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좀 적당히 마시고 노래방이라는 곳에 가게 되면, 소위 좀 놀 줄 아는 사람들이 무르익는 분위기에 아주 기름을 붓는 곡이 있다면 아마도 DJ DOC의 "Run to you"가 아닐까 싶다. 얌전 빼던 사람도 소위 테이블에 올라가는 지X를 하고 벽에 붙어 벽춤도 추게 만드는 이 막강한 댄스곡의 가사는 자세히 들어보면 꽤 야하다. 남녀간의 육체적 사랑내용을 은근히 묘사하고 있으니까. (그래서 발표 후 방송금지곡이라는 수모까지 당했다고 한다.) 이 노래의 그 유명한 전주부분은 사실 Boney M 이라는 미국가수의 곡 Daddy Cool의 셈플링이였는데 부분 저작권으로 2천만원을 요구 했다고 한다. 돈아까워 그 돈 안내고 런투유의 리메이크 시 DJ DOC는 저작권 요구를 할 수 없다는 족쇄에 묶여 버렸는데..... 이 곡이 대만 홍콩 베트남...심지어 일본에서까지 리메이크가 되며 각국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어버린 초유의 사태가 발생한 것.... DJ DOC측은 재주는 곰이 돈은 왕서방이..에서 바로 곰으로 전락해버렸다고 한다.
작년 일본에선 기시단의 리더 DJ OZMA에 의해 리메이크가 되었는데 이 곡이 꽤나 인기를 끌었나 보다. 가사 내용은 원본과 크게 다르지 않게 좀 야시시하긴 하다만 시대가 흘러서인지 아님 OZMA표 화려한 무대와 안무로 더 빛을 발하고 있는 상황이라고나 할까.
DJ OZMA는 한국댄스곡들을 꽤나 좋아하나 보다. 코요테의 순정까지 리메이크 했으니까. 그리고 일본 본토에서도 제법 먹히나 보다. 치바 롯데라는 일본 프로야구팀의 응원가로 순정의 도입부가 쓰일 정도니까. 가끔 립 서비스로 여러나라 노래를 셈플링하지만 한국의 가요가 제일 훌륭하다라고 말하던 DJ OZMA의 언급은 그냥저냥 립서비스라고 불리기엔 조금 무게감이 있다. 노라조나 DJ DOC를 존경의 의미로 생각하며 가수 유니의 자살 소식에 조문을 보냈을 정도니까. 어찌되었던 음주가무와 노래실력으론 전 인류 최고(?)인 한민족의 댄스곡들이 글로벌하게 먹히고 있는 모습들은 즐겁고 재미있다.
뱀꼬리 : 오즈마의 런투유 리메이크로 DJ DOC와의 조인트 콘서트에서는 약간의 잡음과 충돌이 있었던 듯...하긴 일본의 악동과 한국의 악동이 만났으니 볼만했겠다. 이런저런 이유로 아마도 오즈마에겐 그날이 최고와 최악의 날이였나 보던데...그래도 DJ DOC의 "DOC와 춤"을 바로 리메이크 해버린 걸 보면 지들끼리 잘 화해한 듯....^^