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 - 거실, 자동차, 기저귀 가방, 지갑, 인간관계, 시간, 남편까지 당신이 찾는 모든 정리법
저스틴 클로스키 지음, 조민정 옮김 / 처음북스 / 2014년 8월
평점 :
절판


아이들이 중학생 초등학생이다 보니 각자 읽는 책도 다르고 초등학생 아들은 아직 레고나 트랜스포머 등 장난감도 많이 있고 책들도 장난감도 또 우리 부부의 물건들도 제각가 중구난방이다. 청소할때 우선 마루에 널부러져있는 것들은 다 치우고 청소를 하지만 이내 다시 제자리를 찾아가 버린다. 내가 주부이고 엄마이니 대충은 어디에 무엇이 있는 줄은 알지만 그 자리에 없을때는 그만큼 낭패가 되는 일이 없다. 이 많은 책장과 공간들 중에 과연 어디에 있단 말인가? 집이 큰것도 아니지만 아마 아이들을 키우는 집에서는 어마어마한 잡동사니들로 찾기가 어려울 것이다. 대충 어느 곳에 넣어버리면 나중엔 이것저것을 들어내고 혹은 헤치고 찾아야 하는 일이 생긴다. 또 왜 그렇게 아이들 성적표나 보관해야 할 결과물들은 제각각 파일에 들어있어 한눈에 정리가 안되는지..

 

<거의 모든 것의 정리법>이라는 책을 들고는 아 정말 이 책을 왜 이제야 읽었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 놀랍게도 저자는 아역배우출신이며 유명한 티비드라마인 <가이딩 라이트>에도 출연했던 배우출신이다. 어려서 엄마와 떨어져 매니저와 있었을때 불미스러운 성희롱을 당한 그는 원래부터 가지고 있던 강박증(OCD)이 더욱 심해졌고 젊은 날에는 섹스 중독에까지 이르렀다고 한다. 그렇지만 열살때 부모님의 짐을 정리하고 온 가족이 기뻤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마도 남을 위해 정리를 해주고 정리법을 널리 알리는 하게 될 것이라는 것을 이때부터 어렴풋이 알지 않았을까.

 

강박장애를 좋은 쪽으로 활용하여 쓸데없는 강박증을 막을 수 있는 예방역할까지 했다고 하며 강박증을 가진 사람들이 이렇게 건전하게 풀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 책을 썼다고도 한다. 헐리우드 친구들에게 정리를 도와주고 친구가 친구를 소개해 주면서 그는 강박장애(OCD)가 정리와 창조의 훈련(Organization, Creation and Discipline)으로 발전하게 되었고 OCD정리법으로 정리가 되었으며 <OCD 익스페리언스> 라는 회사를 차리게 되었다. 버리기만 하는 정리법이 아닌 실질적으로 한번 정리하면 오래 지속되는 그런 정리법을 알려주는 것으로 유명하다. 우리가 운동을 하다가 그만두면 요요현상으로 살이 다시 찌거나 몸상태가 안 좋아지듯이 정리도 점차 원래대로 돌아가는 요요현상이 있음을 나 역시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에 공감이 갔다.

 

