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 이야기 - 인간은 어떻게 7대양을 항해했을까? 아이필드 히스토리 History
헨드릭 빌렘 반 룬 지음, 이덕열 옮김 / 아이필드 / 2006년 4월
구판절판


항해의 역사는 순교의 역사이자 고문실의 역사이다.
인간은 신이 정해준 공간과 시간을 무시한 대가로 고문실에서 참기 어려운 고통을 감내해야 했다. 인간이 그 고문실에 붙여준 이름은 `배'였다.
물론 이런 주장은 출렁이는 바다 위에서 이루어지는 흥겨운 생활을 담은 대다수 책의 내용과는 맞지 않는다. 또한 나의 말이 정직한 아주 많은 사람들의 거센 반발을 불러일으키리라는 것도 알고 있다. 행복한 뱃노래들은 무엇인가? 고대 전쟁에서 노병들이 `결사'의 의지로 싸웠다는 멋진 무용담은 또 무엇이란 말인가? 어깨에 앵무새를 올려놓고 손에 병을 쥐고 북적거리는 술집 어두운 곳에서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말을 거는 멋진 선원 사진은 또 무엇인가? 이 모든 이야기들이 무엇이든 진실과 전혀 관련이 없단 말인가? 선원의 삶이란 불행과 고통, 그리고 굶주림과 갈증. 육체적 학대, 한 마디로 지옥 생활로 이루어진 끝없고, 고통스러운 기록일 뿐이란 말인가?-011~012쪽

난폭한 바다에서 부닥치는 고독과 공포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들이 이 보잘것없는 책에 대해 무엇이라고 할 것인가? 그것에 대해선 할 말이 없다. 하지만 나는 오직 실제 경험으로 `바다 생활'이라는 무시무시한 낱말의 진정한 뜻을 알고 있는 사람들이 판단에만 관심을 기울일 뿐이다.-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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