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나 카레니나 세트 - 전3권 민음사 세계문학전집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 지음, 연진희 옮김 / 민음사 / 201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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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에는 스포일러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안나 카레니나>>를 올려야겠다. 우선 1. 스티바의 불륜으로 소설을 시작하는데 그것으로 안나의 불륜을 예고하는 셈이다. 키티를 둘러싼 레빈과 브론스키의 삼각 구도에 안나가 보태지는 형국이다. 안나와 브론스키의 운명적 만남이 그려진다.




연애사가 아닌 당대의 생활 다큐로 읽힌다. 주인공은 안나일지 몰라도, 1부부터 주제 의식을 보여 주는 대표적 인물은 레빈으로 소개된다. 러시아 농민들에 대한 애정과 신에 대한 합일적 태도만으로도 톨스토이가 반영된 인물이다. 레빈의 영지는 톨스토이의 영지 야스나야 폴랴나와 유사하며, 형의 죽음이나 키티에게 청혼하는 장면 등도 톨스토이 자신의 경험이 바탕이 되었음을 느낄 수 있다. 레빈은 스티바와도 생각이 다르고 자신의 두 형제와도 생각이 다르다.




그 외 가치관이 다른 수많은 인물들은 그들 나름의 사연과 생각을 지니고 있다. 여러 캐릭터를 통해 톨스토이는 전쟁, 농민, 부정부패, 종교, 신념, 결혼 제도 등등 당시 러시아가 직면해 있던 문제를 톺고 있다. 자신의 내면에 자리잡은 철학적이고 사상적 문제를 구체적인 소설 내용을 통해 제시한다.




일상의 기록들도 지나칠 수 없다. 개인의 경험, 사적 관계, 색깔, 냄새, , 소리, 움직임, 질투와 사랑 등 끊임없이 변하는, 인간만이 지닐 수 있는 여러 순간의 기록들이 톨스토이답게, 시시콜콜하면서도 방대하다.




회자되는 첫 문장을 번역본끼리 비교하며 읽는 재미도 쏠쏠하다. (그 옛날에는 그런 열정도 있었는데, 이젠 만사 귀찮고 버겁다. 노안 때문에 돋보기 없인 한 글자도 읽거나 쓸 수 없다.)




전지적 작가 시점의 마술을 제대로 맛 볼 수 있다. 러시아 작가들의 특징이기도 하다. 각각 인물들의 내면 심리를 통해 작가 자신의 가치관과 문제의식을 드러낸다. 모르긴 해도 이런 일련의 방식들이 당대 유럽 작가의 의식의 흐름 기법에도 영향을 끼치지 않았을까 짐작해본다. 제임스 조이스나 버지니아 울프의 시작이 톨스통이 같은 러시아 작가들에 기인했을지도 모르겠다.




키티 장면을 통해 당시 러시아 귀족의 결혼 문제 조망을 한 것도 1부의 잔잔한 재미라고 할 수 있다. 덤으로 사회제도나 관습에 얽매이지 않는 안나의 감정이나 생각을 들여다 볼 수 재미도 맛볼 수 있다




톨스토이의 이분적 사고, 이를 테면 도시는 사교적이고 쾌락적인데 비해 시골은 목가적이며 도덕적이라는 설교풍에 묘하게 설득되기도 한다. 이 외 열정과 감정에 충실한 안나와 정돈과 밋밋함이 미덕인 카레닌의 갈등도 1부부터 전개되기 시작한다.

단숨에 읽을 게 아니라 몇날 며칠이 걸리더라도 조금씩 깊이 읽는 게 제대로 된 맛을 느낄 수 있다.

