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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ㅣ 프로젝트 3부작
다비드 카라 지음, 허지은 옮김 / 느낌이있는책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블레이베르크 프로젝트, 시로 프로젝트를 잇는 마지막 대작 모르겐스테른 프로젝트. 그냥 읽으면 절대 프랑스 소설인지 모를 소설. 프랑스 스릴러 소설가이면서도 프랑스 스릴러의 전형을 벗어나 범세계적인 소설을 탄생시키려 했던 작가는 십대시절부터 미국 만화와 미국 액션 영화의 신봉자였다고 한다. 그래서인지 이 소설들도 시원시원하다. 그래도 마이클 코넬리나 제프리 디버와는 확연히 다른 무언가가 있다.
에이탄 모르겐스테른. 이 시리즈의 믿을 수 없는 주인공. 나이를 먹어도 30대 초반의 모습은 절대 변하지 않는다. 근육도 민머리 거인처럼 키가 큰 것도 파워도 싸우는 기술도.. 2차 세계대전속에서 나치의 비밀스런 블레이베르크 실험에서 살아남은 소년. 그는 살아남기 위해 인간병기처럼 계속 배웠고 싸웠다. 현재는 2011년. 지금의 후견인인 엘리 카르만는 사실 그가 배에서 살려주고 키워준 일곱살 소년이었다. 에이탄이 키웠던 엘리는 훌륭하게 자랐고 현재는 할아버지로 늙어가며 자연스럽게 에이탄에게 경제적으로나 정신적으로 기둥이 되는 인물이 되었다. 한국말 번역에서 에이탄과 엘리가 이제 서로 존댓말로 대화하는 부분은 너무나 자연스럽다. 서로에게 '아버지'였던 두 사람의 우정과 사랑은 정말 보기가 너무나 좋다.
에이탄은 현재 다국적 컨소시엄에 맞서 싸우고 있다. 엘리와 의사인 아비와 여러 사람의 도움으로. 컨소시엄에서 다시 접근할 지도 모르는 젠킨스가 과거에 에이탄이 쏜 총에 무릎을 맞고 재활치료를 거듭하다 마사지를 받으러 온 장면에서 홀연히 나타난 에이탄의 모습은 피도 눈물도 없는 킬러의 모습이면서도 어딘지 모르게 정감이 가는 모습이다. 하지만 역시 냉혈하기도 하다. 즉 이 소설에서 컨소시엄에 맞서서 임무를 완수하기 위한 여러가지 전초적인 작전들에서는 냉혹한 킬러 그 자체이지만 엘리나 도움을 주는 사람들에게 있어서는 어른 그 자체인 인물인 에이탄을 보면서 매력을 못 느끼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이 소설의 핵심적인 부분이다.
맞서 싸우고 복수를 하고.. 마무리를 향해 달려가며 우정과 유머로서 여러 작전들을 수행해 가던 사람들...그러나 결국 소중한 사람을 잃게 되는 에이탄의 슬픔은 정말이지 너무나 가슴 아팠다. 마지막을 향해가며 큰 틀이 무너지는 느낌이랄까. 아들을 잃는 슬픔이랄까 아버지를 잃는 슬픔이랄까.. 여운이 남는 소설들을 좋아하는데 이 작품 역시 여운이 많이 남았다. 다비드 카라의 이 시리즈들을 통해서 웃었다가 울었다가 스릴넘치는 액션을 영화로 보는 듯 했던 행복한 시간을 가졌다. '본 시리즈'에 비견될만큼 대단하다..는 느낌이다. 다음에 나올 다비드 카라의 새로운 작품도 너무나 기대가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