책장위에 책뿐만 아니라 선크림, 비누, 치약까지 올라가 있는 것을 보면 한숨이 나온다. 그렇다고 수납하는 공간은 비좁으니 이것들이 어리론가 어둠 속으로 들어가면 찾기가 힘들어진다. 그렇다면 아예 집을 뒤집어 처음부터 다시 정리를 해본다면? 이 책은 정말 아주 사소한 것부터 정리하는 법을 제대로 알려준다. 공구함 정리부터 재난에 대비한 구급배낭을 싸는 법까지. 그리고 꼭 보관하고 싶은 잡지들은 스캔하여 컴퓨터에 보관하여 자리를 차지하지 않고 쉽게 찾을 수 있는 방법 등 획기적인 분류법과 방법들이 많다. 알고는 있지만 쉽게 실천이 되지 않았던 것들을 읽다보면 아 정말 이렇게 정리를 하면 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 내일부터 집안을 구획별로 나누어서 여기저기 흩어져있던 비슷한 것들을 묶고 아이들이 잘 안보는 책들을 과감히 정리하고 수납장을 처음부터 다시 분류하여 찾고 꺼내기 쉽도록 재배치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온갖 방법들을 참고하면서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사회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사회 쟁점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7
윤용아 지음, 문지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요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를 보면 외국인임에도 한국말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알며 사자성어까지 구사하는 능력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토론능력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론을 하다 보면 의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싸우거나 삐지는 경우를 왕왕 보는데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면서도 끝은 늘 화기애애합니다. 어려서부터 토론식 교육을 잘 받아온 것이 확실히 티가 납니다. 중학생 딸에게도 토론 능력을 길러주고 싶은데 마침 청소년책으로 좋아하는 꿈결에서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딸에게 몇 챕터 읽어보라고 하자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나왔다며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합니다. 중학생이라 시간이 없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매일 한 챕터씩 읽겠다고 하니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권해주고 그것을 잘 받아들일때의 기쁨이 정말 크지요. 이 책은 그런 좋은 책입니다.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쟁점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개하고 토론을 이끌어 냅니다. 이번 책은 특히 '사회'편인데 아마 다른 주제의 토론책도 나올 것 같습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는데 '내가 선택하는 사회 쟁점 이야기'와 '우리가 함께 생각하는 사회 쟁점 이야기' 그리고 '국가가 움직이는 사회 쟁점 이야기'로 세부분 크게 나뉘어 있고 그 안에 12가지 쟁점이 소개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아이는 고양이를 좋아해서인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줘야 할까요? 아주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고 합니다. 쟁점에 대한 주제를 열고 캣맘같은 현실에서 불거지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기사처럼 소개하고 여러가지 상식들을 줍니다. 시범 사업이랄지 조례랄지..아이들은 어려운 어휘도 습득하게 됩니다. 주민 토론회는 실제 중학생들이 토론을 하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사회자가 있고 김애호나 양사랑이나 최고집 그리도 심안정같은 사람들이 실제 토론을 하는 모습을 글로 지켜볼 수 있게 되고 토론이란 이런 식으로 해야하는구나 하고 중학생등 청소년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합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공생의 길을 택하고 있는데 일본어로 고양이를 네코라고 합니다. 아는 단어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네코다스케'라는 도쿄의 신주쿠를 중심으로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생하는 도시환경사업을 추진하고 정해진 시간에 고양이를 잡아서 중성화수술을 시켜주고 화장실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올바른 토론이겠지요.

 

또다른 주제를 보면 빈곤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원자력은 정말 대재양의 씨앗일까요? 같은 바로 와닿는 주제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씽크홀이라는 문제까지 자주 대두되고 있어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의 사례를 보여주고 갑론을박 좌담회를 통해서 역시 제대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가가 움직이는 사회 쟁점이야기에서는 사형은 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일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할까요? 인터넷 실명제를 되살려야 할까요? 또 게임 중독같은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역시 중학생들 입장에서 토론을 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대리만족 등 카타르시스도 느끼겠고 여전히 답답한 마음도 느껴지겠지요. 어쨌거나 이런 주제들을 접해보고 생각을 해본다는 차원에서 무척 고무되는 일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집 학원 등 거의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을 곱씹어 볼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건드려주는 책이라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꺼번에 읽지 않은 한 한챕터씩 읽으면 싫어할 이유가 없는 책입니다. 오히려 흥미로워 할 책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심연의 하늘 1
윤인완 지음, 김선희 그림 / 위즈덤하우스 / 2014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한때 네이버 웹툰을 즐겨 읽었던 시절이 있었다. 한편을 읽기 시작하면 이내 계속 읽어야 해서 잠도 못자고 읽게 되는 경우가 있었는데 그렇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기가 너무 힘들어서 요즘은 잘 읽지 않는다. 하지만 예외가 있으니 <심연의 하늘>이 그런 웹툰이다. 조석의 '마음의 소리'처럼 계속 읽게 되는데 물론 장르는 완전히 다르다. 심연의 하늘은 심각함 그 자체이니 말이다. 학원에서 혹은 학교에서 혹은 병원에서 어느날 갑자기 거대한 싱크홀에 빠져드는 것처럼 도시가 어둠에 사로잡히고 달리던 지하철이 하늘에서 떨어진다. 맞다 거대한 싱크홀에 빠진 것이다. 땅이 하늘이 되고 하늘이 땅이 되는.. 어둠 속에서 가족을 잃고 살아남은 사람들이 있었다. 밤에 보면 무서울 정도의 깜깜함 속에서 핏빛이 너무나 선명하고 사람들의 공포에 질린 표정들이 무서워서 새벽에 읽기가 괴로웠던 책이다. 무서우면서도 계속 보게 되는 그런 책.

