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어달리기
장차현실 외 지음 / 길찾기 / 2006년 12월
평점 :
절판


가끔씩 하게되는 책 주문에 언제나 막판 순위에서 밀려 보관함에서 곰팡내를 피면서 자리 잡고 있던 지독히 현실적인 만화책이 수중에 들어오게 되었다. 책을 보관함에 집어넣게 된 경위는 “사이시옷”이라는 만화책을 제법 깊이 있게 읽었기 때문 이였고, 이와 유사할 것이라 여겨졌던 이 책을 오늘 받아보고 순식간에 읽게 되었을 때의 절망감은 오늘 날씨만큼이나 우중충 그 자체였을지도 모르겠다.

책 속, 여성과 일에 대한 열 가지 이야기는 이 곳 알라딘에 서재를 꾸려나가고 계시는 여러 서재지인들의 생활과 비유되어졌다. 맞벌이 부부로써 보육과 육아의 책임감에 고뇌하는 이야기에서는 자연스럽게 조선인님과 실론티님이. KTX에 착취당하고 일방적인 해고통지 후, 비정규직의 고통을 감수하면서 끊임없이 정당한 대우와 복지를 위해 행동하는 그녀들의 이야기에서는 산사춘님이....직장상사의 공이 아닌 사적인 접근으로 인해 불편한 내용의 부분에선 체셔고양이님이......

200페이지가 겨우 넘는 책 속의 이야기는 10개에 불과하지만, 그 안에 부당한 대우를 받는 이 땅의 여성들과 책 밖에서 지금 이 시간에도 제대로 된 대접을 받지 못하는 그녀들의 삶을 생각하게 된다. 책속에 나오는 악덕스런 남성상은 내 자신의 모습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싶지만, 왠지 같은 성(性)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도 죄스럽고 미안할 따름이다.

과거에 비해 여건과 형편이 많이 좋아졌다고 하지만, 아직 갈 길은 먼 것이 현실이라면 현실일 것이다. 개선되는 속도에 비해 피해를 받는 여성들이 아직도 이 나라에는 너무나도 많기 때문이다. 성별을 떠나 지위를 떠나 이젠 그녀들의 짐을 조금이라도 덜어줘야 하지 않을까 싶다. 그녀들이 나의 어머니, 나의 누이 혹은 나의 여동생일수도 있으니까


댓글(1) 먼댓글(0) 좋아요(6)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2007-05-10 10: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