 

 

 

등장인물

*스테판(스티바) 오블론스키 - 공작, 안나의 오빠, 바람 피워서 여동생인 안나가 중재 위해 친정을 방문하게 됨, 명예와 쾌락을 중시

*다리야(돌리) 알렉산드로브나 - 스테판 오블론스키의 예민한 아내

*안나 카레니나 - 오블론스키의 여동생, 카레닌의 아내, 브론스키를 사랑함

*알렉세이 키릴로비치 브론스키 - 부유하고 멋진 페테르부르크 터전인 백작, 안나와 애정 행각



*콘스탄친(코스챠) 드미트리치 레빈 - 고지식한 시골 영지 생활하는 노총각 귀족, 키티에게 구혼함, 자존감 부족하나 자의식 강하고 보수적이고 신념에 차 있음

*카체리나(키티) 알렉산드로브나 - 슈체르바츠키 가의 셋째딸, 돌리의 여동생, 브론스키를 사랑하나 안나에게 뺏기고 레빈의 사랑을 거절

*세르게이 이바노비치 코즈니셰프 - 레빈의 동복형, 레빈이 모스크바 왔을 때 이 형 집에서 머뭄, 유명 작가이자 지식인



*니콜라이 이바니치 레빈 - 레빈의 친형, 브나로드(v narod민중속으로, 농민계몽)

*마리야 니콜라예브나(마샤) - 니콜라이 내연의 처, 사창가 출신

*알렉세이 알렉산드로비치 카레닌 - 안나의 남편, 우유부단하고 착함

*페트리츠키 - 브론스키 친구, 육군 중위

*쉴리톤 남작부인 - 페트리츠키 애인



*벳시 - 사교계 여성, 안나 이종사촌, 브론스키가 안나를 만나려고 연줄을 댄다

*세르게이(세료쟈) - 안나의 아들

 




 

1부 줄거리(스포일러 잔뜩)


스테판 오블론스키(스티바) 공작네 집은 시끄럽고 어수선하다. 사흘 전, 가정교사였던 프랑스여자와 바람피운 것을 아내 돌리가 알게 되었다. 돌리는 남편과 더 이상 살 수 없다고 선언한다.




큰 실수를 저지르긴 했지만 스티바는 돌리가 쓸데없이 예민하다고 생각한다. 한창 잘 나가는 스티바에 비해, 다섯 자녀의 어머니에다 집안 관리자로서 삶에 찌든 돌리는 더 이상 아름답지 않다. 하인들 보기에도 두 사람의 별거가 임박하다.




사흘 째 아침, 스티바가 면도하고 있을 때 여동생 안나가 온다는 전보가 온다. 사람들은 다음날 도착하게 될 안나가 부부를 중재시킬 수 있다고 기대한다. 스티바는 진보 성향의 신문을 훑어본다. 다수당의 견해를 대변하는 그 신문은 그의 기질에 맞다. 두 아이가 들어오자 그는 아이들에게 과자를 주어 내보낸다.




스티바는 사과하기 위해 아내의 침실로 들어간다. 돌리는 친정으로 가려고 짐을 싼다. 그녀는 야위었다. 건강미와 신선함을 발산하는 남편을 훑어본다. 스티바는 겸손하고 불쌍해 보이려 하지만 돌리는 모든 사람에게서 호의를 받는 남편의 그런 품성이 역겹기만 하다. 스티바는 용서를 구한다. 한 번의 실수로 9년의 행복을 망칠 수는 없다며 아내를 설득한다. 돌리는 사랑을 원하지 동정을 원하는 것이 아니라며 화를 낸다. 스티바는 그녀가 마음을 돌릴 거라 생각한다.




스티바는 모스크바 모 관청의 최고책임자이다. 내각 고관인 그의 매제 카레닌이 주선해줬다. 농땡이였기에 학교 성적은 좋지 않았지만 스티바는 능력을 발휘하고 있다. 불알친구 레빈이 찾아온다. 사려 깊고 진중한 레빈은 영지 관리도 좋아하고 농장일도 좋아한다. 도시생활을 경멸한다. 서로 다르지만 둘은 가깝다. 레빈은 돌리의 막냇동생 키티를 좋아하는데, 키티에게 고백하기 위해 모스크바에 왔다. 평범한 레빈은 키티를 완벽녀로 착각한다. 그녀 옆에 서면 주눅이 들지만 구애를 하고 싶다.