 

요즘 뱀파이어물이 많이 생겼는데 이 책은 색다른 고어물이랄까. 뱀파이어같은 존재들이 즉 시체귀신같은 존재들이 전기톱을 들고 다니며 살아남은 인간들을 사냥하는데 앞이 보이지 않는지 주인공들이 숨을 죽이고 가만히 있어서 살아남게 된 적이 많다. 수많은 히어로 코믹스에서 초능력을 가진 히어로가 이 만화에도 존재하였으면 좋겠지만 그저 목숨이 질길 뿐인 것인지 아니면 정말 어떤 능력들이 숨어 있는 것인지 앞으로의 전개가 무척 궁금하다. 어떤 능력들이 있었으면 좋겠다. 정말 죽음에 직면한 상황에서 에너지를 모아 악을 쓸 때 다가오던 무서운 것들이 모두 사라져버리는..이 만화에서의 고등학생들은 특별한 듯 하면서 평범하고 누군가 조력자가 옆에서 생존을 도와준다. 그 사람의 정체는 무엇일까. 정부는 과연 이 사태를 어떻게 해결하려고 하는 것일까. 대한민국 전체가 마치 원자폭탄에 스러진 것처럼 재난에 빠진 것일까 아니면 이곳만 그러한 것일까. 모든 것이 궁금하기만 하다. 어쨌거나 한결같은 바램은 이 고등학생들이 끝까지 살아남았으면 하는 것이다. 그리고 생존인들을 점점 많이 만나고 모아져서 희망의 실마리를 찾게 되는 것이다. 좀비같은 사람들은 어떻게 하다 그렇게 되었는지 어떻게 퇴치를 해야하는지 살을 파고드는 끔찍한 곤충들은 어디에서 온 것인지 어떻게 퇴치해야 할지 모든 것이 흥미진진하다.

 

암담한 미래를 이야기하는 것은 공상과학소설 같기도 하고 디스토피아를 이야기하기도 하고 개인의 어떤 무능함을 이야기하기도 한다. 코맥 맥카시의 '더 로드'처럼 사람을 잡아먹는 좀비같은 존재들에게서 끝까지 살아남아야 할 식료품이나 밧데리를 늘 구할 수 있기를 바래본다. 마치 내가 그 곤경에 처한 것처럼 참 무섭고 힘들지만 앞으로의 전개가 너무나 궁금해지는 웹툰이다. 윤인완 작가도 대단하지만 그림을 그린 김선희씨도 정말 대단하다. 파괴된 도시 그리고 인물들의 생생한 공포 그로테스크한 묘사 등 특히나 배경을 너무나 멋지게 잘 그렸다. 앞으로도 기대가 되는 작가들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여름휴가동안 가장 많은 프랑스인을 사로잡은 책이라는 책띠지에 솔깃했고 책을 읽기전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종교사학자 철학자로서의 저자의 입지에서 프레데릭 르누아르라는 사람에 대해서 읽어보았을 때에는 지레 이 책 아주 지루하고 어려운 책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읽기 시작하였는데 왠걸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이미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예수님과 철학자의 아버지인 소크라테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불교라는 종교가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음에는 붓다 즉 석가모니라는 인물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이 무척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생생한 전기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역사적인 내용까지 곁들여진 전기의 내용들은 마치 고등학생이 대학생인 사촌언니가 들고 다니는 책이 막연히 너무나 부럽고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류의 책이었던 것이었다. 사실 멋들어진 양장본의 반듯한 이미지가 한몫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다소 비싼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번에 방한을 하셨다. 방한에 앞서 그분이 하신 말씀들 즉 연설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빙빙 돌려서 말하는 현학적인 문구가 아닌 직설적인 그런면서도 묵직하게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는 그런 말씀이셨다. 현대 사회의 병폐 즉 경제적인 빈부의 격차라든가 너무나 빠른 미디어나 통신의 발달이라던가 바쁘게 살며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고 잊고 사는 현대인에 대한 경계와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다소 들어있는 그런 글들 말이다. 이 책의 서문도 그러했다. 우리가 정작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활동과 그에 대한 제반사항들 그 결과들에 얽매이는 즉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지려고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꼬집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실존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가져야만 할 삶의 의문점들을 이미 풀어낸 세 스승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가르침을 느껴보라는 이 책의 취지가 와닿았던 것이다.

