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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왈로우테일 버터플라이 - Swallowtail
영화
평점 :
상영종료
이와이 슌지의 영화를 즐겨 봤던 사람들이라면 이게 정말 그의 영화가 맞어?란 말이 나올 정도로
그가 여태까지 보여줬던 영화와는 전혀 연관성도 공통점도 찾아보기 힘든 영화가 바로 이 영화다.
혹자는 이게 무슨 영화냐 복잡하다 이와이 슌지답지 않다는 이유 하나만으로 펌하되긴 하지만서도
이 영화가 주는 메시지는 은근히 현실적이며 묵직하기까지 하다.
근미래 자본만능주의 도시 엔타운에서 기생하며 사는 난민과도 같은 삶을 사는 빈민층의 자본에
의한 성공과 실패, 음모와 폭력까지 어린 소녀 아게하의 눈을 통해 투영되는 모습을 시종일관 보여
준다. 결국 소녀의 회상 중 집밖으로 나가고 싶어하는 나비의 날개짓처럼 그들은 자본이라는 이름의 도시에 예속되며 속박받는 삶을 유지하며 가슴에 자그마한 나비 문신 정도로만 자신의 자유의지를 표출할 뿐이다.
어둡고 다분히 현실적이며 이와이 슌지답지 않은 영화일지라도 아마도 내가 생각하는 그의 영화 중 탑클래스에 들어갈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어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