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개월째 왼쪽 어깨가 아프다. 흔히 말하는 오십견이 온 건가 하고 대수롭지 않게 여겼다. 한데 점점 통증이 심해진다. 팔을 뒤로 젖히거나 위로 올리기가 힘들고, 밤에는 잠을 못 이룰 정도로 욱신거린다. 병원 가는 걸 싫어하는 대부분의 사람들처럼 나도 견딜 수 없는 지경이 되어서야 겨우 병원을 찾는다.

 

 

  석회석건염이란다. 어깨 힘줄 사이에 돌이 생기는 것인데 노화현상 중 하나란다. 뼈 사진을 보니 손가락 한 마디 정도의 석회석이 쌓여있다. 어깨를 움직일 때마다 그 돌이 다른 조직을 긁어 대서 그렇게 아팠던 것이다. 빨리 왔으면 치료 기간을 줄일 수 있었을 거라고 담당의가 말한다.

 

 

  치료과정의 번거로움과 시간적, 물적인 부담에 앞서 부끄러웠다. 병원 가기가 귀찮거나 두려운 사람들이 흔히 저지르는 실수 중의 하나가 자가진단이라는 무리수를 두는 것이다. 하루에도 몇 번씩 ‘별 거 아닐 거야’와 ‘큰병이면 어쩌지?’ 사이를 왔다갔다하다 끝내 별 것 아닐 것이라는 자기합리화를 꾀하고 만다. 그 시간에 병원 뛰어갈 것이지, 자가진단을 하고 처방전까지 스스로 써댄다. 그러는 사이 몸과 마음은 황폐해진다.

 

 

  합리적인 것 같으면서도 모순투성이인 게 사람이란 동물이다. 제 삼자의 일일 때는 대개 객관적이고 옳은 답을 아주 쉽게 내놓는다. 하지만 그것이 ‘내가 처한 상황’으로 바뀔 때에는 모범적이고 지당하신 그 답안들은 쓸모가 없게 되어버린다. 답안과는 상관없이 끝까지 미루고, 내 식으로 판단하다 일을 그르치고 만다.

 

 

  좋은 일은 예고 없이 와도 안 좋은 일은 예고 없는 게 드물다. 어느 날 갑자기 애인이 헤어지자고 하는 일은 없으며, 충분히 준비했는데 시험을 망치는 일은 없다. 인간에겐 직감이란 게 있어, 변심한 상대의 행동을 눈치 챌 수 있고, 덜한 공부로 생기는 심리적 불안을 감지할 수 있다. 그것을 애써 무시하거나 자기 식으로 해석하기 때문에 일이 커진다. 모든 일은 예고할 때 빨리 대처하는 게 낫다. 미루어 판단하다 보면 너무 늦다.

 

 

 

 

 

 

 

 

 

 

 

 

 

 

*인간은 몸의 약이 듣지 않음을 알게 되면 마침내 마음의 약을 찾기 시작한다.

-파샤르트

*병도 긴 눈으로 보면 하나의 수양이다.

- 허준

*어리석은 일 중에 가장 어리석은 일은 이익을 얻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 쇼펜하우어

*질병은 천 개나 있지만 건강은 하나밖에 없다.

- L. 뵈르네

*질병은 몸의 고장이 아니라 마음의 고장이다.

- 에디 부인

*질병은 인생을 깨닫게 하는 훌륭한 교사다.

- W.NL. 영안

*인간은 몸의 약이 듣지 않음을 알게 되면 마침내 마음의 약을 찾기 시작한다.

-파샤르트

*인간은 타인의 사소한 피부병은 걱정해도, 자기의 중병은 눈에 들어오지 않는다.

- 탈무드

*건강은 근로에서 오고 만족은 건강에서 온다.

- 스마일즈

*인간은 자신에 대하여 전혀 알지 못하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건강한데도 불구하고 죽어간다고 생각하며, 또 죽어가면서도 스스로 건강하다고 생각한다.

- 파스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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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크pek0501 2013-01-18 13: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저런... 그런 일이 있었군요. 걱정이 되네요.

*어리석은 일 중에 가장 어리석은 일은 이익을 얻기 위해 건강을 희생하는 것이다."
라는 쇼펜하우어의 말이 가장 와 닿네요.
저도 예전에 비해 몸이 많이 안 좋아졌는데, 책을 많이 읽어서라고 봐요. 어깨와 목에 디스크 있고 안구건조증 있고 그래요. 그래서 한때 책을 끊어야 하나, 라는 생각마저 했답니다.
이젠 무리하지 않고 조금씩 보는 편이에요. 무리하면 벌써 몸의 신호가 오거든요.
컴퓨터 사용도 많이 하면 신호가 와요. 어깨 아프고 눈이 피로해져요.

팜 님, 무리하지 마시고 몸을 많이 아끼세요. 빨리 완쾌되시길 빌겠습니다.
우리 건강히 오래 오래 이곳에서 만나며 살자고요.
그럴려면 지금부터 건강 관리에 힘써야 해요, 우리.^^

2013-01-20 08:1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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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8 13:5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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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08:22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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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18 18:5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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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08:25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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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0 17:47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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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02:01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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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3-01-21 19:04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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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ren 2013-01-21 11:1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깨나 허리 쪽으로 아프다는 분들이 주변에 정말 많더라구요.
팜므님도 아무쪼록 빨리 나으시길 바랄께요~

다크아이즈 2013-01-24 22:24   좋아요 0 | URL
오렌님 말씀처럼 병원 가면 그런 분들 천지빼까리(!)지 뭡니까.
낫지도 않고, 고질병 될까 걱정이옵니다.
오렌님 어깨는 안녕하시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