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크라테스 예수 붓다 - 그들은 어떻게 살아왔고,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
프레데릭 르누아르 지음, 장석훈 옮김 / 판미동 / 2014년 7월
평점 :
절판


프랑스 여름휴가동안 가장 많은 프랑스인을 사로잡은 책이라는 책띠지에 솔깃했고 책을 읽기전에는 프랑스의 대표적인 지성이자 종교사학자 철학자로서의 저자의 입지에서 프레데릭 르누아르라는 사람에 대해서 읽어보았을 때에는 지레 이 책 아주 지루하고 어려운 책인 것 아닌가? 하는 의심을 갖고 읽기 시작하였는데 왠걸 들어가는 이야기에서 이미 이 책을 사랑하게 되었다. 내가 사랑하는 예수님과 철학자의 아버지인 소크라테스 그리고 우리나라의 불교라는 종교가 그토록 오랫동안 유지되어 왔음에는 붓다 즉 석가모니라는 인물은 대체 누구인가에 대한 호기심이 있었기 때문에 앞으로 전개될 내용들이 무척 기대되었기 때문이다. 1부에서는 이들에 대한 생생한 전기가 전개될 것이기 때문이었는데 역사적인 내용까지 곁들여진 전기의 내용들은 마치 고등학생이 대학생인 사촌언니가 들고 다니는 책이 막연히 너무나 부럽고 읽고 싶어지는 그런 책이 있었는데 이 책이 바로 그런 류의 책이었던 것이었다. 사실 멋들어진 양장본의 반듯한 이미지가 한몫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다 읽고 나서는 다소 비싼 책값이 결코 아깝지 않은 그런 책이다.

 

프란치스코 교황님이 이번에 방한을 하셨다. 방한에 앞서 그분이 하신 말씀들 즉 연설문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빙빙 돌려서 말하는 현학적인 문구가 아닌 직설적인 그런면서도 묵직하게 깊은 곳에서 울림을 주는 그런 말씀이셨다. 현대 사회의 병폐 즉 경제적인 빈부의 격차라든가 너무나 빠른 미디어나 통신의 발달이라던가 바쁘게 살며 정작 중요한 것들을 잃고 잊고 사는 현대인에 대한 경계와 정부에 대한 비판도 다소 들어있는 그런 글들 말이다. 이 책의 서문도 그러했다. 우리가 정작 잊고 사는 것이 무엇인지 경제활동과 그에 대한 제반사항들 그 결과들에 얽매이는 즉 끊임없이 무언가를 가지려고 하는 현대인의 욕구를 꼬집으면서 진정한 행복이란 무엇인가 정의로운 삶이란 무엇인가 실존의 의미는 무엇인가와 같은 인생을 살면서 반드시 가져야만 할 삶의 의문점들을 이미 풀어낸 세 스승의 삶을 살펴보면서 그들의 가르침을 느껴보라는 이 책의 취지가 와닿았던 것이다.

 

1부에서 그들의 삶과 그들의 삶을 증명하는 여러 주변인물들의 증언 즉 책들과 역사적인 사실들 그리고 역사서를 지은 사람들의 증언 등으로 너무나 생생한 그들의 전기를 읽을 수 있었고 그 부분이 너무나 재미도 있었다. 세계사를 좋아했던 여학생이 흥분하면서 읽었을 그런 내용들 말이다. 아리스토파네스의 희극을 통해서 소크라테스의 극히 일부지만 짐작해 볼 수 있는 삶과 제자였던 크세노폰이 남긴 소크라테스 회상이라던가 소크라테스 변론같은 글들을 통해서 말이다. 예수님이 살았을 당시의 역사를 말하자면 유대인 역사가 요세푸스를 빼놓을 수가 없다. '유대고대사'라는 저서에서 예수에 관해 몇 차례 연급했다고 한다. 바빌론 탈무드의 '산헤드린'편에서 언급되기도 하고 제자들의 '4대 복음서'를 통해서 그분을 생생히 만날 수 있다. 다빈치 코드에서 나왔던 것처럼 외경도 있지만 그것들은 예수가 죽은 한참 뒤에 쓰인 데다가 신빙성이 떨어지는 여러가지 정황이 있다고 한다. 결국 4복음서의 그의 모습이 진리인 것이다. 붓다도 제자들이 쓴 글들이 남아 있다. 3대 스승들은 모두 본인이 남긴 글은 없고 모두 제자들의 글만 남아있다. 놀라운 우연 아닌가? 정말 고수들은 본인이 직접 나서지 않아도 아는 것처럼 말이다. 세 사람의 유년기 그리고 성장기 또한 그들이 남긴 언행들을 읽다보면 정말 재미있게 술술 읽힌다. 결국 올곧은 사람의 척도가 되고 사랑을 할 줄 아는 사람들의 말씀은 진리가 되어 후대의 우리들의 가슴에 울림을 주신다. 교황님이 친히 우리에게 보여주신 사랑과 인내와 헌신의 모습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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