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 직소라는 철학적인 살인마가 희생자들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신선한 소재는 분명 대단하긴 한데..그게 1편으로 끝을 맺었어야 하지 않을까 싶은데. 연이어 나오는 2편부터는 1편의 시너지 효과가 점점 반으로 줄어드는 느낌을 지울수가 없더라..결국 총집편 5편을 만들었지만 이것도 1편을 능가하진 못하더라. 이거 설마 13일의 금요일처럼 직소가 우주에도 날라가고 또 다른 연쇄 살인마와 맞짱 뜨고 그러는 거 아니겠지..?? 

 원작소설이 있는 이 공포영화는 멕시코 유적에 고립된 청춘남녀들이 안으로는 식인식물, 밖으로는 이들을 격리하는 원주민들과의 사투를 그린 영화인데. 이런 소재는 너무 흔한지라 이젠 좀 식상하다. 하지만 사람들에게 핸드폰 소리를 흉내내 유인하는 식물의 모습만큼은 제법 신선했다는. 식물 자체의 위협보다는 식물의 씨앗이 인체에 들어간 후 패닉의 모습을 보이는 인간의 광기가 더 섬짓하다.  

   

학교내 문제를 조폭이라는 주인공을 등장시켜 코믹스럽게 또는 주제의식을 가지고 만들려고 했을지도 모르겠지만, 이 영화에서는 지나치게 조폭이 미화되고 찬양되어진다. 조폭판 대한뉘우스밖에 안되는 영화. 문제는 제법 관객이 들었다는 것. 그리고 암암리에 이 영화를 최고의 영화라고 엄지손가락을 치켜 세우시는 분들도 다수 존재한다는 것. 이것이 어쩌면 우리나라 영화판의 수준이고 현실일지도 모른다. 

 영웅이 아닌 인간 베오울프가 힘을 얻고 야망을 실현하는 과정에서 어떠한 일들이 발생하는가에 대해 신화를 바탕으로 만들었지만,  풀 3D로 만든 영화는 계속 겉도는 느낌이다. 아무리 안젤리나 졸리가 올누드로 나온다고 해도 그건 어디까지나 컴퓨터 그래픽일 뿐.(그래픽 작업하는 사람들만 좋았겠지 뭐) 

 

이 양반...크리스토퍼 램버트..정말이지 한때 우수에 찬 눈에 잘생긴 얼굴로 먹어주는 배우셨는데 어느 순간부터 B급 영화 간판스타가 되버리셨다. 이젠 미녀배우 소피 마르소의 남자친구로 얼굴을 내밀고는 있지만 그때 그 한참 때 찍은 하이랜더 1편은 정말 대단했다. 하지만 소뼈도 지나치게 우려내면 맹물이 된다고 이제 램버트는 칼부림은 그만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아무리 영화라지만 검찰이 조폭을 조사하기 위해 룸살롱을 차린다는 설정 자체가 어이 없었고 (하긴 요즘 검찰 하시는 행동으로 봐선 이런 일도 할 것 같긴 하다.) 애시당초 깡패들 몰려나와 집단 액션을 벌이고 육두문자 날리며 유머랍시고 떠드는 그저 그런 영화로 밖에 볼수가 없다.(실전에서 후까시 만땅 돌려차기는 절대 안한답니다.)
 

 

감독이 누군지 참 대단하다. 이와 비슷한 아니 똑같은 풀롯을 가지고 있는 세시의 결투라는 영화가 있다. 그걸 배경만 살짝 바꿔 기가막히게 복사를 했다는 것 영화 자체를 오마쥬 할 수 있고 리메이크 할 수 있다지만 이렇게 노골적으로 카피를 하고 뻔뻔하게 상영을 한다면 이건 관객을 무뇌아로 보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그리고...요즘 학교가 애들에게 옥상을 개방하던가 난 그게 더 궁금하다.  

 

 태국 출신 감독들이 만든 원작은 나름 스타일있고 영화가 제대로 나왔는데 니콜라스 케이지까지 가세해 만든 이 리메이크는 대체 똑같은 감독이 지들 영화를 다시 만들었는데도 불구하고 원작에 접근은 커녕 원작까지 훼손시키는 만행을 저질러버렸다. 전편에 존재했던 킬러의 우수와 비애, 그리고 비장미는 깡그리 사라지고 니콜라스 케이지라는 버터맛 킬러만이 영화 속에 존재한다.  

 

기타무라 류헤이 감독은 B급 영화의 자양분을 받아 이제 메이저로 진출하여 별 재미를 못느꼈지만 '미드나잇 미트 트레인' 까지 만드는 위치까지 올라왔다. B급 영화의 황당하고 유치함은 B급이라는 네임분류이기때문이도 하지만 이런 다양한 시도가 결국 영화가 명작에 접근하게 해주는 자양분이 된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우리나라 단편영화가 선전하듯 이런 B급 영화들의 시도는 언제나 환영이다. 영화 내용은 마지막 꽤 재미있는 반전이 도사리고 있다는.... 

 

뱀꼬리 : 제가 쓰는 40자 평은 어디까지나 분명히 감상한 영화만을 기록하는 중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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