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난 착한 사람이 아니다.
어쩌면 앞으로도 계속 선과 악의 경계에서 위태롭게 줄다리기를 하는 위치에 있을지도 모른다.

스폰이라는 미국만화가 있다. 마블코믹스에 나오는 슈퍼히어로(슈퍼맨,스파이더맨 기타등등)와
는 다른 이 스폰이라는 캐릭터는 지옥에서 돌아온 악마의 군단 중에 한 일원이다. 누가 지옥
출신 아니랠까봐 쓰는 무기조차 흉칙하기 그지없다. 쇠사슬에 꼬챙이. 악당들이 쓰는 총기류도
아무 망설임없이 써재끼고 어떠한 모습으로 변형이 가능한 너덜너덜하고 흉칙한 망토까지..
그리고 자신과 대적하는 존재 (얼마나 아이러니한가 자신도 악의 화신이면서 악을 응징한다.)
에겐 자비를 배풀지 않는다. 기존의 슈퍼히어로들 마냥 목숨만 살려준다라는 식이 아닌 아주
요절을 내버려서 절대 회생불가 상태로 만들어 지옥에다 쳐박아 버린다.

한가하다 보니 알라딘 마을의 명예의 전당에 들리게 되었다.
왠지 보물섬을 발견한 해적의 기분이랄까 보물을 발견했지만 그 주변에 있는 시체더미들이
눈에 거슬리기 그지없다. 행여 걷어내기라도 하면 어떤 부비트랩이 움직여 보물하고는 영영
바이바이이며 목숨조차 건지면 다행인 그런 기분이다. 아마도 이러한 부패하고 썩어빠진 시
체더미들은 보물이 탐이나서 정당한 방법이 아닌 편법을 사용하다 변을 당한게 분명할 터인즉
동정조차 가지 않는다. 혹시 모른다 자기 자신이 썩고 있는 시체라는 인식조차 못하고 있을지
도 모른다. 한마디로 불쌍하기 그지 없지 않은가. 어떻해야 하나.. 방법만 안다면 시체따위는
거들떠 보지 않고 그냥 보물만 쏙 빼서 챙기고 싶은 맘이지만 이게 말처럼 쉽지 않은 것 또한
현실이랄까.

과거 난 가끔 스폰이 되었던 적이 있었다.
무자비하고 비열하고 졸렬했지만 목표상대에겐 회복 불가능한 좌절을 안겨주었던 그런 악마적
인 내 자아가 있었다. 명예의 전당을 둘러본 지금 내 마음속에 잠들었던 스폰이 스물스물거리
고 있다. 흐흐흐흐흐......




뱀꼬리 : 다 쓰고 보니 무슨 이 본 투비 데빌 같은 느낌이군요.. 에잇 지우기 귀찮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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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ephistopheles 2006-03-06 15: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긁으면 열릴지니........므흐흐흐흐

blowup 2006-03-06 2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알듯말듯. 저 글의 속뜻이 뭐예요?

Mephistopheles 2006-03-07 09:2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뜻은 크게 있지 않습니다..전문에 나와 있듯이 부당한 방법으로 목적을 성취하는 사람들을 재기불능이 되게끔 응징하고 싶은 생각이 가끔 든다는 내용이죠 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