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뼈
정미진 지음, 오선혜 사진 / 엣눈북스(atnoonbooks) / 2015년 7월
평점 :
254쪽
어릴 적 나는 세상에 존재하는 시간이 수십 수백가지일 것이라 생각했다. 우리 시계방에서 팔고 있는 시계의 개수만큼이나, 시간의 개수도 그만큼 많을 거라 짐작한 것이다. 게다가 자명종 시계, 탁상시계, 뻐꾸기시계, 손목시계처럼 개개인의 시간도 다양한 모양과 형태라 믿었다.
ㅡ
✋여기서 잠깐!!!
보통 자기계발서들은 말한다. 이쯤에서 시간도 다양한 모양과 형태다.
그러므로 나만의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한다고.ㅎㅎㅎ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자기계발서처럼 그러므로 나만의 시간을 잘 관리해야한다가 아니라, 다양한 직업을 가지고, 모두 다른 생각으로 살기 때문에 각자의 시계로 살아가노라고.
ㅡ
또 사람이 죽는다는 건, 시계의 약을 갈아주지 못해 멈춰 버린 것과 같다고 추측했다. 게을러서, 귀찮아서, 혹은 타이밍을 맞추지 못해. 시계의 약을 갈아주지 못하면 그 사람의 시간은 멈추고 그 사람도 함께 죽는다. 반면 사고나 질병과 같은 갑작스런 죽음은, 시계가 어딘가에 부딪혀 깨어지거나 부서지는 일이라 믿었다.
ㆍ
📌정말 동화같은 문장들이다. 마치 #모모.가 생각나고, #애드워드툴레인의신기한여행 책 분위기가 난다.
ㅡ
257쪽
이 세상에 존재하는 시간은 모두 하나라는 사실을. 세상의 모든 사람들이, 같은 시간에 쫓기고 같은 시간에 굴복해 가며 살아간다는 우주의 원리를 깨닫게 되었다.
ㆍ현실적인 어른이 되어 안타깝다. 시간에 찌들려 살아가는 보통 사람들의 모습일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