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아이 - 무엇으로도 가둘 수 없었던 소녀의 이야기
모드 쥘리앵 지음, 윤진 옮김 / 복복서가 / 2020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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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에 2-3장 정도로 구성되어 있어 가독성 좋은 책
- 한 아이가 학대 당하는 모습에 마음이 힘들어 한 번 놓으면 다시 잡기 힘든 책
- 에세이라고 하지 않았으면 자전적 소설인가 싶을 정도로 1인칭 시점이나 마치 3인칭 시점처럼 관찰적으로 쓰여진 느낌으로 매우 간결하게 잘 적은 책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과 비교가 되었던 책
: 존재의 세가지 거짓말 1부를 보면 전쟁으로 할머니집에 맡겨진 쌍둥이는 아무것도 내어주지 않고 일만 시키고 자급자족 해야 하는 환경 속에 살아남으려 서로가 학대하며 고통을 이겨내는 연습 하는 장면과 같이 아버지가 아이를 학대하며 고통을 참아내라고 강요하는 방법들이 비슷하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같은 처지에 있고 의지해야 하는 존재끼리 하는 훈련의 모습과 강한 자가 약한 자에게 학대의 모습으로 훈련하는 모습은 매우 상반된다.




철책으로 둘러싼 집에 감금, 열여덟 살에 그 집에서 나올 때까지 모드는 15년을 갇혀 지냈다. 훈육이라는 이름으로 정서적ㆍ육체적 학대 당한 내용이다. 나는 집에서 나온다길래 도망쳐 나오는 모습일거라 생각하며 언제 도망칠까 내내 궁금했다. 그러나 모드는 독립을 연습하며 하루 아침에 숑~ 하고 떳떳이 나온 모습이다.
아버지를 구워삶아주신 선생님 덕분에 집을 나올 수 있게 되었고,15년을 함께한 그야마로 반려동물들과 책, 글쓰기로 버틸 수 있었다.


📌191쪽
하루 또 하루, 밤마다 피가 날 때까지 나 자신을 학대한다. 이상하게도 그러고 있으면 마음이 편해진다. 내가 원할 때 스스로 멈출 수 있는 고통이기 때문일까? 언제 고통이 시작될지 내가 결정하고, 언제 끝날지 정하는 것도 나다. 모든 게 나한테 달려 있다는 생각을 하면 아무리 아파도 위안이 느껴진다.
.
📌295쪽
삶은 어디서나 이어진다.




매우 가학적으로 아이를 괴롭히는 아버지도 전쟁의 피해자의 한 단면 같았다. 6ㆍ25를 겪은 할머니 할아버지의 한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한편으로는 방법이 매우 실랄하긴 했지만 이런 유형의 부모(어른)들은 많다는 생각도 동시에 했다.
나도 강자의 입장으로 약자를 소유해도 된다는 생각으로 아이를 대한 적은 없었나 되돌아보게 되고, 주위 사람들에게 이런 모습인적 없었나 한번 생각했다.



다시 한 번 힘들었지만 읽기 잘했다 싶고, 잘 읽었다 싶었다.

더구나 마지막 장면(드디어 집에서 나왔다 느끼는 순간)에서 안겨주는 안도감은 벅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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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미 2021-02-17 15:08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저도 며칠전 자기결정과 이책 같이 사놨는데 반갑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