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당개 3년이면 풍월을 읊는다고 하고 식당개 3년이면 라면을 끓인다고 한다.
그러나 나는 건축판 10년이 이제 겨우 넘었지만 아직도 아는 것 보다 모르는게
더더욱 많을 뿐만 아니라 10년전의 그때 그 열정도 거의 찾아볼 수 없는 지경까지
되버린 듯 하다.
시대의 조류에 몸을 너무 맡겨 버린 것인가.. 스스로 자괴하고 그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라고 변명거리를 만들어도 현 시점에서의 건축이라는 이름 앞에서는
난 아직도 한없이 작고 부끄럽기 그지없다.
앞으로 이 페이퍼 항목에서 얼마나 글을 올라가게 될진 몰라도 그것만은 생각하면서
기록하고 싶다.
처음 시작했을 때의 마음. 초심의 심정으로 그리고 건축가라는 거창한 수식어 보단
10년 가까이 느낀 건축을 하지만 건축가라고는 절대로 말을 못하는 지금의 부끄러움
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