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옥 판타지 라이브러리 19
구사노 다쿠미 지음, 송현아 옮김 / 들녘 / 200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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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지옥이라는 개념은 개인적으로 생각해 볼때, 종교에서 만들어진 허구의 개념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종종해왔다. 이는 종교를 믿는 사람들의 일상생활에서의 단속과 종교들이 이상으로 생각하는 모토에 순응하고 따르게 하기 위해 상당한 체계적인 논리를 갖춘 일종의 `가상공간'의 개념이 주축이 되어지진 않았을까 하는 생각에서 말이다. 그러나 이 가상공간의 파괴력과 효과는 꽤나 어마어마했었나 보다. 짜임새있고 잘 만들어진 가상공간은 그 어떤 현실보다 살벌하고 무섭게 묘사가 되기 때문이다. 살아서는 결코 가볼 수 없는 공간.. 지옥이라는 이름의 이 공간은 그 어떤 사실도 확인이 되어지지 않은 채 (되어질 수 없다 가 맞을지도 모르겠다.) 한편으로는 글이나 구전으로, 또다른 한편은 예술이라는 분야를 빌려 회화와 조각으로 묘사되어 우리들의 눈앞에 표면화 되어서 나타나니 말이다. 그리고 대부분 이러한 결과물들은 매우 끔직하며 처참하여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경각심을 가지게 하니 말이다.

이책은 이러한 다양한 종교적 혹은 신화적인 입장에서 주장되고 기술되어 온 `지옥'의 개념을 세세하게 구분해서 묘사하고 표현하는 방법을 택하고 있다. 책의 시리즈답게 앞부분부터 차근차근 읽는 순서 역시 필요없게 항목별과 관심이 있는 분야에 찾아가며 읽어보는 재미가 쏠쏠한 편이다. 여러 종류의 복잡,혹은 단순한 지옥의 구조를 책 앞에 위치시키고 흡사 지옥에 들어간다는 개념으로 입구,경계를 시작으로 점점 지옥의 중심세계로 빠져들어가는 순서로 양파 껍질을 벗기듯이 하나씩 하나씩 지옥의 외피를 벗겨주는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은 받는 벌이나 고문의 종류...허허허)

지옥의 소개가 끝난 후 책의 부록같은 의미로 역사적으로 명계(지옥)에 갔다가 돌아온 인물들의 이야기들을 하나하나 소개해 주는 형식으로 책은 끝을 맺는다.

이 시리즈의 전통(?)상 약간은 조악하고 가끔씩 글과 어울리지 않는 쌩뚱맞은 삽화가 몇몇 눈에 보이기는 하나 `판타지'라는 장르의 세계관을 구축하는 하나하나의 세밀요소를 비교적 상세하게 설명해주는 시리즈 중에 하나라고 생각되어 진다. 관심이 있는 사람에게는 흥미로울 것이고, 그렇지 않는 사람에게는 책으로는 결코 보이지 않을까 생각되어 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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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딧불,, 2006-08-21 15: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이미지와 어울리는 간만의 리뷰!

Mephistopheles 2006-08-22 1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ㅋㅋ 나의 정체를 거의 간파하신 반딧불님을 예의 주목 대상자의
명단에 올려 놓겠습니다....ㅋㅋ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