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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 : 사회 -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사회 쟁점 ㅣ 꿈결 청소년 교양서 시리즈 꿈의 비행 7
윤용아 지음, 문지후 그림 / 꿈결 / 2014년 7월
평점 :
요즘 비정상회담이라는 프로를 보면 외국인임에도 한국말을 한국인보다 더 잘 알며 사자성어까지 구사하는 능력있는 외국인들의 모습을 흥미롭게 바라봅니다. 놀라운 것은 그들의 토론능력입니다. 우리나라 사람들은 토론을 하다 보면 의견을 전혀 좁히지 못하고 싸우거나 삐지는 경우를 왕왕 보는데 그들은 자신의 생각을 거침없이 밝히면서도 끝은 늘 화기애애합니다. 어려서부터 토론식 교육을 잘 받아온 것이 확실히 티가 납니다. 중학생 딸에게도 토론 능력을 길러주고 싶은데 마침 청소년책으로 좋아하는 꿈결에서 '생각하는 십대를 위한 토론 콘서트'라는 책이 나왔습니다. 딸에게 몇 챕터 읽어보라고 하자 자신이 관심있어하는 분야가 나왔다며 아주 재미있게 잘 읽었다고 합니다. 중학생이라 시간이 없어서 다 읽지는 못했지만 매일 한 챕터씩 읽겠다고 하니 보람이 있었습니다. 아이에게 좋은 책을 권해주고 그것을 잘 받아들일때의 기쁨이 정말 크지요. 이 책은 그런 좋은 책입니다.
청소년이 꼭 알아야 할 12가지 쟁점을 소개하고 정보를 공개하고 토론을 이끌어 냅니다. 이번 책은 특히 '사회'편인데 아마 다른 주제의 토론책도 나올 것 같습니다. 책은 1부 2부 3부로 나뉘는데 '내가 선택하는 사회 쟁점 이야기'와 '우리가 함께 생각하는 사회 쟁점 이야기' 그리고 '국가가 움직이는 사회 쟁점 이야기'로 세부분 크게 나뉘어 있고 그 안에 12가지 쟁점이 소개되고 있는 형태입니다. 아이는 고양이를 좋아해서인지 길고양이에게 먹이를 줘야 할까요? 아주 흥미롭게 재미있게 읽었다고 합니다. 쟁점에 대한 주제를 열고 캣맘같은 현실에서 불거지는 여러가지 이슈들을 기사처럼 소개하고 여러가지 상식들을 줍니다. 시범 사업이랄지 조례랄지..아이들은 어려운 어휘도 습득하게 됩니다. 주민 토론회는 실제 중학생들이 토론을 하는 것처럼 진행됩니다. 사회자가 있고 김애호나 양사랑이나 최고집 그리도 심안정같은 사람들이 실제 토론을 하는 모습을 글로 지켜볼 수 있게 되고 토론이란 이런 식으로 해야하는구나 하고 중학생등 청소년들이 깨달을 수 있게 합니다. 일본같은 경우는 공생의 길을 택하고 있는데 일본어로 고양이를 네코라고 합니다. 아는 단어가 나와서 반가웠습니다. '네코다스케'라는 도쿄의 신주쿠를 중심으로 사람과 길고양이가 공생하는 도시환경사업을 추진하고 정해진 시간에 고양이를 잡아서 중성화수술을 시켜주고 화장실도 만들어 준다고 합니다. 무조건 반대하는 것보다는 이러한 해결책을 찾아나가는 것이 올바른 토론이겠지요.
또다른 주제를 보면 빈곤은 누구의 책임일까요? 원자력은 정말 대재양의 씨앗일까요? 같은 바로 와닿는 주제들이 많습니다. 최근에는 씽크홀이라는 문제까지 자주 대두되고 있어서 앞으로 이 부분에 대해서도 다루는 책이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후쿠시마 원전사고나 체르노빌 원전 사고 등의 사례를 보여주고 갑론을박 좌담회를 통해서 역시 제대로 토론을 하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국가가 움직이는 사회 쟁점이야기에서는 사형은 국가의 정당한 법 집행일까요? 양심적 병역거부를 인정해야 할까요? 인터넷 실명제를 되살려야 할까요? 또 게임 중독같은 청소년들에게 일어나는 쟁점들을 구체적으로 알아보고 역시 중학생들 입장에서 토론을 해봅니다. 이 과정에서 아이들은 대리만족 등 카타르시스도 느끼겠고 여전히 답답한 마음도 느껴지겠지요. 어쨌거나 이런 주제들을 접해보고 생각을 해본다는 차원에서 무척 고무되는 일이었습니다. 요즘 아이들은 학원 집 학원 등 거의 개인적으로 곰곰히 생각을 곱씹어 볼 여유가 없어서 이렇게 건드려주는 책이라도 읽어야 할 것 같습니다. 책을 좋아하는 아이라면 한꺼번에 읽지 않은 한 한챕터씩 읽으면 싫어할 이유가 없는 책입니다. 오히려 흥미로워 할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