걱정 뚝, 안전 짱! 눈높이 저학년 문고 32
안선모 지음, 박영미 그림 / 대교출판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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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로서 아이들의 안전이 가장 걱정되고 늘 노심초사하고 있답니다. 남들보다도 조금 더 걱정이 많은 성격에 아이에게 매일 당부하고 잔소리를 잊지 않습니다. 그 역 앞에선 마을버스가 서니까 마을버스가 완전히 섰는지 보고 건너라, 횡단보도에 자꾸 승용차들을 주차시켜 놓는데 없을땐 횡단보도로 왠만하면 건너라...그런데 이런 이야기를 하고 있다보면 화가 납니다. 왜 어른들이 아이들을 많이 낳으라고 하면서 아이들이 맘놓고 안전하게 다닐 수 없게 하는 장본인인지 모르겠습니다. 전철역앞이라는 이유로 가득이나 복잡한데 자그마한 신호등 없는 횡단보도에 차를 매번 주차해 두고 아이들이 겨우 건너서 인도에 올라갈라치면 이번엔 담배를 피고 있는 남자들의 벽에 가로막힙니다. 어른인 저도 건널때마다 힘든 우리 아파트옆 풍경입니다. 학교를 파하고 그 길을 따라 와야 하는 딸아이에 대한 걱정이 늘 앞섭니다. 그래도 사람왕래가 많은 곳이라 으슥하지 않다는 것은 다행이라고 할까요...

 

이 책 <걱정 뚝, 안전 짱!> 은 4학년 딸아이에게 아주 재미있게 스스로 알아서 할 수 있도록 만드는 책이었습니다. 이 책을 읽은 뒤론 그 책 읽은 것 기억나지? 하면 잔소리는 끝! 입니다. 더 이상 왈가왈부하지 않고 있습니다. 왜냐하면 책에서 아주 좋은 방법들을 많이 알려주고 있기 때문이지요. 주인공 제제는 안전불감증이 있는 아이입니다. 남자아이이기도 하고 한창 뛰놀기 좋아하는 녀석이라 조심성이 없을 수는 있다고 해도 정도가 조금 더 심하다고 할까요..어느날 헤어드라이기를 들고 물이 흥건한 욕실에 들어갔다가 엄마가 깜짝 놀라서 제제를 말리고 크게 혼을 내었습니다. 눈물까지 흘리시면서요. 뭐 이정도 가지고 엄마는 너무하신다 하는 순간, 어머니는 자신의 친구 이야기를 들려줍니다. 욕조에 물을 받아놓고 물놀이를 하던 딸아이의 옆에서 헤어드라이기를 사용하다가 그만 실수로 물에 빠뜨렸는데 작은 그 아이가 감전이 되었고 그 엄마는 아이를 들어올리다가 같이 감전사를 했다는 슬픈이야기를요.. 그래서 엄마가 그토록 화를 냈던 것이지요. 제제도 그제야 엄마의 마음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안전에 관한 제제가 겪게 되는 이야기들이 진행됩니다. 골목길에서 빠르게 운전을 하는 아저씨도 큰 잘못이지만 갑자기 골목에서 튀어나갔던 제제도 잘못했다는 식으로요. 그러면서 제제가 좋아하는 여자친구의 이야기, 선생님과의 이야기들이 중간중간 아이들이 읽기 좋은 저학년, 중학년문고로도 손색이 없습니다.

 

마지막으로 또 한번의 시련을 겪는 제제. 전철에서 이상한 아저씨가 제제의 엉덩이를 쓱 만졌는데 제제는 "싫어요 하지 마세요" 라고 큰 소리를 질러 아저씨를 창피하게 합니다. 그런데 전철에서 나오는 순간 그 아저씨가 또 어깨를 만지며 귀여운 녀석이네 하면서 억지로 손을 잡고 어디론가 데려가려는 순간 (아마 그 앞에는 사람이 없었나 봅니다.) 제제가 힘을 뺐는데 이런 경우 힘이 빠지는 아이를 안거나 해야함으로 아저씨도 잠시 멈추게 된다는 사실!! 그 사이에 제제는 재빨리 좋아하던 여자친구가 주었던 호루라기를 힘차게 불며 도움을 요청합니다. 놀란 아저씨는 그대로 달아나고 제제는 힘이 빠져 실신을 할 지경이 되고, 근처에 있던 어른들이 집에 데려다 줍니다.

