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블에서 아주 늦은 새벽에 하는 영화를 우연히 보게 되었다.
표면적인 영화정보는 이미 알고 있었고 이거 야한 거 아닌가
라는 생각에 보다가 자버리겠다는 생각으로 시청을 했고
결국 난 새벽 4시가 넘어서 끝까지 봐버리고 말았다.
야하다 생각하면 야한 영화일수도 있겠지만, 영화에서 나오는
중년경찰과 중3소녀의 무모하고 거칠지만, 애절한 사랑만큼은
영화의 큰 주제를 벗어나지 않았다.
남자의 반쪽 문신을 자신의 등에 마져 채우면서 이 영화는
두사람이 맺어진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난다고 생각하기엔
묘한 여운이 있다.
마을을 떠나는 두사람의 모습을 끝으로 암전 후 들리는 두발의
총성은 개운하지 못한 결말을 이끌고 있다.
호연을 한 두배우의 연기가 정말 압권이고 시종일관 내내 묵직
한 분위기를 연출하면서 중간중간 실소를 하게 만드는 바보오빠
의 모습 또한 볼 만 하다.
연령을 초월한 사랑...상처받은 소녀의 안식처가 거칠고 과거가
지저분한 중년남자의 품 밖에 없다는 영화 속 현실이 너무나
아쉽고 애절하게 다가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