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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거짓말 ㅣ 창비청소년문학 22
김려령 지음 / 창비 / 2009년 11월
평점 :
남들 다 읽고나서 읽은 완득이도 참..괜찮았는데.
우아한 거짓말은 심지어... 마음아프기까지 하다.
한참 재미들리기 시작한 소설책 읽기에 불붙여 주신 책.. 하루도 않걸려 다 읽은건 기본이신데.
너무 힘들어 그만두어버린 동생을 바라보는 지독하게 씩씩해서 더 슬픈 엄마와 언니가 있다.
누구나 살다보면. 놓아버리고 싶은 순간이 온다. 그런의미에서 참.. .만지가 동생을 괴롭히던 화연에게 너를 지키는게 나의 임무다라고 말하는 그 순간. 참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다.
지독하게 미웠지만. 너까지 가길 원한게 아니었을꺼라고 말하는. 정말 멋진 언니.
독하게 더 당당하게 산건 누구에게도 동정받고 싶지않아서였다는 멋진 엄마... 그래서 그들에게 짐이될수없어서 였던지.
말하지않고..그렇게 가버린 동생의 존재.
사실 나의 10대에도 저런 기억이 있었다. 누구에게 외면당하던 시간.. 나도 모르는 나의 바보같은 행동들이. 아이들에게 벽을 만들었던 순간...이 있었다. 물론 내 성격은 천지와 달라서. 오래지않아 해결됬다.
하지만 나도 내가 그런 상황에 놓일것이라고는 전혀 몰랐던 시간들. 내뒤에서 갈고 있던 사람들의 칼이 내 목밑에 있는 느낌.
일주일이던가 이주일...도 않되는 그 짧은 시간들이 뇌리에서 쉽게 지워지지 않는다. 쪼마난 것이 독하기도 하지..그런 시간을 몇년을 버텼다니... 솔직히 괴롭히던 아이보다 옆에서 훈수둔 그 친구가 더 밉다. 때리는 시어머니보다 말리는 시누가 더 미운법 아니겠는가.
이책을 읽으면서 참.. 많이도 나를 찔리게 하던..문구. 활 쏜사람이 왜 아프냐는. 주인공의 외마디 비명...
나는 내가 뒤끝없는 사람이라 자신했지만. 20대 중반의 어느날. 누군가가 하는말에 무너진 적이 있었다.
너는 하고픈말을 다 했으니 뒤끝이 없을수밖에 없지않냐고... 그때는 참. 참담했다.
누구나 넘어지고 사는게 당연하다. 넘어진땅이 그나마 마른땅이면 일어나 툭툭 털면 그만이지만.
넘어진 땅이 빗물이나 눈때문에 더러운 땅이었다면 그 자국은 나에게 남는다. 그래서 오랜동안 나를 괴롭히게 된다.
기억이라는게 넘어졌던 자국인거고... 시간이 지나면 흐릿해지는게다.
이책을 읽고는 참 많은 생각이 든다. 내가 의도하지않게 상처준 사람들. 나에게 의도하지않게 상처를 준 사람들... 모두 평안하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