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인 (양장) 소설Y
천선란 지음 / 창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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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표지에
˝어느 날, 식물들의 목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가 적혀있다.

단순하게 식물 소리가 들리는 아이 이야기겠거니 했다.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이라니 동화같이 따뜻하겠거니 생각했다.


그런데! 외계인이었다니!!ㅋㅋㅋㅋ



생각했다. 외계인.. 있을법 할까?
좀비이야기가 처음 나왔을 때 마냥 공상이라고 생각했다.
우리집 청소년은 좀비가 나올거라고 했다. 무섭다고 했다.


며칠 전 퇴근하며, 멀지않은 미래에 정말 좀비가 나타나지 않을까요?
라는 질문을 들었다.

그 순간, 그럴지도 모르겠다는 소름이 돋았다.


코로나19가 뒤덮힌 지구라면
좀비도.. 생길거 같다...

외계인도 지구의 어딘가에 살고 있을 거 같다.



주인공 나인은 식물과 교감하는 능력을 지닌 인물이다.
외계인인 걸 모르고 살다가 17살 어느 날 알게된 사실.
자신도 충격인데 친구 둘은 믿어줄까 하는 고민은 쓸모없던 일.

든든한 친구들과 나인이 2년 전 실종인지 살해인지 모르는 사라진 선배의 진실을 밝혀내는 스릴러이자 성장소설이며 환경소설 같은 이야기.




영어덜트 책을 청소년책이라 생각했는데
500쪽 가까운 쪽수에 좀 놀랐네.

가재본을 읽는 재미가 쏠쏠했다.

📌182쪽
친구가 문득문득 낯설게 느껴질 때가 있다. 그럴 때면 담 하나를 넘은 것 같다. 다시 넘을 수 없는 담을
˝나도 언젠가 말하게 될 거고.˝
현재가 은근슬쩍 흘린다. 자신도 타이밍을 찾고 있다고.
한 공간에서 꼭짓점처럼 떨어져 있는 건 익숙하지 않았다. 오래 지나지 않아 모두 원상태로 돌아오리라 믿지만 나인은 조금 두려웠다. 현재가 틀렸고, 셋 다 타이밍을 놓치는 중일까 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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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라는 세계
김소영 지음 / 사계절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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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하 북클럽을 기회뢰 읽은 책이다.

ㆍ김영하 북클럽 2월달책도 좋은 구절 많아서 후기 남기기 어렵다.
ㆍ원래는 작가님 이야기를 적으려고 하셨지만 자꾸 어린이 이야기가 나와서 적게된 글.
ㆍ어린이라는 세계가 늘 우리 가까이 우리 안에 있기 때문에 어린이에 대해 생각할수록 우리 세계가 넓어짐을 뼈저리게 만들어주는 책.


📌179쪽
연두처럼 나도, 엄마의 감기약이 식을까봐 약국에서 집까지 약 봉투를 품에 안고 달려간 적이 있다. 다만 어린 나는 부모님께 감사해야 한다고 배웠기 때문에 사랑도 감사의 표현인 양 생각했던 것 같다. 고마워서 사랑한 게 아닌데. 엄마 아빠가 좋아서 사랑했는데. 은혜에 대한 보답이 아니라 사랑에 대한 응답이었다. 어린 나도 몰랐고, 아마 부모님도 모르셨을 것이다. 어린이들은 부모님의 사랑을 일방적으로 받기만 하지 않는다. 다만 서툴러서 어린이의 사랑은 부모에게 온전히 가닿지 못하는지 모른다. 마치 손에 쥔 채 녹아 버린 초콜릿처럼.



에피소드가 많아서 적을 내용이 많지만 이 부분은 다른 분들이 덜 적을거 같아 적었다.
내리사랑이라고 어른들은 이야기한다. 어른들의 일방통행 사랑만 얘기한다. 아이들은 어른들이 슬픈 눈일때 아플 때 화가날 때 물어봐준다.
엄마 화났어? 엄마 아파?
단순히 궁금이 아니라 사랑의 방식이다.
우리가 사랑하는 이들에게 관심 가져주는 모습을 아이들도 보고 배우는 것이다.


이 책 읽은 후 아이들에게 아기야, 형아야~ 아! 아기가 아니지, 언니반이지? 형아야반이지~
하고 얘기 하는 것에 대해 생각을 좀 해봤다.
단순한 호칭이 아니라 이름을 불러주도록 노력해야겠다. 하나의 인격체로 불러줄 때 어린이들의 품위를 지켜주는 것이고, 한 명으로 인정해주는 것이며 정치적인 존재에 나도 정중히 얘기해 줄 수 있을 것이다.
그러므로써 나의 세계도 존중받고 인정받으며 넓어질 수 있다.


