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뭇잎 도감 호주머니 속의 자연
윤주복 지음 / 진선북스(진선출판사)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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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선의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는 정말 명품이다. 민물고기 쉽게 찾기에 이어서 <나뭇잎 도감>을 보게 되었다. 호주머니 속의 자연 시리즈 중 7번째 책인데 크기는 아담하니 작지만 성경책이나 찬송가처럼 제본이 되어 있어서 아주 유연성이 있고 단단한 제본이 돋보인다. 물론 가격도 세다. 하지만 가격이 세다고는 생각이 들지 않을 정도로 도감으로서의 역할을 백프로 이상 충분히 해내고 있다. 한국의 숲이나 동네 산에서 볼 수 있는 나무들을 중심으로 구성하다보니 365종의 나무를 담았다고 한다. 물론 더 많다고는 하지만 이 정도면 충분히 주변의 나무들을 다 알아 볼 수 있을 것이다. 보통 나무전체의 내용만 담다 보면 실제로 그 나무를 보았을때 잘 찾지 못하는 경우도 있어서 나뭇가지가 붙어 있는 나뭇잎의 사진을 하나하나 다 담은 것이 특징이다. 그래서 우리가 이 도감을 가지고 나무를 직접 찾아서 비교해 보면 나무의 정확한 이름들을 찾기가 쉬워 진다. 아이들이 이 책 한 권 가지고 동네숲이나 주변의 산, 그리고 아파트 근처의 나무들을 찾아본다면 아주 재미있고 흥미진진한 탐험이 될 것 같다.
 
이 책의 머리말에서 주변에서 만날 수 있는 365종의 나무만 구분할 수 있어도 '나무 박사'라는 소리를 들을 수 있을 것이라는 말이 정말 실감이 난다. 책을 제일 먼저 넘기면 이 도감을 읽는 방법, 어떻게 어떤 방법으로 실었는지 간략하게 설명을 해 주어서 어떻게 찾아야 할지를 알려 준다. 예를 들면, 크게 자라는 키나무도 어릴 때에는 떨기나무와 구분이 어려우므로 떨기나무 항목을 찾아서 없는 경우에는 키나무에서도 찾아보아야 한다는 식이다.
그리고 본격적인 나무잎 찾기에 앞서 노란 잎의 나무가 보이는데 포스가 장난이 아니다. 이 나무는 바로 강원도 주문진 장덕리 은행나무로 천연기념물  제 166호로 지정된 키가 22m, 나이가 800살이 넘는 은행나무이다. 대부분의 천연기념물 은행나무는 암그루인데 이 나무는 수그루인 것이 특징이라고 적혀 있다.
 
이어 나무를 구분하는 방법에서는 실제 나뭇잎의 사진을 보여주며 덩굴나무, 떨기나무, 키나무를 구분하는 법과 바늘잎나무, 넓은잎나무 즉 침엽수와 활엽수로 나뭇잎으로 구분하는 방법을 자세히 보여주는데 넓은잎의 구조가 가장 다양하다. 넓은잎은 홑잎이냐 겹잎이냐로 크게 나뉘고 잎차례로도 구분하는데 어긋나기, 마주나기, 돌려나기, 모여나기와 같은 방법을 알려주는데 우리 아이가 작년에 초등학교 3학년이어서 이 부분을 배웠던 기억이 난다. 그 때 이 책이 있었더라면 큰 도움을 받았을 것이다. 교과서만으로는 구분하기 어려워서 쩔쩔맸기 때문이다.
 
덩굴나무가 나뭇잎 도감의 대단원을 시작하는데 왕머루가 그 첫 스타트를 끊는다. 왕머루는 포도과 포도속에 속하며 잎몸과 잎자루의 사진이 자세히 소개가 되고 6월에 피는 꽃과 9월의 열매, 나무껍질의 사진까지 상세히 나와 있어서 정말 이 책 하나면 산과 들을 누비며 나무를 찾아낼 수 있을 것 같다. 양다래, 매발톱나무, 꽝꽝나무, 단풍철쭉, 등대꽃, 화살나무, 회나무, 생강나무, 국수나무, 호랑가시나무, 미역줄나무, 보리밥나무, 박쥐나무, 3학년 교과서에서도 나오는 조릿대, 보리수나무, 회양목, 쥐똥나무 등등 정말 365종이 빼곡하게 들어간 너무나 알찬 도감이며 읽고 있으면 경이로움마저 느껴진다. 날씨가 좋을 때 아이들과 이 책을 가지고 나가서 찾아 볼 계획을 세워 놓고 있는데 그 날이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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