 

그런 경우, 힘을 빼고 보디가드폰이 있는 아이들은 얼른 그 소리나는 부분을 잡아뺀다던지 제제처럼 호루라기를 분다던지 암튼 무작정 끌려가는 것보다 엘리베이터 같은 곳이 아닌 길거리라면, 이 방법을 알려주는 것이 중요할 것 같습니다. 나쁜 사람들이 잠시 행동을 멈추게 하는 방법이니까요. 그리고 방심한 그 때, 얼른 크게 도와주세요 살려주세요 하고 소리지르는 방밥을 알려주어야 하겠습니다.

 

암튼 이 책으로 정말 아이는 즐거운 독서를 하고 엄마도 또한 즐거운 독서를 하였으며 아이들에게 어떻게 안전교육을 해야할지 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자칫 아이에게 재미없을까 걱정했는데 아이가 아주 재미있다고 하니 기분이 좋았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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뱀의 뇌에게 말을 걸지 마라 - 이제껏 밝혀지지 않았던 설득의 논리
마크 고울스톤 지음, 황혜숙 옮김 / 타임비즈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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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판절판


마크 고울스톤은 정신과 의사이다. 그가 이 책에서 제시하는 설득의 논리들은 전혀 새롭지 않지만 그가 적어 내놓은 책의 예로 든 내용은 새롭기 그지 없다. 이론적으로 무장한 책일 것 같지만 전혀 그렇지 않다. 그는 인간의 뇌는 뱀의 뇌같은 파충류의 뇌, 포유류의 뇌, 영장류의 뇌(인간의 뇌)로 이루어져 있다고 하는 3개의 뇌, 편도체 납치, 거울 신경세포만 알고 있으면 어떤 사람이라도 잘 설득할 수 있을 것이라고 하여 책을 읽는 처음엔 어렵게 느껴졌다. 하지만 바로 다음 장을 넘겨 읽자마자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다. 편도체 납치는 우리가 울그락불그락 이성을 잃게 되는 상황에서 편도체가 부글부글 끓어 넘치는 단계를 바로 편도체 납치라고 한다는 것이며 거울 신경세포는 공감 능력 즉, 미러링처럼 거울을 통해 자신을 보듯 타인을 통해 자신을 보는 능력을 말하는 것일 뿐이라는 사실. 이렇게 용어를 알았으면 이 책에서 어려운 부분은 이제 끝이다. 오로지 수많은 편도체 납치의 순간들, 거울 신경세포의 발동, 3개의 뇌 중에서 뱀의 뇌의 상태일 때는 어떤 설득도 되지 않으므로 그 경계를 깨야 한다는 사실들이 공감 백프로, 요즘 흔히들 말하는 싱크로율 백프로로 다가온다.
 
정신과 의사로서 그가 수많은 환자를 본 사례나 가까운 사람들에게 조언을 해 주었던 사례들은 하나같이 보석처럼 주옥같은 예가 많았다. 어떤 경영인은 자신의 회사에서 자신을 밀어내려 하는 위기의 순간을 맞이하고 있으며 자신의 15살 난 아들은 공부에 흥미를 잃고 방황하고 있다는 것이다. 마크 고울스톤은 그 경영인에게 뭐라고 조언을 했다. 며칠 뒤 경영인에게서 다급한 문자가 날라왔다. 당장 전화를 달라는.. 당황해서 전화를 했지만 다행히 그는 감격을 하고 있었다. 회사의 이야기가 아니라 자신의 아들의 이야기라면서...아들의 방에 찾아가 네가 머리는 좋은데 주변에서 기대를 많이 해서 힘들었지..나도 다 안다 이런 이야기를 하자마자 아들이 눈물을 쏟았다고 한다. 그저 아들의 상태를 진심으로 걱정하고 공감해 주었을 뿐인데 아빠로 인해 힘들었다고 한바탕 분노를 쏟아내고 아들은 바로 변화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전화로 이야기 해주었을 때 나는 소름이 끼쳤다. 이렇게 간단한 사실을 나 역시 잊고 살고 있기 때문에 얼마나 큰 딸에게 상처를 주었을지 정신이 번쩍 들었다.
 
