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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네시로 카즈키 지음, 김난주 옮김 / 북폴리오 / 2006년 2월
평점 :
구판절판


정글의 법칙

다수가 지배하는 폐쇄적인 사회에서 특별한 외형이나 유전적인 요소를 가지고
있는 개체는 도태되어지기 마련이다. 그러나 적어도 이 소설에서는 도태란 단
어를 찾을 수가 없었다.

자신의 영역을 조금씩 늘려가는 군집생활을 거부하는 야생동물마냥 주인공의
행동과 말은 때론 거칠고 때로는 지나치게 솔직하기 그지 없다. 그것이 스스
로를 옥죄이는 부메랑이 되어서 돌아올꺼란 생각도 하지 않는다.
왜.... 그는 그런 걸 생각할 정도로 여유롭지 않다. 나름대로의 치열한 삶을
살고 있기 때문이 아닌가.

원하지 않았던 보이지 않은 낙인이 찍힌 상태에서 그 집단에서 살아가고 있는
주인공은 나름대로의 법칙과 방법으로 보이지 않는 투쟁을 줄거리 내내 목격
할 수 있었다. 가장 친한 친구의 어이없는 죽음에서, 사랑하는 여자친구의 아버
지의 위선적이고 이중적인 모습에서, 자기와는 다를것이라는 아버지와의 격투에
서 그는 계속해서 쓰러지고 또 쓰러지면서 자신만의 투쟁을 게을리 하지 않는다.

지금까지 읽었던 가네시로 가즈키의 소설은 총 4권.. 어쩌다 보니 가장 유명
세를 치룬 이 소설을 가장 나중에 읽게 되었는지.. 시간과 사건의 흐름 순으로
읽을려고 했던 내 계획은 전에 읽었던 3권의 소설에서 특별히 시간의 중요성이
나 사건의 흐름에 연관성이 없다는 것을 깨닫고 이 책을 마지막 앵커 주자로
정했다. 먼저 접했던 소설보다는 이 책에서 보여주는 제일교포의 치열한 삶.
어쩌면 작가 자신이 살면서 경험할 수 밖에 없었던 모습들이 가벼운 표현기법
으로 위장해서 날카로운 흉기로 읽는 내내 사정없이 공격을 당하지 않았나 싶다.

책이 쓰여진 시기는 과거이고 시간은 흘렀을 것이다. 그래도 차별은 여전히 존재
할 것이라 생각되어 진다. 어쩌면 이러한 차별을 받는 세대에게 역설적으로 들릴진
몰라도 작가가 유도하는 방법은 너도 좋고 나도 좋은 코스모폴리탄으로의 유도가
정답이 아닐까 생각도 된다. 단일민족을 강조하는 대한민국에서는..?? 두고볼 일
이다.

사족 1. 생각해 보니 한권을 놓쳤다. 연애소설...에라 이건 완주를 축하하는 세레
        모니 격으로 삼고 읽어야 겠다.

     2. 새로운 커버에 새로운 책이란 건 알겠는데 이 책에서 정말 마음에 안드는
        부분이 있다. 어떻게 보면 책 본문이 아니다. 끼어져 오는 선전간지인데.
        나름대로 즐겁게 소설을 읽다가도 북폴리오 2006 도서 목록이란 선전간지
        앞장 기준으로 왼쪽 상단에 홍XX씨가 지은 책 선전은 오만상을 찌푸리게
        한다. 이것 쫌 빼고 책 배달 해주면 안될까.? 역겹거든...솔직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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