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해, 여름 손님 (양장)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3월
평점 :
절판


ㆍ300쪽
당신은 내가 죽을 때 작별 인사를 하고 싶은 유일한 사람이에요. 그래야만 내 삶이 이치에 맞을 것 같아요.


초반에는 사춘기때 풋사랑같은 감정이라 생각했는데, 10년 20년이 지나도 잊지 않고 간직하는 사람이라면 단 한번 뿐인 사랑이었으리라.

첫사랑? 떠올리며 감정이입 해가며 읽기 딱 좋은 책.
얼마나 몽글몽글 해하며 읽었던지..
한동안 이 책의 잔상으로 하루하루를 보낼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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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순례 : 바닷마을 다이어리 8 바닷마을 다이어리 8
요시다 아키미 지음, 조은하 옮김 / 애니북스 / 2017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122쪽
우리 학교도 그렇지만 왜 학교는 다 높은 데 있는 걸까?


우와~ 학교들이 높은데 있는 것도 일제시대 잔재인가?
우리 학교는 진짜 산꼭데기로 유명했는데. 눈 많이 오면 밧줄 내려준다는 말 있고(실제 있었기도 했던 일), 미친 개나리도 어김없이 폈었는데.

이 구절보니 새삼스럽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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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의 별이 사라지던 밤
서미애 지음 / 엘릭시르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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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6쪽
몇십 년을 함께 사는 동안 만들어진 익숙한 일상들이 파괴되어 다시는 복구되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늘 마주했던 시간의 익숙함은 이제 가족이 없는 일상을 겪으면서 매 시간 그 ‘부재의 자리‘를 확인하는 악몽으로 바뀐다. 매일 함께해온 시간과 일상의 습관들이 오히려 고통으로 다가온다.


어느 날 찾아온 가족(특히나 어린 자식의) 부재는 이러할 것이다.
아이를 낳고 몇년이 흐른 후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내 삶에서 이 아이가 없었던 날이 까마득하고 마치 존재하지 않은 날 같다고.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집 아이가 사라진다면 하고 몇 번 생각했다.

이 책의 아버지와 같이 입꾹다물고 속으로 삭히면 보내는 시간을 선택할 것인지, 엄마처럼 매일 우유를 아이 방에 갖다놓으며 하루 하루 아이와 함께하는 시간을 선택할지.

진범을 찾는 것보다 진범을 찾아가는 아버지 마음을 읽는것 자체가 아픔이고 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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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스릴러 - 스릴러는 풍토병과 닮았다 아무튼 시리즈 10
이다혜 지음 / 코난북스 / 2018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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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쪽
범죄물을 좋아하는 이유는 사람이 죽기 때문이 아니라 크건 작건 어떤 사건을 둘러싼 사람들의 반응을 즐기기 때문이라는 설명은 너무 길고 구차한데다 상대가 별 관심도 없는 경우가 많아 생략하기 일쑤다. 살인사건보다 살인을 저지른 인간의 심리가 궁금하잖아요, 하는 설명은 어디까지나 같은 취향을 가진 사람들하고나 할 수 있는 얘기다.

13쪽
‘악‘이란 무엇인가를 탐구하는 것 역시 스릴러의 중요한 특징 중 하나가 된다.


내가 스릴러를 좋아하는 이유는 바로 그것이다. 스릴러는 다른 수많은 창작물과 마찬가지로 ‘세상‘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사회의 현실을 소설적으로 파고들면 그 끝에 범죄소설이 있다.


일목요연하게 정리를 했다.
스릴러의 정의부터 시대적으로 변한 스릴러의 형식들(남성중심의 스릴러에서 여성이 주인공인 스릴러까지 변모했단다.)에서 픽션과 논픽션의 차이를 설명하면서 현실의 살인사건을 추리소설에 비유해 생각하는 사람들을 보고 논픽션인 스릴러를 소개하며 스릴러가 현실의 피난처로 근사하게 기능해온 시간에 빚진 만큼, 현실이 스릴러 뒤로 숨지 않게 하라고 경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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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ook] 딸에 대하여 오늘의 젊은 작가 17
김혜진 지음 / 민음사 / 201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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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나를 기다리고 있는 건 끊임없이 싸우고 견뎌야 하는 일상일지도 모른다.

그런 걸 받아들일 수 있을까. 견뎌 낼 수 있을까.

스스로에게 물으면 고집스럽고 단호한 얼굴로 고개를 젓는 늙은 노인의 모습이 보일 뿐이다. 다시 눈을 감아 본다. 어쨌든 지금은 좀 자야 하니까. 자고 나면 나를 기다리고 있는 삶을 또 얼마간 받아들일 기운이 나겠지. 그러니까 지금 내가 생각하는건 아득한 내일이 아니다. 마주 서 있는 지금이다. 나는 오늘 주어진 일들을 생각하고 오직 그 모든 일들을 무사히 마무리하겠다는 생각만 한다. 그런 식으로 길고 긴 내일들을 지날 수 있을 거라고 믿어 볼 뿐이다.


오히려 주체할 수 없는 고민이나 걱정이 있을땐, 지금 이 순간만 집중하거나 자는게 낫다.

이 부분이 나의 방식과 닮은듯 하여.


ㆍ엄마의 시선에서 딸을 대하는 방식이 그래도 참 고상하시다였다. 그리고 그 엄마에 그 딸이다 싶었다.
그런데 모임 분들은 죽음의 순서를 밟아가는 모습에서 눈물이 자꾸 났다라고 말씀하셨다. 그런것들도 매우 공감가고, 내가 어떻게 할 수 없는 나의 딸을(자식을) 대하는 모습도 공감가고.
이래저래 먹먹했지만, 마냥 슬프지마는 않은 내용이다.
그냥 바꿀 수 없을땐 받아들이는게 최선.
(내용들을 얼추 알고 있을거라 두루뭉실하게 설명했지만, 한편으론 너무 스포가 될까봐 두루뭉실하게 적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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