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2월 달쯤 사무실 불량의자에 앉다 삐끗하며 허리에 힘이 들어간 이후로 왼쪽 허리가 시큰하다. 그래도 24시간 약효지속이라는 무시무시한 초강력 한방 파스를 몇 번 붙이니까 통증은 완화되었다. 이젠 나도 몸 여기 저기 잘못 관리하면 돈 억수로 깨지는 나이에 슬슬 접근하다 보니 요즘 같은 불경기 몸 추스르고 어디 아프지 않는 게 돈 버는 방법으로 볼 수 있겠다.
2.
역시나 화이트 데이가 되었어도 기브 엔 테이크가 안 되는 사람은 어디에나 존재하나 보다.
쓸데없는 참견일진 모르겠으나 분명 한달 전 쩝쩝 소리 내며 까먹은 초콜릿을 생각한다면 비싸지 않고 대중적인 가나 초콜릿이나 단출한 추파춥스 정도는 들 고 와야 하는데 빈손으로 와서 옆의 여직원 사탕, 초콜릿을 강탈하는 모습은 결코 보기 안 좋다.
3.
사무실 이사 후 끊었던 신문을 내가 주장한대로 매경에서 경향으로 갈아 쳤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신문을 보고 있으면 결코 기분이 좋아지지 않는다. 오늘도 1면 머리기사엔 '제계의 요청에 의해 비정규직 2년에서 4년으로'란 글자를 보니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인간이 할 수 있는 가장 성스러운 행동 중에 하나가 '노동' 이라고 생각하는 건 아무리 봐도 저기 저 파란 깃발 아래 모여든 인간들 머리통 속엔 존재하지 않나 보다.
4.
저번 국가원수는 흔히 말하는 막말로 인해 구설수에 자주도 올랐는데 이번 국가원수는 저번때 못지않게 아니 능가하는 망발을 해도 참 조용하게 넘어가는 분위기다. 하긴 내가 하면 청산유수, 촌철살인이고 남이하면 막말, 안하무인이 되는 건 자주도 보고 많이도 접했던 일이잖은가.
5,
40자 평의 중독성을 확인했다. 광고 카피마냥 한정된 글자로 내가 본 영화를 추억해보고 되새겨보는 건 나름 즐거운 일임에 틀림없는데 이게 목적이 있다 보니 맘은 편치 않다.(그렇다고 그만둘쏘냐!) 거기다 황당하기까지 한 타인의 40자를 보고 있으면 어이상실의 지경까지 가곤 한다.
6.
저번엔 램프의 요정 지니가 이마에 냅다 2만원을 붙이고 튀더니만, 이번엔 그것에 2배가 넘는 금액을 주머니에 찔러줬다. 리뷰를 넘흐넘흐 잘 써서? 천만에 콩떡 만만에 팥떡. 아마도 서재지기에게 몇 차례 이번 이벤트의 문제점을 징징거렸더니 우는 아이 입에 떡 물려주는 생각으로 받은 느낌이 든다. 나름 분석을 해보니 아무래도 개봉영화 리뷰에 많은 비중을 두는 것 같다. 이쪽을 노리시는 분들은 개봉영화 리뷰를 집중적으로 파헤쳐 보면 어느 날 갑자기 퍼렇고 머리 묶은 정체불명의 생명체가 날아와 주머니에 5만원을 살포시 찔러 줄지도 모를 일이다. 아니면 나처럼 서재지기를 붙잡고 어쩌고저쩌고 문제점 개선점을 투덜거리는 양동작전을 펼치면 가능성은 더더욱 높아지지 않을까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