레빈은 이복형 코즈니셰프 집에 머문다. 레빈과 달리 형은 사상가이자 작가로 러시아 정세에 민감하다. 코즈니셰프는 레빈의 친형인 니콜라이가 모스크바에 왔었다고 말한다. 니콜라이는 재산을 탕진했고 형제들과 사이가 좋지 않다. 신분 낮은 사람들과 살고 있는 니콜라이를 레빈은 얼른 만나고 싶지만 키티가 있을 만한 곳으로 마차를 몬다.




레빈은 동물원 스케이트장에서 키티를 만난다. 키티만이 그의 눈에 들어온다. 키티의 가벼운 농담에도 진지해지는 스스로에 낯을 붉힌다. 키티 어머니는 레빈이 맘에 들지 않지만 집에 초대한다. 어머니 태도에 미안해진 키티는 다정한 작별인사를 건넨다. 그 미소에 레빈은 빠져나오지 못한다.




스티바는 레빈을 데리고 저녁식사를 하러 간다. 고급 식당에서 스티바는 편안함을 느끼지만 레빈은 그 분위기가 역겹고 부자연스럽다. 레빈은 시골 사람들을 옹호하고 도시인들은 쾌락만을 추구한다고 말한다. 쾌락이 문명의 목적이라고 스티바가 응수한다. 레빈이 동서가 된다면 기쁘겠다고도 말한다. 영리하고 연줄 좋은, 페테르부르크에서 온 백작 브론스키 역시 키티를 좋아한다는 것을 알게 된 레빈은 창백해진다.




일부일처제 신념인 레빈은 스티바의 바람기를 이해하지 못한다. 스티바는 삶의 다양성을 설파하며 자신을 정당화한다. 일과 생각이 목적과 일치되어야 하는 건 아니라고 변명한다. 스티바와 헤어진 레빈은 키티네 집에서 보내게 될 저녁에 자신의 운명이 결정될 것이라 생각한다.




18세의 키티, 그녀의 부모는 셋째 딸 혼사를 두고 설전을 벌인다. 늙은 공작인 아버지는 레빈을 더 좋아하고, 공작부인은 장교 브론스키를 맘에 두고 있다. 키티 역시 박력 있는 브론스키가 더 맘에 든다. 혼자 응접실에 있던 키티에게 레빈이 청혼을 하지만 조심스레 거절한다. 브론스키가 다른 손님들과 함께 도착하는 것을 보고 레빈은 좋은 기회가 사라지고 있음을 알게 된다. 키티는 절망 서린 레빈의 눈빛을 떠올리며 울음을 터뜨린다. 아래층에서는 브론스키에 맘을 둔 부인을 나무라는 공작의 목소리가 들린다. 불행한 언니 돌리와 같은 운명을 맞게 될 거라며 공작은 푸념한다.




사치스럽고 세속적인 브론스키는 순진한 키티에게 눈길을 주지만 결혼하고픈 마음은 없다. 어머니를 맞으러 간 역에서 누이동생을 마중 나온 스티바를 만난다. 청혼을 거절당한 레빈 이야기를 전해 들으며 브론스키는 정복자가 된 것 같다.




브론스키는 안나 카레니나를 어머니로부터 소개받는다. 어머니와 안나는 기차간에서 친구가 된 사이이다. 여덟 살 아들을 둔 안나의 매혹에 브론스키는 금세 빠져들고 만다. 노무원이 기차 바퀴에 깔린 사고를 목도한 안나가 애석함을 표하고 브론스키는 안나에게 잘 보이기 위해 돈을 쾌척한다. 안나는 그 사고에 불길한 징조를 느낀다. (이 장면은 마지막 안나의 죽음과 겹치며 복선 역할을 한다.) 마차 안에서 안나는 브론스키가 키티와 결혼하기를 바란다는 것을 스티바로부터 듣는다.