또 다른 예는 한 사람이 상담을 시작하기 전에 알려야 할 사항이 있다면서 자신의 윗집이 밤새 소란스럽게 해서 미칠 지경이라는 것이다. 덧붙여 한 말은, 사실 자신은 맨 꼭대기층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이럴 때 수많은 사람들과 정신과 의사들은 어떻게 반응했을까. 고울스톤은 그를 지나쳐간 4명의 의사들이 했을 그런 말은 하지 않았다. 다만, "나는 당신의 말을 믿습니다." 한 마디를 했을 뿐인데 찾아 온 그 사람은 동물처럼 엉엉 울었다고 한다. 얼마나 그는 이런 말을 고대했을 것인가. 그리고선 "미친 소리로 들렸죠?" 하며 자신의 망상을 인정하고 치료의 첫 발을 내딛었다는 사실은 정말 놀라움의 연속이었다.
 
어쩌면 제목 때문에 뱀의 뇌가 뭐? 이럴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은 그보다는 공감의 능력에 관한 책이라고 보면 될 것 같다. 모든 치료의 첫발이 될 수 있는, 사람을 살릴 수 있는 능력.. 설득의 논리..이 책은 정말이지 인간적이고 감동적이다. 그 사실을 알고 읽기 시작하길 바란다. 끝장을 덮고 나면 나에게도 큰 변화가 생길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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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뭇잎 도감 호주머니 속의 자연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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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의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는 정말 명품이다. 민물고기 쉽게 찾기에 이어서 <나뭇잎 도감>을 보게 되었다.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 중 7번째 책인데 크기는 아담하니 작지만 성경책이나 찬송가처럼 제본이 되어 있어서 아주 유연성이 있고 단단한 제본이 돋보인다. 물론 가격도 세다. 하지만 가격이 세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도감으로서의 역할을 백프로 이상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한국의 숲이나 동네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다보니 365종의 나무를 담았다고 한다. 물론 더 많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주변의 나무들을 다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나무전체의 내용만 담다 보면 실제로 그 나무를 보았을때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나뭇가지가 붙어 있는 나뭇잎의 사진을 하나하나 다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도감을 가지고 나무를 직접 찾아서 비교해 보면 나무의 정확한 이름들을 찾기가 쉬워 진다. 아이들이 이 책 한 권 가지고 동네숲이나 주변의 산, 그리고 아파트 근처의 나무들을 찾아본다면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탐험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365종의 나무만 구분할 수 있어도 '나무 박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책을 제일 먼저 넘기면 이 도감을 읽는 방법,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었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어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알려 준다. 예를 들면, 크게 자라는 키나무도 어릴 때에는 떨기나무와 구분이 어려우므로 떨기나무 항목을 찾아서 없는 경우에는 키나무에서도 찾아보아야 한다는 식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나무잎 찾기에 앞서 노란 잎의 나무가 보이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이 나무는 바로 강원도 주문진 장덕리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166호로 지정된 키가 22m, 나이가 800살이 넘는 은행나무이다. 대부분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암그루인데 이 나무는 수그루인 것이 특징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서는 실제 나뭇잎의 사진을 보여주며 덩굴나무, 떨기나무, 키나무를 구분하는 법과 바늘잎나무, 넓은잎나무 즉 침엽수와 활엽수로 나뭇잎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는데 넓은잎의 구조가 가장 다양하다. 넓은잎은 홑잎이냐 겹잎이냐로 크게 나뉘고 잎차례로도 구분하는데 어긋나기, 마주나기, 돌려나기, 모여나기와 같은 방법을 알려주는데 우리 아이가 작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어서 이 부분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교과서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서 쩔쩔맸기 때문이다.
 
