맞아.  모두다 같은법은 없어. 각자 다 개개인 소중한걸.

괜히 나혼자 착각한건 아닌지 몰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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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caru 2005-04-23 21:4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끄덕끄덕...

실비 2005-04-23 22:1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동감하시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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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보 2005-04-23 22:1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후후 이글 어디서 많이 본듯하네요..

실비 2005-04-24 22:5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디서 본걸까요?^^:
 



그래.. 언젠가 반드시 또 만날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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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출처 : icaru > 거 참...까탈이네...(하지만 재밌어..)
책과 바람난 여자
아니 프랑수아 지음, 이상해 옮김 / 솔출판사 / 2005년 3월
평점 :
절판


 

이제 막 독립을 한 후배 집에 놀러갔는데... 아주 진풍경이 연출되었다. 책상겸 밥상겸 탁자겸 겸사겸사 여러노릇을 하던 큰 상에 상다리가 없었다. 그 아이는 상다리 대신... 과월호 잡지 핫뮤직을 탑처럼 쌓아서 마치 상다리처럼 상을 괴고 있었다. 책이 가구 노릇을 하는 모양...책에 대한 엄숙주의를 비웃는 재미난 풍경.... 잡지니까...그럴테니... 라고 생각했지만, 근본적인 이유는 거기에 있지 않은 것 같다. 책을 다루고, 사랑하는 방식이 천차만별.  


개인적이고 내밀한 것을 좇아가는 독서를 민망시럽게 만드는 경구는 참 많다. 대오각성을 위해 좀 읽어 줘야 할 책도 산처럼 쌓여 있는데.... 그런 따위나 읽으며 히히덕거릴래... 하고 정수리를 후려치는 것 같은 느낌을 주는 글들......


그러나 아니 프랑수아도.... 나와 같은 부류인가보다. 그녀가 이런 말을 했그덩...


“나는 왜 걸작 고전을 읽지 않을까. 통과의례에 대한 내 거부감 때문에 하지만 또한 이론적이거나 실제적인 중요성을 너무나 잘 알고 있는 위대한 작품에 푹 빠질 수 있게 해 주는 그 마음의 평온, 그 순수함 혹은 완전한 가벼움이 나에게는 결여되어 있기 때문에.”


이렇게 말하고 보는 사람에게 내가 또 한없이 약하지...않겠나.

이 책은 책과 바람난 어떤 여자의 이야기이긴 한데...  바람난 그 대상(책)의 됨됨이에 대해서 말하는 것은 차치해 둔다. 이 여자가 들려 주는 주요한 이야기는 그 대상에게 애정공세를 퍼붓는 그녀의 마음씀씀이와 광기어린 애교의 향연이고, 아주 주변부적인 이야기들이다.


p.85


향수나 기저귀의 경우도 마찬가지 아니냐고 이의를 제기하는 사람도 있을 것이다. 물론 그것은 그렇지가 않다. 그 경우에도 바코드는 분명히 있지만 그것은 포장지에 있다. 그런데 책에는 직접 새겨져 있다. 생살에, 낙인처럼.



p.106


어른이 된 지금, 나는 이제 더 이상 벌목을 하듯 책을 읽지는 않을 것이다. 병적인 허기증 환자가 먹은 것을 소화시키지 못하듯 책 마니아 역시 그 내용을 음미할 시간을 가질 수 없기 때문이다.


 

p.157~158


독서광은 이 모든 것을 어떻게 저장할 수 있을까? 그는 저장하지 않는다. 그는 기억상실증 환자다. 새것이 옛것을 대신한다. (...)


더 이상 늘어놓을 필요가 없겠다. 쥐스킨트가 이 모든 것을 아주 기가 막힌 솜씨로 묘사해 놓았으니까.


주13_ 국내에는 "깊이에의 강요"라는 단편 모음집에 '문학적 건망증'이라는 제목으로 실려 있다.



p.160~162


나는 사람들이 내가 읽고 있는 책 제목을 흘낏거리는 것을 참아내질 못한다.(...)


나는 누가 어깨 너머로 내 책을 읽는 것 역시 참지 못한다. 마치 목욕을 즐기고 있는데 누가 불쑥 들어오는 느낌이다. 무례한 시선에 기분이 상한 나는 아예 독서를 포기하고 만다.(...)


누가 내 책에 손대는 것도 용납할 수 없다.(...)