시누이 안나의 친절에 돌리는 위로를 받는다. 언니네 집을 방문한 키티는 열정과 성숙한 매력을 풍기는 안나를 좋아하게 된다. 안나는 브론스키에 대해서 들은 덕담을 얘기해주면서도 자신을 의식해서일지도 모를 브론스키의 돈 쾌척은 키티에게 하지 않는다. 저녁 후 브론스키가 들르지만 그들과 합류하지는 않는다. 키티는 그가 자신을 찾아왔다고 생각하고, 안나도 의아한 그의 방문에 심란해진다.




이튿날 저녁 무도회. 키티는 브론스키의 청혼을 내심 기대한다. 수수한 검은 드레스를 입은 안나는 매력이 넘친다. 사랑스런 자신의 눈빛에도 브론스키가 반응이 없자 키티는 수치심을 느낀다. 안나와 춤추는 브론스키. 안나에게 완전히 넘어간 표정을 지은 브론스키를 보며 키티는 깊은 절망을 맛본다.




키티네 저택에서 씁쓸하게 나온 레빈은 형 니콜라이를 찾는다. 레빈은 자신의 영혼이 진실과 선의로 가득차도 사회가 업적만을 보는 것에 불공평하다고 생각한다. 결핵으로 야윈 니콜라이는 사창가에서 만난 마샤와 함께 산다. 비참한 그들 모습에 착잡해진 레빈. 귀가 중 마중나온 마부로부터 레빈은 영지의 따뜻한 소식을 들으며 마음이 개운해진다. 형이나 도우면서 잠시의 열정을 자책하며 결혼은 포기하기로 한다. 자신의 영지야말로 레빈에게 전 세계이다. 일찍 여읜 어머니는 그에게 성스러운 이미지로 남아있는데, 미래의 아내 역시 어머니 같아야 한다. 레빈에게 결혼은 인생 중대사인데 아내 자체보다는 가족에 대한 기대로 가득 차 있다. 차를 마시며 책을 읽으면서 레빈은 행복감에 젖는다.




안나는 브론스키를 피해 이튿날 모스크바를 떠나고 싶어 한다. 안나는 무도회에서 키티를 비참하게 만들었다고 돌리에게 고백한다.




아들과 남편이 있는 집으로 돌아간다는 생각에 기차 안에서 안나는 안심한다. 브론스키를 생각하면 묘한 감정에 휩싸이는 건 어쩔 수 없다. 다음 정거장에서 바람을 쐬는데 브론스키가 나타난다. 그녀를 쫓아왔다는 브론스키를 잊고자 하지만 여행 내내 안나는 잠을 이루지 못한다. 마중 나온 남편의 모든 것이 불만스럽게 보인다. 귀가 큰 것까지 눈에 거슬리고 귀가해 만난 아들조차 덜 사랑스럽다. 하지만 아들을 쓰다듬으며 위안을 얻는다. 일상을 다시 꾸리면서 안나는 죄책감에서 벗어나려 한다.




정확히 시간을 지키는 것에 목숨을 거는 카레닌. 그의 모토는 서두르지 않고 쉬지도 않고이다. 안나는 카레닌에게 브론스키 이야기는 입에 담지 않는다. 진실한 남편을 마음속으로 옹호해본다.




브론스키가 친구들이 기다리는 페테르부르크로 돌아간다. 브론스키는 쾌활하고 활기 넘치는 이 세계가 좋다. 친구인 쉴리톤 부인은 남편이 자신의 부정에 대한 보복으로 그녀 재산을 차지하려 한다고 말한다. 부대에 출두하기 위해 제복으로 갈아입는 브론스키. 안나를 사교계로 연결해줄 벳시를 찾아가보기로 한다.  

