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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의 아파트 - Joe's Apartment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지구상 천하무적의 생명체인 바퀴벌레가 인간처럼 사고하고 행동한다는 전재하에 만들어진 이 영화는 바퀴를 싫어하는(좋아하는 사람은 단연코 없겠지만) 사람들에겐 감상하기엔 여간해선 고역인 영화다. 어찌나 생생하게 인간들을 묘사하는지 인간처럼 말하고 인간처럼 행동하고 취미나 쇼, TV프로까지 인간과 똑같은 문화까지 조금은 과장되게 모든 것을 묘사해주고 있다. 이런 이들의 틈바구니 속에 소심한 인간 죠가 난입하고 초반 대치적인 충돌과정 후 서로에게 상부상조가 가능한 부분에 대해 조약을 맺고 공생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그냥저냥 바퀴가 나오는 엽기스런 코미디 물이라고 치부하기엔 제법 내포하는 주제들이 심오하다. 무작정 개발계획으로 도시의 아름다운 공원 하나를 해충의 대명사인 바퀴벌레의 도움으로 지켜낸다는 아이러니와 함께 어쩌면 정작 지구를 말아 먹고 있는 존재가 바퀴벌레인지 인간인지에 대해선 조금 심각하게 생각하게 해주는 묘한 매력을 가진 영화로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