 

1부에서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삶을 증명하는 여러 주변인물들의 증언 즉 책들과 역사적인 사실들 그리고 역사서를 지은 사람들의 증언 등으로 너무나 생생한 그들의 전기를 읽을 수 있었고 그 부분이 너무나 재미도 있었다. 세계사를 좋아했던 여학생이 흥분하면서 읽었을 그런 내용들 말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극히 일부지만 짐작해 볼 수 있는 삶과 제자였던 크세노폰이 남긴 소크라테스 회상이라던가 소크라테스 변론같은 글들을 통해서 말이다. 예수님이 살았을 당시의 역사를 말하자면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유대고대사'라는 저서에서 예수에 관해 몇 차례 연급했다고 한다. 바빌론 탈무드의 '산헤드린'편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제자들의 '4대 복음서'를 통해서 그분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 나왔던 것처럼 외경도 있지만 그것들은 예수가 죽은 한참 뒤에 쓰인 데다가 신빙성이 떨어지는 여러가지 정황이 있다고 한다. 결국 4복음서의 그의 모습이 진리인 것이다. 붓다도 제자들이 쓴 글들이 남아 있다. 3대 스승들은 모두 본인이 남긴 글은 없고 모두 제자들의 글만 남아있다. 놀라운 우연 아닌가? 정말 고수들은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세 사람의 유년기 그리고 성장기 또한 그들이 남긴 언행들을 읽다보면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결국 올곧은 사람의 척도가 되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의 말씀은 진리가 되어 후대의 우리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신다. 교황님이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인내와 헌신의 모습처럼 말이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시로 프로젝트를 잇는 마지막 대작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그냥 읽으면 절대 프랑스 소설인지 모를 소설. 프랑스 스릴러 소설가이면서도 프랑스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나 범세계적인 소설을 탄생시키려 했던 작가는 십대시절부터 미국 만화와 미국 액션 영화의 신봉자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들도 시원시원하다. 그래도 마이클 코넬리나 제프리 디버와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에이탄 모르겐스테른. 이 시리즈의 믿을 수 없는 주인공. 나이를 먹어도 30대 초반의 모습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근육도 민머리 거인처럼 키가 큰 것도 파워도 싸우는 기술도.. 2차 세계대전속에서 나치의 비밀스런 블레이베르크 실험에서 살아남은 소년. 그는 살아남기 위해 인간병기처럼 계속 배웠고 싸웠다. 현재는 2011년. 지금의 후견인인 엘리 카르만는 사실 그가 배에서 살려주고 키워준 일곱살 소년이었다. 에이탄이 키웠던 엘리는 훌륭하게 자랐고 현재는 할아버지로 늙어가며 자연스럽게 에이탄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둥이 되는 인물이 되었다. 한국말 번역에서 에이탄과 엘리가 이제 서로 존댓말로 대화하는 부분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서로에게 '아버지'였던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정말 보기가 너무나 좋다.

 

에이탄은 현재 다국적 컨소시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엘리와 의사인 아비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컨소시엄에서 다시 접근할 지도 모르는 젠킨스가 과거에 에이탄이 쏜 총에 무릎을 맞고 재활치료를 거듭하다 마사지를 받으러 온 장면에서 홀연히 나타난 에이탄의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의 모습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역시 냉혈하기도 하다. 즉 이 소설에서 컨소시엄에 맞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여러가지 전초적인 작전들에서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이지만 엘리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른 그 자체인 인물인 에이탄을 보면서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맞서 싸우고 복수를 하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며 우정과 유머로서 여러 작전들을 수행해 가던 사람들...그러나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 에이탄의 슬픔은 정말이지 너무나 가슴 아팠다. 마지막을 향해가며 큰 틀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아들을 잃는 슬픔이랄까 아버지를 잃는 슬픔이랄까.. 여운이 남는 소설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 역시 여운이 많이 남았다. 다비드 카라의 이 시리즈들을 통해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스릴넘치는 액션을 영화로 보는 듯 했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본 시리즈'에 비견될만큼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다음에 나올 다비드 카라의 새로운 작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