행복한 가정은 모두 모습이 비슷하고, 불행한 가정은 모두 제각각의 불행을 안고 있다. 참조))행복한 가정은 모두 고만고만하지만 무릇 불행한 가정은 나름나름으로 불행하다. (문학동네) - P13

자유주의가 보다 합리적이라고 생각해서가 아니라 자유주의가 그의 생활 방식에 더 가깝기 때문이었다. /가정생활은 스테판에게 별 만족을 주지 못했고, 그에게 거짓말과 허위를 강요했다. /자유주의파 사람들은 종교가 그저 야만적인 부류의 국민들을 위한 굴레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승의 삶도 얼마든지 즐거울 수 있는데 무엇 때문에 내세에 대한 무시무시하고 과장된 말들을 읊조리는지 이해할 수 없었다. - P27

자네는 순수한 성격이라 인생 전체가 순수한 현상으로 이루어지길 바라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자네는 공무 활동을 경멸해. 자네는 행위와 목적이 언제나 일치하기를 바라니까. 하지만 그런 일은 있을 수 없어. - P99

세상에는 모든 행운을 두루 갖춘 경쟁자를 만났을 때 그 즉시 상대방의 장점을 모두 외면하고 단점만을 보려는 사람들이 있다. 반대로 그 행복한 경쟁자에게서 무엇보다 그에게 승리를 안겨 준 장점들을 발견하려 하고 가슴이 저리도록 아픈데도 그에게서 좋은 점만을 찾아내는 사람들이 있다. 레빈은 바로 그런 사람이었다. - P115

그는 매우 신경질적인 사람이고 때로는 남을 불쾌하게도 해. 하지만 때로는 매우 좋은 사람이 되기도 하지. 그는 대단히 순수하고 진실한 성품을 가진 사람이야. - P134

짙은 속눈썹 때문에 검게 보이는 그녀의 빛나는 회색 눈동자가 다정한 빛을 띠며 마치 그를 알기라도 하듯 그의 얼굴을 유심히 돌아보았다. /그 짧은 시선을 통해, 브론스키는 그녀의 얼굴에서 뛰노는 절제된 활기를 포착할 수 있었다. 붉은 입술을 곡선 모양으로 만든 희미한 미소와 빛나는 눈동자들 사이에서 차분한 생기가 날개를 파닥이며 날아다녔다. 마치 그녀의 존재에서 어떤 것이 흘러넘쳐 그녀의 의지와 상관없이 반짝이는 눈빛과 미소로 나타나는 것 같았다. 그녀가 일부러 눈 속의 빛을 꺼버리긴 했지만, 그 빛은 그녀의 의지에 반해 희미한 미소로 반짝였다. - P138

내일 열릴 만찬회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려 밤 9시 반에 친구 집에 들렀다가 안으로 들어오지 않았다는 사실에는, 전혀 특별할 것도 이상할 것도 없었다. 하지만 그 일은 모든 사람에게 이상하게 여겨졌다. 누구보다 이상하고 불길하게 느낀 사람은 바로 안나였다. - P169

‘하지만 그는 좋은 사람이야. 정직하고 선량하고 자신의 분야에서서도 뛰어나지.’ 그녀는 자기 방으로 돌아오면서 속으로 혼잣말을 했다. 마치 남편을 비난하며 그를 사랑해선 안 된다고 말하는 사람 앞에서 남편을 옹호하려는 듯. ‘하지만 그의 귀는 왜 저렇게 이상할 정도로 툭 튀어나온 거야! 아니면 이발을 해서 그런가?’ - P248

모스크바에 머무는 동안 그녀의 눈동자와 미소에서 뿜어져 나오던 생기는 더 이상 그녀의 얼굴에서 찾아볼 수 없었고, 오히려 지금은 그녀안의 불꽃이 꺼져 버렸거나 어딘가 멀리 숨은 것처럼 보였다. - P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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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12-06 18:41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0-12-10 17:21   URL
비밀 댓글입니다.

라로 2020-12-07 03:5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세실 님하고 같은 책 읽자고 하고서 어느 무더운 여름에 땀 찔찔 흘리며 안나 카레리나 읽던 생각이 나요. 속옷 바람으로 읽을 수 밖에 없었던 책. ㅎㅎㅎㅎㅎㅎ

다크아이즈 2020-12-10 17:23   좋아요 0 | URL
라로님, 저도 진작에 다 읽었어요.
일주일에 한 편씩 정리해서 올릴게요.
속옷 바람으로, 수박 쪼개면서 편하게 먹어야 제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