이 책을 모든 어른이 읽길 간절히 바란다.


진짜 대통령도 읽었으면 좋겠다.

사두기만 하고 순위 뒤에 있던 책을 더 빨리 읽게 해 주신 김영하작가님께 감사드립니다.

SNS에 우리집 청소년이라 하는 데는 청소년다운 행동을 하라는 뜻인지 고민 해봤다.
비록 그게 아닐지언정 그러지 않도록 기억하고 기억하자.
이제 14살이다. 아직 덜 성숙하다.(나도 덜 성숙하다;;;)

아! 처음 만나는 아이들이나 초등학생 중학생 모두 말을 높여주는데, 한번씩 이런 내 모습에 아이들이 불편하지 않을까 의심했다.
이제 그런 의심은 내려놓으련다.
처음 만나 잘 모르는 타인에게 우리는 높임말을 쓰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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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자살
조영주 지음 / CABINET(캐비넷)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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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
와~~ 읽다가 자서 꿈에 나와 화들짝 놀라서 깼다.(검은 봉지가 침실에 놓여진 장면이 내 꿈에 나타났다😭😭. 음식물 쓰레기가 든 봉지가 집 안에 들어오면 죽는다.)
애랑 밤마다 읽다가 잤는데 애도 무서워서 소스라치기도 하고, 나도 추리소설을 근래에 거의 읽지 않아 뭐야? 얘가 범인이었어? 앗! 아니야!
이러면서 연신 놀랐다.

작가님이 겪은 몇 번의 이사 중
현관문이 잘 열리지 않았던 경험, 격심한 층간소음의 경험을 이용했다고 하셨다.

소재는 단순했으나 주제는 목에 걸린 가시처럼 자꾸 걸리고 생각하게 만든다.

준혁이라는 남자가 죽었다. 대기업 다니던 준혁이 집단 따돌림 당해 퇴사 후 어디에도 취직되지 않다 죽었다. 과연 누가 죽였을까?
연쇄살인일까?를 따라 가다보면 외국인노동자, 결혼이주자등 소수자에 대해 생각하며 책을 덮는다.

왜 소재를 결혼이주자의 자녀 즉 피부색이 다른다는 이유로 차별받는 이들을 썼을까?
소재로 쓰는 행위 또한 차별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가 소수자라는 단어에 가장 먼저 떠올릴만큼 우리가 매우 혐오적으로 보이게 행동했을까? 하는 고민이 떠나질 않는다.
‘어린이라는 세계‘도 소수자에 대해 생각하게 만드는데 연신 비슷한 책들을 집어 들었다.



추리소설 좋아하는 분 읽어보세요.ㅎㅎ
저는 애랑 또 어느 추리소설 읽을지 고민입니다.ㅋㅋㅋ
자기 전엔 추리죠.

작가님, 맨 마지막 장은 왜 그렇게 마무리 하셨을까요?
14살 남자 애가 끝이 왜이래? 이러더라고요.
끝이 흐지부지해서 매우 난감해 하더라고요ㅎㅎ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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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결정 - 행복하고 존엄한 삶은 내가 결정하는 삶이다 일상인문학 5
페터 비에리 지음, 문항심 옮김 / 은행나무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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ㆍ적을 말이 너무 많은 책
ㆍ밑줄긋기 시작하면 끝도 없을 책
ㆍ소리내어 읽어야 이해되는 책
ㆍ모호한이야기로 시작했다 갑자기 훅 이해되기를 반복하는 책


김영하작가님 북클럽 1월책이다.
북클럽 초반에 ‘철학은 단어를 더욱 적확하게 규명짓는 활동이다‘라고 정의해 주셨다.
그러서인가? 여느 문학작품보다 나는 오히려 단어가 어려웠다.
두루뭉술한 단어라는 느낌들.
아마 눈에 그려지지 않고 머리로 이해해야 하는 단어들이라 그런가?
가령 자아상, 도덕적 친밀감, 자기 인식 같은 단어들. 알듯 말듯한 실체가 없는 단어들.
이 단어들 설명일땐 글이 겉돌다가 이 단어들을 우리 행동에 빗대어 말할때 (예를 들어 책 읽기, 글쓰기, 말 배우기 같은) 비로소 이해가 쏙 된다.