덩굴나무가 나뭇잎 도감의 대단원을 시작하는데 왕머루가 그 첫 스타트를 끊는다. 왕머루는 포도과 포도속에 속하며 잎몸과 잎자루의 사진이 자세히 소개가 되고 6월에 피는 꽃과 9월의 열매, 나무껍질의 사진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정말 이 책 하나면 산과 들을 누비며 나무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양다래, 매발톱나무, 꽝꽝나무, 단풍철쭉, 등대꽃, 화살나무, 회나무, 생강나무, 국수나무, 호랑가시나무, 미역줄나무, 보리밥나무, 박쥐나무, 3학년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조릿대, 보리수나무, 회양목, 쥐똥나무 등등 정말 365종이 빼곡하게 들어간 너무나 알찬 도감이며 읽고 있으면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날씨가 좋을 때 아이들과 이 책을 가지고 나가서 찾아 볼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데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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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 flex - 어떤 위기에도 절대 꺾이지 않는 힘
브라이언 트레이시 지음, 양희승 옮김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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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렉스>라는 책이 의외로 온라인 서점등에 선풍적으로 오른 것 같지 않아서 속상하다. 내겐 씨크릿보다 좋은 책이었는데! 그가 개발한 성공 프로그램에 대해 수많은 강연을 하고 그가 자문한 세계적 기업들이 1000군데나 된다는 사실은 이 책에 쓰여진 내용이 과연 어떤 것일까 하는 궁금증을 일으킬 수밖에 없었으며 눈으로 직접 읽고 나서는 소장가치 0순위의 책이 되었다. 사실 우리나라 사람들은 대쪽같은 성격과 한번 결심한 것은 그대로 밀고 나가는 뚝심을 큰 열정으로 여긴다. 하지만 살다 보면 원하는 대로 되지 않을 수 있고 변경을 해야 할 때가 있는 법이다. 나는 그런 것을 부끄러워 하지 않는다. 이 책을 읽다 보니 나의 태도에 지지대를 얻은 것 같아서 큰 힘이 되었다. 다만 노력도 하지 않으면서 항로만 수정하는 것은 안 될 일이라는 것을 또한 배웠다.

 

이 책은 저자가 수많은 강연을 위해서 수없이 타고 다닌 비행에 비유해서 여러가지 이야기들을 해준다. 개인적으로 겪은 비행중의 수많은 위기일발의 상황들을 인생에 견주어 이야기를 읽는 것 같기 때문에 정말 지루하지 않고 머리 속에 콕콕 박혀 든다. 어떻게 이 책이 선풍적인 인기를 끌지 않았을까? 우리나라에서만 유독 그런 것은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든다. 유연한 사고는 이제 스티브 잡스같은 창의적인 인간을 만드는데 중요한 요소가 된다. 그는 애플에서 쫓겨나고도 애플에 반감이나 복수를 하려 하지 않았다. 1986년에 내침을 당했고 고민과 시련의 나날들이 있었지만 다시 일어나 1995년에 디즈니 픽사에서 <토이스토리> 라는 세계 최초의 입체 애니메이션으로 대성공을 거두고 1998년에 애플에 다시 당당하게 경영진으로 입성한다. 그 뒤는 여러분도 잘 아실 것이다. 아이팟, 아이폰에 이어 아이패드의 성공까지 전 세계인이 지켜보고 있지 않은가..

 

이 책의 제목인 플렉스<Flex>라는 용어는 유연한 사고(Flexible Thinking) 을 함축한 용어이며 Flight Plan의 F하고도 관련이 있을 것이다. 비행 계획은 비단 조종사만의 것이 아니다. 여행객들도 철저하게 비행과 여행 계획을 세워야 한다. 여행자들 중에서 베테랑들은 여행전에 철저하게 짐을 싸면서도 가장 간단하게 쌀 줄 안다. 비즈니스맨들은 갑자기 큰 짐을 분실하더라도 회의 시간에 늦지 않도록 꼭 필요한 필수품은 작은 가방에 한 번 더 싸서 좌석에 가지고 다닌다는 것이다. 모두 저자의 경험에서 비롯된 이야기들이어서 공감하게 된다. 나의 경우, 여행 전날 어떻게 되겠지 하며 안일하게 짐을 쌌던 결과는 늘 무언가를 찾아서 짐가방을 뒤질때마다 허둥대고 하나씩 빠트린 것이 발견이 되어 이중적인 비용부담을 하게 되는 것으로 나타나 기분마저 나빠지게 된다.

 

이 책의 저자는 씨크릿 같은 얼마전의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자기 계발서에 대해서도 일침을 가하는데 생각만으로 이루어진다는 것에 대한 경계를 하고 있다. 맞는 말이다. 아무리 로또가 당첨되길 원하고 좋은 집을 원한다고 해서 그것을 정말 집중적으로 생각한다고 이루어지는 것은 아니다. 실제로 엄청난 계획과 사실만을 인정하고 정확성을 따져서 노력을 했을 때에만 가능한 일이다. 그래서 유연한 사고를 가지되 평온하고, 냉정하게 정확한 사실에 입각하여, 그리고 3퍼센트의 법칙이라는 것이 중요한데 3퍼센트의 법칙이란 발생 가능성이 3퍼센트 정도만 되는 문제 상황이라도 그것을 리스트에 기록하고 그 문제가 발생했다는 가정 아래 파급될 현상과 그 대처 방법을 예상해 보는 것으로서 세계 유수의 석유 회사 중 하나인 로열 더치 셸 사는 <가상 시나리오 플래닝> 기법으로 600개나 되는 가상 시나리오를 만들어 두고 있다고 하니 과연 세계적인 석유 회사가 될 수 밖에 없겠다는 생각이 든다.

