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공식적인 일들은 마무리가 되었고, 이제 여유롭게 연말연시를 보내려고 한다. 그런 의미에서, 마음이 따뜻해지는 최근의 책탑을 사진으로 올린다.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기념하는 크리스마스의 본래 의미를 생각하며, 이번달에는 그리스도교 서적을 좀 구매하였다. 사실 지난달부터는 성당에서 봉사도 시작했는데, 신앙생활이란 것이 단지 개인적 차원에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교회 안에서 함께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되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회 안에서 배우는 마음으로 함께 하며, 다른 이들을 섬길 수 있는 부분들을 찾아서 조용히 봉사하고 있다.


  그렇게 지내고 있는데, 얼마 전에 수녀님께서 "라파엘 형제님을 보면 신부로 만들고 싶은 마음이 드는데, 공부한 게 아까워서 말을 못하겠어..."라고 말씀하셨다. 말을 못하겠다면서 말씀하신다는 점이 역설적으로 느껴지기는 했지만, 그래도 그 마음과 뜻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그리고 실은 나도 몇년 전에 신부가 되고자 알아보기도 했었다. 그러나 우리나라에서는 신부가 되려면 늦어도 만 30세 이전에 과정을 시작해야 하므로, 이미 그 나이를 넘어선 나는 신부가 되려면 해외의 수도회에 입회하는 방법밖에 없다.


  미래는 알 수 없는 것이지만, 현재는 일단 지금 내가 놓여진 위치에서 나의 역할을 성실하게 감당하려고 한다. 사제는 사제로서의 역할이 있고, 나는 세상의 한가운데서 나의 십자가를 지고 나의 역할을 해야 한다는 마음이 든다. 내 안에 그리스도의 마음을 품고, 나 자신부터 성화되어가며, 그렇게 내 삶의 관계들이 조금은 더 선한 방향으로 변화되어 갔으면 좋겠다. 그래서 내 삶이 끝난 이후에 내가 지나간 세상이, 조금은 더 사람이 사람답게 살 수 있는 세상이 되어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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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12-22 11:02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2-12-22 12:34   URL
비밀 댓글입니다.

단발머리 2022-12-22 13:29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너무 아름답고 정갈한 책탑이네요. 저는 <자유의 의미에 대하여>에 눈길이 가네요. 그리고 엄청 두꺼운 <학습 혁명>도요ㅎㅎ

라파엘 2022-12-22 16:53   좋아요 1 | URL
감사해요, 단발머리 자매님!! 😆 두 책 모두 단발머리님께도 흥미로운 내용일 거라고 생각됩니다 ㅎㅎ

공쟝쟝 2022-12-22 16:21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오 컴백! 시모어 번스타인은 누가 준 선물인지 모르겠지만 맘에 들었음 좋겠네요 ㅋㅋㅋㅋㅋ

라파엘 2022-12-22 17:00   좋아요 1 | URL
안목이 뛰어나고 저를 잘 이해하는 소중한 친구가 준 선물이어서, 올해의 마지막 책으로 의미를 두고 읽을 예정입니다 🤗 🎄

수이 2022-12-23 08:42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학습혁명 읽고 리뷰 써주세요! 라파엘님!!! 이제 바쁜 거 끝나신 겁니까?!

라파엘 2022-12-23 11:19   좋아요 1 | URL
네, 그 책은 내년 상반기 중에 읽고 쓸 것 같아요!! 이제 방학이어서, 지금 이 시간에도 동네 도서관에 놀러와 있습니다!! 새롭게 논문으로 쓰고 싶은 연구 주제들이 있지만, 일단 연말연시에는 쉬려고요 😄

scott 2022-12-24 11:52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라파엘님
책탑에
요 글자
살짝 올려 놓아요
༶・・ᗰદ૨૨ʏ ᘓમ૨ıડτന੨ડ・・༶🎄 ℳ𝒶𝓇𝓇𝓎 𝒞𝓇𝒾𝓈𝓉𝓂𝒶𝓈 🎅🏻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

라파엘 2022-12-24 15:06   좋아요 1 | URL
스콧님의 장식 덕분에, 책탑이 멋진 트리가 되었네요!! 😆 🎄 다정하신 스콧님도 행복한 연휴 보내세요~!! 메리 크리스마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