맨 마지막 작가 감사의 말을 읽어보면 강연을 글로 정리했다고 나오는데 이 책은 그래서 어려웠나보다. 예를 들때 이해되는 구조.

그러나 처음을 지나 끝으로 가면
아하!! 작가가 이 얘기를 하려고 했구나 하고 끄덕끄덕 하게되고, 북클럽까지 함께 하고 나니 더 내것으로 남게 된다.

📌96-97쪽
교양을 쌓는다는 것, 그것은 잠에서 깨어나는 것과 같습니다. 이 글을 시작할 뗘 언급한 문화적 구조는 처음 우리가 삶을 시작할 때 우연히 우리에게 닥쳐와서 영향을 주고, 거부하거나 어찌해볼 겨를도 없이 우리에게 깊은 흔적을 남깁니다. 우리는 그 안에서 마치 몽유병 환자처럼 거닐지요. 목적지를 향해 조용히 눈에 띄지 않게, 그러나 감정이나 사고의 입체성 없이, 반응적 거리감이나 대안에 대한 의식 없이 움직입니다. 그러나 앞서 말했던 습득의 과정과 단계를 밟으면서부터 우리는 조금씩 깨어갑니다. 자신에게 주어진 문화의 문법에 대해 말하는 법을 배우고 그것을 더 큰 문맥에서 이해하고 나면 그 문화가 복수의 가능성 가운데 하나임을 알게 되는 것이지요. 전체적으로 조망하는 능력과 투명성이 확대될수록 내적 자유도 확대되어 맹목적으로 각인되었던 틀에서 벗어나 진정으로 자신이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물을 수 있습니다. 이러한 교양과 깨어남의 과정에서 끝이라는 것이 없습니다. 문화적 정체성은 고정되거나 최종적인 것이 아닙니다. 문화적 존재에 있어 특별한 점은 그 자신이 항상 새롭게 화두가 된다는 것, 그리고 자신이 누구이며 자신에게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질문을 던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올바르게 이해된 교양은 이러한 질문에 대한 답을 주는 복잡한 과정입니다.

결론 : 책읽기나 글쓰기나 영화, 음악같은 문화생활 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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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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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에 2-3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 좋은 책
- 한 아이가 학대 당하는 모습에 마음이 힘들어 한 번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든 책
- 에세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자전적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1인칭 시점이나 마치 3인칭 시점처럼 관찰적으로 쓰여진 느낌으로 매우 간결하게 잘 적은 책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비교가 되었던 책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1부를 보면 전쟁으로 할머니집에 맡겨진 쌍둥이는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 일만 시키고 자급자족 해야 하는 환경 속에 살아남으려 서로가 학대하며 고통을 이겨내는 연습 하는 장면과 같이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하며 고통을 참아내라고 강요하는 방법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같은 처지에 있고 의지해야 하는 존재끼리 하는 훈련의 모습과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학대의 모습으로 훈련하는 모습은 매우 상반된다.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 열여덟 살에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모드는 15년을 갇혀 지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정서적ㆍ육체적 학대 당한 내용이다. 나는 집에서 나온다길래 도망쳐 나오는 모습일거라 생각하며 언제 도망칠까 내내 궁금했다. 그러나 모드는 독립을 연습하며 하루 아침에 숑~ 하고 떳떳이 나온 모습이다.
아버지를 구워삶아주신 선생님 덕분에 집을 나올 수 있게 되었고,15년을 함께한 그야마로 반려동물들과 책, 글쓰기로 버틸 수 있었다.


📌191쪽
하루 또 하루, 밤마다 피가 날 때까지 나 자신을 학대한다. 이상하게도 그러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원할 때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고통이기 때문일까? 언제 고통이 시작될지 내가 결정하고, 언제 끝날지 정하는 것도 나다. 모든 게 나한테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리 아파도 위안이 느껴진다.
.
📌295쪽
삶은 어디서나 이어진다.




매우 가학적으로 아이를 괴롭히는 아버지도 전쟁의 피해자의 한 단면 같았다. 6ㆍ25를 겪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방법이 매우 실랄하긴 했지만 이런 유형의 부모(어른)들은 많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나도 강자의 입장으로 약자를 소유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한 적은 없었나 되돌아보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인적 없었나 한번 생각했다.



다시 한 번 힘들었지만 읽기 잘했다 싶고, 잘 읽었다 싶었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드디어 집에서 나왔다 느끼는 순간)에서 안겨주는 안도감은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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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17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 자기결정과 이책 같이 사놨는데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