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글리 트루스 - The ugly truth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 영화는 사실 굉장히 통속적이다. 우리 주변에 산재한 남녀 간의 사랑에 대해 그냥 저냥 까발리는 수준에 불과하다. 식상하다는 판단 역시 가능하다. 제 아무리 그레이 아나토미에서 아름다움을 뿜어내는 캐서린 헤이글과 300에서 우람한 근육과 마초로 백만 페르시아 군을 300명으로 막아낼 뻔 한 제라드 버클러가 포진하고 있어도 식상하고 통속적인 판단을 변할 수 있게 하는 요인이 될 순 없어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는 흥미롭다. 뻔한 남녀 간의 사랑 이야기. 더불어 외면이 아닌 내면을 봐야 한다는 설정, 포장되지 않은 그것이 비록 어글리한 진실일지라도 그 모습을 사랑하라는 식상한 이야기로 하품이 나올 지경이지만 사랑이라는 정의에 대해 변하지 않은 진리만큼은 확실하게 보여주는 모습을 가지고 있다. 이런 모습은 등장하는 남 녀 주인공의 상반된 성격이 이런 주제를 받쳐주고 있다.

유능한 방송 프로듀서 에비는 "고상'의 상징처럼 묘사된다. 그녀만의 남자를 보는 10가지 정의에 이런 모든 것이 포함된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백마 탄 왕자님. 이 이미지를 포기 못해 유능하고 아름다운 커리어 우먼임에도 남자와의 만남에선 애프터는 커녕 데이트 현장에서도 진상녀로 번번이 낙인찍힌다. 이와 반대로 통속을 넘어서는 천박함으로 무장한 마이크는 남녀 관계에 대해 육체적인 교감과 더불어 온갖 비속어를 남발하는 속칭 선수 중에 선수로써 지방 케이블 TV에서 맹활약을 하고 있다.  



시청률 저하로 에비의 프로그램에 반 강제적으로 영입된 마이크와 에비는 물과 기름의 관계일 수밖에. 고상함을 무기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그녀에게 분명 마이크는 독이며 결코 같이 있고 싶지 않은 대상이겠지만 세상의 시청자들은 TV 속에서 고상 보단 천박과 섹슈얼에 열광하게 된다. 더불어 에비의 이웃으로 이사 온 근사한 엄친아를 마주치며 마이크의 조언을 통해 내 남자 만들기 카운슬링을 받게 되는 웃기지도 않은 상황이 연출된다.

시종일관 만나 티격태격 부딪치며 아마도 이 두 사람은 고운정보다 무섭다는 미운정이 들기 시작했나 보다. 시작 자체가 근사한 포장이나 겉치레가 아닌 속 알맹이 다 까고 벌거숭이 상태로 부딪쳐 단점을 넘어서 그녀 혹은 그만의 장점이 하나 둘 목격하기 시작한다. 그리고 다른 로맨틱 코미디같이 뻔한 결말을 보여주며 사랑이 만땅 채워졌습니다. 로 끝을 맺는다.  



이런 흔하디흔한 영화임에도 극중 선수로 나오는 마이크가 내뱉는 대사 하나하나는 같은 남자로써 공감하지 않을 수 없게 느껴진다. 남자는 아름다운 이성과의 만남에서부터 너무 앞서가 머릿속엔 그녀와 침대 위 육체의 향연을 꿈꾸는 단순한 동물이며 이를 잘만 길들인다면 여자들은 의외로 자신이 원하는 남자를 쉽게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다는  천박하게 들릴지 모르지만 부분적으로 엄연한 사실을 부정할 수 없다. 

별 영양가 없는 길거리 오뎀 국물이나 유원지 솜사탕 같은 영화임에는 틀림없다. 하지만 한겨울의 냉랭함을 따듯한 오뎅 국물 한 사발로 달랠 수 있고 한입 뜯어 먹음으로써 달콤함이 입 안에 퍼지는 솜사탕도 분명 질리지 않는 맛이다. 그 필요충분조건만큼은 맞춰주는 영화로써 어글리 트루스는 적당한 위치에 있다고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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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16:53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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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12-02 17:10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