는 발악이라고 해도 할 말이 없다만.) 

그럼에도 진정성에 대한 정의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수 있던 계기였으며, 스노비즘에 대해서 또 오타쿠의 사회적 의미에 대해서 곰곰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어렵고 어렵게 읽었지만 또 그만큼 생각을 하게 했다는 점에서 이 책은 그저 한 번 읽는 것으로는 전혀 만족할 수 없을 만큼 가치있었다고 평하고 싶다.  

인문학적 상식이 탄탄히 깔려 있는 독자들만이 완벽히 소화해낼 수 있는 논문집이다. 나의 부족한 어휘력부터가 이 책을 읽는데에 걸림돌이 되었다. 자격 없는 독자라고나 할까. 그래서 아쉬웠고 실망하게 된 계기를 준 책이다. 누구에게? 나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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