 

바로 유연한 사고란 이처럼 여러가지 난기류나 폭풍우, 역풍, 천둥, 번개에 이르는 비행 상황에서 대처할 수 있는 여러가지가 있을 때 비로소 될 수 있는 것이란 것을 강조하는 저자의 뜻을 알 것 같다. 자기의 회사를 가진 경영자나 회사를 다니는 사람, 그리고 가정 경영을 하는 주부들도 이 책을 한번 일독해 보기를 권하는 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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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래하는 눈동자
알렉스 쿠소 지음, 노영란 옮김, 여서진 그림 / 청어람주니어 / 200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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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어람주니어의 하늘파란상상 1013은 10세부터 13세 아동들에게 잘 맞는 책을 모아놓은 시리즈이다. 할머니의 죽음은 이 시기의 어린이들에게 곧잘 찾아온다. 나 역시 초등학교때 외할아버지께서 돌아가셨다. 그리고 중학교때 외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외할머니때는 더 커서였을까,기억이 생생하다. 서둘러 전라남도 순천으로 내려가서 할머니를 보았다. 주무시듯 눈감은 할머니의 얼굴...엄마께선 할머니시다 만져보라고 하셨다. 그래도 우리 할머니니까 볼을 쓰다듬었다. 너무나 차가와서 흠칫 놀랐다. 이것이 죽음이구나...처음으로 대면한 죽음의 얼굴.. 그런데 그렇게 무섭지 않았다. 다만 다시는 일어나지 못하실 할머니를 생각하니 슬폈다. 그런데 눈물도 다른 사람이 울어야 다른 사람들이 우는 걸 보고 눈물이 났다. 왜 그랬을까.

이 책 노래하는 눈동자를 보자. 어느날 밤 가족들이 잠든 후에 할머니께서 돌아가셨다. 열세살인 주인공 남자아이는 할머니의 죽음에 꾹꾹 눈물을 속으로 흘리는 거라고 여섯살난 여동생에게 말한다. 그렇게 노닥거릴때가 아니라고. 동생은 오빠역시 겉으론 울지 않으면서 자신에게만 뭐라 하는 것 같아 심통이 난다. 시리얼을 말아주려고 우유를 볼에 부어놓은 오빠는 갑자기 날아든 말벌에 쏘일까봐 그리고 동생이 쏘이면 말벌이라서 큰일이 나니까 잡아서 죽여버린다. 죽이지 말라고 할머니께서 벌이 되어서 날아든 거라고 동생은 그제야 철철 눈물을 흘린다. 할머니였던 벌을 묻어주자고 오빠는 동생을 위로한다. 할머니께서 다녔다는 고무줄을 만드는 공장으로 가기로 한 두 남매. 남매에게 할머니는 젊은 시절 여러나라를 여행하고 다닌 언제나 북을 치는 댄서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매일같이 고무줄 공장에서 일을 하셨던 틀에 박힌 일상을 사셨던 분이다. 그러면 어떠랴.. 두 손주들에게는 언제나 상상력이 넘치는 늘 재미있는 이야기를 들려주시는 멋진 할머니셨다. 이제 할머니가 돌아가셨으니 누가 우리들에게 이야기를 해줄까..아이들은 언제나 현실적인 생각이 먼저 든다. 하지만 이렇게 가까운 할머니의 죽음을 겪으면서 내적으로는 엄청난 변화를 느끼게 되고 한층 성장하게 되는 것이다. 죽음은 늘 삶의 한 면이다. 더 열심히 살게 하고 교훈을 주며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추억을 남긴다. 아이에서 사춘기 소년소녀로 성장해 나가는 어린이들에게 한층 가깝게 다가갈 좋은 성장소설이다. 초등학교 4학년 딸에게 읽혀주고 싶다. 자신이 읽어왔던 책들보다 재미없다고 말할까. 아니면 꼭 내 마음 같다고 말할까. 아직은 좀 어렵지 않을까..딱 육학년 아이들이 읽으면 제 나이와 똑같은 주인공에게 더욱 동화되어 멋진 책을 읽는 즐거움, 잔잔한 독서의 재미를 알게 되는 계기가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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