이 모든 게 사납고 새침한데다 히스테리만 늘어나는 노처녀나 하는 짓 같지만 나도 어쩔 수가 없다. 도무지 참을 수가 없다. 나는 이 허물없는 짓거리들을 역겨운 관음증과 연관시킨다. 그것은 섹스보다는 사생활 침해와 더 밀접하다.


그런데, 날 소름 돋게 하거나 모욕감을 주는 이 모든 행동들을 정작 나 자신은 아무렇지도 않은 듯이 한다. 거리낌 없음에 완벽한 위선까지 더해서(말하자면 근시인 내 눈이 허락해주는 만큼). 나는 다른 곳을 쳐다보며 태연히 안경을 꺼내 쓰고는 아무 일도 없는 듯 보통 책 상단에 적혀 있는 제목을 곁눈질한다. 그러고는 천박한 추측에, 즉흥적인 분석에, 말도 안 되는 성찰에 빠져든다.



그녀의 직함은 편집자다. 본래 저 류의 직업을 갖다보면, 심심풀이를 위해 집어든 책에서 마저 오류나 탈자를 잡아내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그런데 가끔 주름도 얼룩도 뒤집힌 페이지도 없는, 오류가 전혀 없는 책이 나오기도 한다. 마치 실수라곤 모르는 변종이 편집을 한 것 같다. 그런 일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실제로 오류가 없었다기 보다는 자신이 못 잡아낸 것이다. 이럴 때는 되는 일도 하나 없다. 뜨거운 냄비에 데이고, 찔리고, 베이고, 부딪히고, 열쇠 약속 사람 이름을 까먹는다. 물건들도 -그들도 영혼을 가지고 있다.- 한몫을 하려고 끼어 든다. 식기 세척기, 컴퓨터, 자동차, 다리미, 배기 후드, 커피메이커 인터폰, 모든 것이 기다렸다는 듯이 고장난다. 온 우주가 짜고 골탕에 빠뜨리는 것 같다. 

바로 이럴 때, 읽는 책이 있다면 좋겠지. 호어스트의 '세상은 언제나 금요일은 아니지', 나 패터 빅셀의 '책상은 책상이다.', 성석제의 '재미나는 인생'. 이런 류의 책을 잡고 읽다보면, 경우에 따라 웃음도 울음도 터뜨린다. 그러면서 긴장도 풀린다.

 

 

보너스 팁...


책을 읽으려 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다음과 같은 방법을 권하면 아이들이 책을 읽으려 할 것이라네요. 부모의 서재에 아이들을 들어오지 못하게 하라고 아니는 말하네요. “아직 고추에 털도 나지 않은 것들이 감히!” 라는 모욕적인 말로 그들을 쫓아내라고요. 그러나 이렇게 해도 책에 흠뻑 취하는 방식으로 반항하지 않는 아이는, 셋 중 하나랍니다. 진정한 반항아이거나 호기심도 없는 아둔한 녀석, 혹은 자극해봤자 씨도 안 먹히는 철학자이거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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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는 사람보다는 좋은 친구가 더 필요할 때가 있습니다.

만나기 전부터 벌써 가슴이 뛰고
바라보는 것에 만족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곁에 있다는 사실만으로 편안하게 느껴지는
그런 사람이 더 그리울 때가 있습니다.


길을 걸을때, 옷깃 스칠 것이 염려되어
일정한 간격을 두고 걸어야 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어깨에 손하나 아무렇지 않게 걸치고 걸을 수 있는 사람이
더 간절해질 때가 있습니다.


너무 커서, 너무 소중하게 느껴져서
자신을 한없이 작고 초라하게 만드는 그런 사람보다는...

자신과 비록 어울리지는 않지만
부드러운 미소를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말할 수 없는 사랑때문에 가슴이 답답해지고,
하고픈 말이 너무 많아도 상처받으며 아파할까봐 차라리 혼자삼키고,
말없이 웃음만을 건네주어야하는 그런 사람보다는...

허물없이 농담을 주고받을 수 있는 사람이 더 절실해질 때가 있습니다.


아무리 배가 고파도 차마 입을 벌린다는 것이 흉이 될까 염려되어,
식사는 커녕 물 한잔 맘껏 마실 수 없는 그런 사람보다는...

괴로울 때 찻잔을 앞에 놓고 마주할 수 있는 사람...
밤새껏 투정을 해도 다음날 웃으며 편하게 다시 만날 수 있는 사람...
이런 사람이 더 의미 있을 수 있습니다.


어쩌면 나이가 들수록 비위맞추며 사는게 버거워,
내 속내를 맘편히 털어놓고 받아주는....
친구하나 있었으면 하는 바람탓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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